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신중’ vs 야 ‘총력 투쟁’

<앵커 멘트>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자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야당은 장외집회에 삭발식까지 해가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여권은 신중한 가운데 내부에선 계파가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이승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취> "원안대로 추진하라!"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민주당은 절대 수용 불가를 결의했습니다.

수정안은 원안에도 들어있던 발전 방안을 꿰맞추고 가장 중요한 행정 기능만 빼버린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정세균(민주당 대표) : "날림공사안 행복도시 폐기안 민주당은 절대 동의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

총리 해임 건의안 제출을 예고하고 충남 지역 집회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자유선진당은 주요 당직자가 삭발까지 하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인터뷰> 이회창(자유선진당 총재) : "우리 자유선진당은 우리 국민의 상생과 화합을 위해 갈갈이 국민을 찢어 놓는 엉터리 수정안을 끝까지 반대하고 폐기시킬 것이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국가백년대계 차원에서 세종시를 성공시키기 위해 정치권에서 생산적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정몽준(한나라당 대표) : "세종시 발표는 사회가 풀어가야할 실험대가됐다. 성숙하고 합리적인 이성적인 주장이 통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친박계가 완강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 당내 논의과정에서 파열음을 피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됨에 따라 청와대는 이번 주 안에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관련 입장을 설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세종시는 정치현안과 구분해서 생각해야 하며 국가적 에너지가 낭비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