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늘어나는 비닐하우스…손 놓은 단속

입력 2010.01.1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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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개발 예정지에 주인없는 비닐하우스가 늘고 있단 소식 보도해 드렸죠.



투기꾼의 위장전입이 분명한데, 왠일인지 단속은 말뿐입니다.



홍석우 기자가 그 이유를 짚어봅니다.



<리포트>



3차 보금자리 주택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그린벨트 지역입니다.



1년 새 비닐하우스가 50여 동이 새로 들어섰습니다.



<녹취>비닐하우스촌 주민 : "(꽃집 맞나요?) 화훼 하려고 했겠지. 아니면 저 안에 집을 지어놨겠죠."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작물을 키우지 않거나 말라 죽게 방치한 비닐하우스도 많습니다.



신도시 개발지역 옆의 한 비닐하우스촌은 지난해 위성사진과 비교해 10여 채가 더 늘어났습니다.



지식 정보 타운이 세워질 것이라고 소문이 도는 지역, 이곳은 비닐하우스가 3년 전에 비해 크게 늘어나 빈 땅이 없을 정도입니다.



<녹취>인근 부동산 : "아까도 손님이 다녀가셨는데 빈 땅에 비닐하우스 임대해 농사가 가능 한가요라고 문의를 하시죠. 위장전입하겠다 이런 식으론 노출을 안 하기 때문에..."



주말 농장이나 꽃을 키우겠다며 관련 서류만 내면 비닐하우스를 세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들어선 하우스가 원룸으로 불법 개조되는 것입니다.



<현장음> "지금 우리 집에서 뭐하는 거야!!!"



화훼 비닐하우스는 상가, 주거용은 임대아파트 입주권을 노린 것입니다.



자치단체들은 강력히 단속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말 뿐입니다.



지난 3달 동안 적발된 그린벨트 불법 시설은 서울 8건, 경기도 5건에 불과합니다.



<녹취>과천시청 공무원 : "(단속되면) 나가야 정상이고, 양심과 법을 지키는 것 아니겠요? 안 나가고 거기서 진을 치고 있는거예요."



개발이 확정되지 않은 경우 투기이라고 단정하기가 어렵고 특히 비닐하우스를 집이라고 주장하면 단속이 쉽지 않습니다.



<녹취>비닐하우스촌 주민 : "동네에 와서 물어보니깐 민원인 신상이 공개가 되어버려요. 그렇게 되면 주민끼리 서로 싸움이 나요. 여러 사람하고 적이 되고..."



개발 예정지마다 투기꾼은 절대 보상받지 못한다는 푯말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러나 허술한 현장 조사와 느슨한 단속망은 비닐하우스 난립조차도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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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늘어나는 비닐하우스…손 놓은 단속
    • 입력 2010-01-12 21:58:49
    뉴스 9
<앵커 멘트>

개발 예정지에 주인없는 비닐하우스가 늘고 있단 소식 보도해 드렸죠.

투기꾼의 위장전입이 분명한데, 왠일인지 단속은 말뿐입니다.

홍석우 기자가 그 이유를 짚어봅니다.

<리포트>

3차 보금자리 주택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그린벨트 지역입니다.

1년 새 비닐하우스가 50여 동이 새로 들어섰습니다.

<녹취>비닐하우스촌 주민 : "(꽃집 맞나요?) 화훼 하려고 했겠지. 아니면 저 안에 집을 지어놨겠죠."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작물을 키우지 않거나 말라 죽게 방치한 비닐하우스도 많습니다.

신도시 개발지역 옆의 한 비닐하우스촌은 지난해 위성사진과 비교해 10여 채가 더 늘어났습니다.

지식 정보 타운이 세워질 것이라고 소문이 도는 지역, 이곳은 비닐하우스가 3년 전에 비해 크게 늘어나 빈 땅이 없을 정도입니다.

<녹취>인근 부동산 : "아까도 손님이 다녀가셨는데 빈 땅에 비닐하우스 임대해 농사가 가능 한가요라고 문의를 하시죠. 위장전입하겠다 이런 식으론 노출을 안 하기 때문에..."

주말 농장이나 꽃을 키우겠다며 관련 서류만 내면 비닐하우스를 세울 수 있습니다.

이렇게 들어선 하우스가 원룸으로 불법 개조되는 것입니다.

<현장음> "지금 우리 집에서 뭐하는 거야!!!"

화훼 비닐하우스는 상가, 주거용은 임대아파트 입주권을 노린 것입니다.

자치단체들은 강력히 단속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말 뿐입니다.

지난 3달 동안 적발된 그린벨트 불법 시설은 서울 8건, 경기도 5건에 불과합니다.

<녹취>과천시청 공무원 : "(단속되면) 나가야 정상이고, 양심과 법을 지키는 것 아니겠요? 안 나가고 거기서 진을 치고 있는거예요."

개발이 확정되지 않은 경우 투기이라고 단정하기가 어렵고 특히 비닐하우스를 집이라고 주장하면 단속이 쉽지 않습니다.

<녹취>비닐하우스촌 주민 : "동네에 와서 물어보니깐 민원인 신상이 공개가 되어버려요. 그렇게 되면 주민끼리 서로 싸움이 나요. 여러 사람하고 적이 되고..."

개발 예정지마다 투기꾼은 절대 보상받지 못한다는 푯말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러나 허술한 현장 조사와 느슨한 단속망은 비닐하우스 난립조차도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홍석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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