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 남미 빙하가 사라진다

입력 2010.01.0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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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 온난화 문제, 우리는 아직 실감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만, 심각한 곳이 많습니다.

빙하가 급속히 녹아내리면서 생태계를 위협하는 남미의 상황, 백진원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빙하 도시 칼라파테!

남반구가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높이 60미터,폭이 5킬로미터에 이르는 빙하들이 맥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알베르토(스페인 관광객) : "몇 년 전만해도 빙하가 이쪽 끝까지 채웠는데 이젠 안보입니다."

남미 파타고니아 지방의 대표적인 빙하 호수인 아르헨티노호!

서울 면적 보다 2배 이상 넓은 이 호수엔 웁살라와 페리토 모레노 등 47개의 빙하가 흘러들어옵니다.

길이가 60 km로 최대 규모인 이 웁살라 빙하는 빙산을 마구 쏟아내고 있습니다.

최근 평균 온도가 1도 이상 상승하면서 빙하가 녹는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다닐로(빙하 국립공원 안내원) : "웁살라 빙하는 최근 20년 동안 7km 없어졌습니다."

큰 빙하에서 깨진 작은 빙산들이 계속 떠내려와 이젠 배가 빙하까지 접근하지도 못할 정돕니다.

<인터뷰>루이스(선장/25년 경력) : "관광객들과 같이 빙하를 걸을 수도 없고 여행 내내 배만 타야하니 매우 힘듭니다."

남아메리카의 최남단 항구 도시로 남극에서 가장 가까워 '세상의 끝'으로 불리는 우슈아이아!

비글 해협의 한 가운데 망치섬에는 고향을 떠나온 펭귄 6천여 마리가 모여 삽니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크릴 새우나 조개같은 먹이가 부족해지자 생존을 위해 수 백 km나 떨어진 이곳까지 이동해온 겁니다.

<인터뷰>아드리아나(관광 안내원) : "많은 종류의 동물들이 기온상승으로 피해를 보고 있어요."

지구온난화는 이제 도시나 산업화와 무관한 남미의 청정한 자연환경과 이곳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생존까지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남미 최남단 우슈아이아에서 KBS 뉴스 백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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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온난화’ 남미 빙하가 사라진다
    • 입력 2010-01-02 21: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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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구 온난화 문제, 우리는 아직 실감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만, 심각한 곳이 많습니다. 빙하가 급속히 녹아내리면서 생태계를 위협하는 남미의 상황, 백진원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르헨티나의 대표적인 빙하 도시 칼라파테! 남반구가 본격적인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높이 60미터,폭이 5킬로미터에 이르는 빙하들이 맥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진 빙하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알베르토(스페인 관광객) : "몇 년 전만해도 빙하가 이쪽 끝까지 채웠는데 이젠 안보입니다." 남미 파타고니아 지방의 대표적인 빙하 호수인 아르헨티노호! 서울 면적 보다 2배 이상 넓은 이 호수엔 웁살라와 페리토 모레노 등 47개의 빙하가 흘러들어옵니다. 길이가 60 km로 최대 규모인 이 웁살라 빙하는 빙산을 마구 쏟아내고 있습니다. 최근 평균 온도가 1도 이상 상승하면서 빙하가 녹는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다닐로(빙하 국립공원 안내원) : "웁살라 빙하는 최근 20년 동안 7km 없어졌습니다." 큰 빙하에서 깨진 작은 빙산들이 계속 떠내려와 이젠 배가 빙하까지 접근하지도 못할 정돕니다. <인터뷰>루이스(선장/25년 경력) : "관광객들과 같이 빙하를 걸을 수도 없고 여행 내내 배만 타야하니 매우 힘듭니다." 남아메리카의 최남단 항구 도시로 남극에서 가장 가까워 '세상의 끝'으로 불리는 우슈아이아! 비글 해협의 한 가운데 망치섬에는 고향을 떠나온 펭귄 6천여 마리가 모여 삽니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크릴 새우나 조개같은 먹이가 부족해지자 생존을 위해 수 백 km나 떨어진 이곳까지 이동해온 겁니다. <인터뷰>아드리아나(관광 안내원) : "많은 종류의 동물들이 기온상승으로 피해를 보고 있어요." 지구온난화는 이제 도시나 산업화와 무관한 남미의 청정한 자연환경과 이곳에 서식하는 동식물의 생존까지도 위협하고 있습니다. 남미 최남단 우슈아이아에서 KBS 뉴스 백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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