[현장] 우리마을 흡연율 0%에 도전!

입력 201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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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해가 되면 이건 꼭 해야지 이런 결심 많이 하시죠. 그 중 단골로 등장하는 게 금연 아닐까요? 네, 또 가장 쉽게 무너지는 결심이기도 한데요.

최서희 기자, 이러다보니 온 마을과 아파트가 아예 금연을 의무화한 곳도 있다구요?

<리포트>

네, 흡연이 가족 뿐 아니라 이웃에게도 큰 불편을 끼치기 때문인데요.

한 아파트에선 주민감시단이 꾸려져 흡연을 감시하고 담배를 끊도록 격려하고 있습니다. 또 한 농촌마을에선 지역보건소가 '친절한 금연 도우미'를 자처하고 섰습니다. 자세한 내용 보시면서 배워보시죠.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평범한 아파트 같지만 곳곳에 금연 경고문이 붙어 있는 등 여느 아파트와는 조금 다른 모습인데요, 그런데 이분, 아침부터 왜 아파트 곳곳에 전단지를 붙이고 다니는 걸까요?

<인터뷰> 김기영(금연아파트 주민감시단원) : "금연아파트로 지정이 되서 담배 피우지 말라는 포스터를 붙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아 아파트는 아파트 내 흡연에 대한 주민들의 건의가 늘면서 담배 없는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흡연단속 주민감시단을 꾸렸습니다.

이런 노력 끝에 지난 12 월, 서울시 공식 ‘금연 아파트’로 지정됐습니다.

<인터뷰> 정순자(아파트 주민) : “담배 연기가 상당히 심했거든요. 애들을 데리고 놀이터에 나와도 앉아서 보면 담배 피우시는 분들도 계셨고 걱정이 됐어요. 금연아파트 된 뒤로 복도에 나와 보면 담배 피우시는 분이 안 계셔서 우선 공기가 탁하지 않아서 좋더라고요.”

밖에서 흡연하다 적발되면 벌금만 5만 원, 벌금이 만만치 않다보니 30년 간 담배를 피워온 주민 김정석씨는 새해에 반드시 금연을 하겠다고 결심했는데요,

<인터뷰> 김정석(흡연 30년) : “금연아파트 선정이 되고 나서 밖에서는 거의 담배를 못 피웠습니다. 어린애도 아닌데 자존심도 상하고...”

단호한 결의로 담배도 모두 잘랐습니다. 과연 이번에는 금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요?

<현장음> “이제 완전히 끝났어. 아주 시원합니다.”

처음엔 사탕으로 그럭저럭 버티는가 싶더니, 시간이 갈수록 안절부절 못합니다, 혹 시 떨어진 담배가 있나 소파까지 뜯어보는데요.

작심삼일이 아니라 작심 3시간도 못 갑니다. 그날 오후, 김씨의 금연 결심을 듣고 이웃주민이자 금연선배인 주민감시 단원들이 김씨의 집을 찾았는데요,

<현장음> “담배를 오래 피우면 이런 걸 가지고 다녀야 해 이런 걸... 기관지확장제..”

50년 동안의 흡연으로 천식과 폐기종에 시달리자 금연을 하게 된 이등우씨는 김씨 의 금연 멘토가 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정석(흡연 30년) : “확실히 혼자서 생각하고 혼자서 인내하는 거 보다 여러분들 만나고 이렇게 담배를 끊게 된 배경 이야기도 들으니까 자신감이 좀 생깁니다.”

도시뿐 아니라 이젠 시골 어르신들 사이에서도 ‘금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강원 도 화천의 한 금연마을, 그런데 금연 마을의 한 귀퉁이에서 수상한 연기가 피어오 르는 데요, 바로 금연 전담반의 눈에 포착된 담배연기! 범인은 마을 최고의 애연가 최정석 할아버님입니다.

<현장음> “안 피우시기로 하셨잖아요. 약속하셨잖아요.”

“안 피웠다니까.” 결국 규칙을 어긴 대가를 치릅니다.

<인터뷰> 최성순(흡연 50년) : “여태 피우던 거니까 못 끊었지...담배 피우고 싶어서 견딜 수 있나. 골짜기에서 혼자 사는데 못 견디지..”

2008년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화천군이 전국 1위의 ‘골초마을’이라는 불명예를 안 자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금연 운동을 실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김종상(강원도 화천군 신읍1리 이장) : “전국에서 담배 소비량이 제일 많은 곳이 불명예스럽게도 화천군이다. 건강을 위해 서 지속적으로 이런 (금연)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지역보건소 역시 마을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주민들의 지속적인 금연을 돕고 있는데 요, 덕분에 흡연 주민들의 90% 이상이 금연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현장음> “우리 아버님 나오셨어요.”

“그럼 전혀 안 나오지.”

“아까도 자신 있게 나오시더니 잘 하고 계시나 봐요.”

“그럼.”

최 할아버지같이 아직 금연에 성공하지 못한 어르신의 경우 비흡연 어르신에 비해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는데요,
.
<현장음> “아버님, 혈압이 170mmHg 에 100mmHg이상 나왔어요. 아버님 흡연 하시니까 혈압도 너무 높게 나오네요.”
결국 최 할아버지는 2010년 새해를 맞이해 마을 주민들 앞에서 금연을 선포합니 다.

<현장음> “여러분 앞에서 (금연을) 다짐합니다.”

<인터뷰> 서홍관(국립암센터 전문의) : “주변 사람들이 자꾸 (담배를) 피우면 유혹이 되서 같이 피우면 되는데 동료들이 같이 (금연을) 한다든지 마을 사람들이 같이하게 되면 서로 견제가 되기 때문에 당연히 성공률이 같이 올라가죠.”

<현장음> “금연 성공을 위하여 파이팅!”

금연 결심하신 모든 분들, 2010년 새해에는 작심삼일에 그치지 말고, 반드시 금연 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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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1-01 09: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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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해가 되면 이건 꼭 해야지 이런 결심 많이 하시죠. 그 중 단골로 등장하는 게 금연 아닐까요? 네, 또 가장 쉽게 무너지는 결심이기도 한데요. 최서희 기자, 이러다보니 온 마을과 아파트가 아예 금연을 의무화한 곳도 있다구요? <리포트> 네, 흡연이 가족 뿐 아니라 이웃에게도 큰 불편을 끼치기 때문인데요. 한 아파트에선 주민감시단이 꾸려져 흡연을 감시하고 담배를 끊도록 격려하고 있습니다. 또 한 농촌마을에선 지역보건소가 '친절한 금연 도우미'를 자처하고 섰습니다. 자세한 내용 보시면서 배워보시죠.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평범한 아파트 같지만 곳곳에 금연 경고문이 붙어 있는 등 여느 아파트와는 조금 다른 모습인데요, 그런데 이분, 아침부터 왜 아파트 곳곳에 전단지를 붙이고 다니는 걸까요? <인터뷰> 김기영(금연아파트 주민감시단원) : "금연아파트로 지정이 되서 담배 피우지 말라는 포스터를 붙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아 아파트는 아파트 내 흡연에 대한 주민들의 건의가 늘면서 담배 없는 아파트를 만들기 위해 흡연단속 주민감시단을 꾸렸습니다. 이런 노력 끝에 지난 12 월, 서울시 공식 ‘금연 아파트’로 지정됐습니다. <인터뷰> 정순자(아파트 주민) : “담배 연기가 상당히 심했거든요. 애들을 데리고 놀이터에 나와도 앉아서 보면 담배 피우시는 분들도 계셨고 걱정이 됐어요. 금연아파트 된 뒤로 복도에 나와 보면 담배 피우시는 분이 안 계셔서 우선 공기가 탁하지 않아서 좋더라고요.” 밖에서 흡연하다 적발되면 벌금만 5만 원, 벌금이 만만치 않다보니 30년 간 담배를 피워온 주민 김정석씨는 새해에 반드시 금연을 하겠다고 결심했는데요, <인터뷰> 김정석(흡연 30년) : “금연아파트 선정이 되고 나서 밖에서는 거의 담배를 못 피웠습니다. 어린애도 아닌데 자존심도 상하고...” 단호한 결의로 담배도 모두 잘랐습니다. 과연 이번에는 금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요? <현장음> “이제 완전히 끝났어. 아주 시원합니다.” 처음엔 사탕으로 그럭저럭 버티는가 싶더니, 시간이 갈수록 안절부절 못합니다, 혹 시 떨어진 담배가 있나 소파까지 뜯어보는데요. 작심삼일이 아니라 작심 3시간도 못 갑니다. 그날 오후, 김씨의 금연 결심을 듣고 이웃주민이자 금연선배인 주민감시 단원들이 김씨의 집을 찾았는데요, <현장음> “담배를 오래 피우면 이런 걸 가지고 다녀야 해 이런 걸... 기관지확장제..” 50년 동안의 흡연으로 천식과 폐기종에 시달리자 금연을 하게 된 이등우씨는 김씨 의 금연 멘토가 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정석(흡연 30년) : “확실히 혼자서 생각하고 혼자서 인내하는 거 보다 여러분들 만나고 이렇게 담배를 끊게 된 배경 이야기도 들으니까 자신감이 좀 생깁니다.” 도시뿐 아니라 이젠 시골 어르신들 사이에서도 ‘금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강원 도 화천의 한 금연마을, 그런데 금연 마을의 한 귀퉁이에서 수상한 연기가 피어오 르는 데요, 바로 금연 전담반의 눈에 포착된 담배연기! 범인은 마을 최고의 애연가 최정석 할아버님입니다. <현장음> “안 피우시기로 하셨잖아요. 약속하셨잖아요.” “안 피웠다니까.” 결국 규칙을 어긴 대가를 치릅니다. <인터뷰> 최성순(흡연 50년) : “여태 피우던 거니까 못 끊었지...담배 피우고 싶어서 견딜 수 있나. 골짜기에서 혼자 사는데 못 견디지..” 2008년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화천군이 전국 1위의 ‘골초마을’이라는 불명예를 안 자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금연 운동을 실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 김종상(강원도 화천군 신읍1리 이장) : “전국에서 담배 소비량이 제일 많은 곳이 불명예스럽게도 화천군이다. 건강을 위해 서 지속적으로 이런 (금연)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지역보건소 역시 마을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주민들의 지속적인 금연을 돕고 있는데 요, 덕분에 흡연 주민들의 90% 이상이 금연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현장음> “우리 아버님 나오셨어요.” “그럼 전혀 안 나오지.” “아까도 자신 있게 나오시더니 잘 하고 계시나 봐요.” “그럼.” 최 할아버지같이 아직 금연에 성공하지 못한 어르신의 경우 비흡연 어르신에 비해 건강상태가 좋지 않았는데요, . <현장음> “아버님, 혈압이 170mmHg 에 100mmHg이상 나왔어요. 아버님 흡연 하시니까 혈압도 너무 높게 나오네요.” 결국 최 할아버지는 2010년 새해를 맞이해 마을 주민들 앞에서 금연을 선포합니 다. <현장음> “여러분 앞에서 (금연을) 다짐합니다.” <인터뷰> 서홍관(국립암센터 전문의) : “주변 사람들이 자꾸 (담배를) 피우면 유혹이 되서 같이 피우면 되는데 동료들이 같이 (금연을) 한다든지 마을 사람들이 같이하게 되면 서로 견제가 되기 때문에 당연히 성공률이 같이 올라가죠.” <현장음> “금연 성공을 위하여 파이팅!” 금연 결심하신 모든 분들, 2010년 새해에는 작심삼일에 그치지 말고, 반드시 금연 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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