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현대화사업, 특정업체 배불리기 의혹

입력 2010.01.1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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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구청이 수 억원 대  관급공사를 하면서 특정업체 제품만  납품받으려고  고집해 말썽을  빚고 있는데요.



해당 업체 대표, 전직  공무원이었습니다.



강성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2천여개 점포가 밀집한 부산의 한 전통시장.



부산 동구청은 최근 3억 천만원을 들여 화재 예방 장비를 설치했습니다.



불꽃 감지기 116대와 영상제어장치 62대입니다.



시공사가 설계서에 명시된 장비를 구할 수 없다며 설계변경을 요구하자동구청이 보낸 공문입니다.



불꽃감지기와 영상제어장치 제조 업체로 모 업체를 지목하면서 인터넷 사이트 주소까지 자세히 알려줬습니다.



조달법은 시행청이 공정 입찰을 위해 특정업체 등을 지정할 수 없다고 못박고 있습니다.



<녹취>시공사 현장소장 : "유사호환은 많죠 유사호환은 많죠 그런데 딱 이제품이 아니면 안된다고 하니까 방법이 없죠."



구청측은 장비가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부산동구청 기술감독관 : "업체와 관계때문이 아니고 장비를 보고 선정한 것이지..."



납품가격도 문제입니다.



불꽃감지기의 경우, 납품 가격이 대당 146만원. 하지만 KBS가 공식대리점을 통해 확인한 가격은 60만원입니다.



장비 납품 절차도 법을 어겼습니다.



영상제어장치의 경우 전자파적합성을 받아야 하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전파법상 불법입니다.



<녹취>제조업체 대표 : "글쎄 지금 준비하고있습니다.(주로 어떤쪽에서 인증 받습니까?)저희들은 그쪽은 다 똑같습니다. 어차피 mic(전자파적합성)쪽으로..."



납품업체 대표는 전직 부산시 공무원, 이번 사업 기술감독관인 부산 동구청 직원과 함께 근무했던 사이입니다.



업체 대표는 구청측과의 특수관계에 대해선 극구 부인합니다.



<녹취>납품업체 대표 : "전화가 왔습니다. 저한테. 공무원이 업무하면 되지 전화해서 시공사 도와주라 안도와주라 말하냐 업체에 협박하는것 아니냐..."



품질인증 절차도 밟지 않고 시중가보다 비싼 장비 납품을 고집하면서, 구청측은 특정업체 봐주기라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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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시장 현대화사업, 특정업체 배불리기 의혹
    • 입력 2010-01-12 21:58:52
    뉴스 9
<앵커 멘트>

한 구청이 수 억원 대  관급공사를 하면서 특정업체 제품만  납품받으려고  고집해 말썽을  빚고 있는데요.

해당 업체 대표, 전직  공무원이었습니다.

강성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2천여개 점포가 밀집한 부산의 한 전통시장.

부산 동구청은 최근 3억 천만원을 들여 화재 예방 장비를 설치했습니다.

불꽃 감지기 116대와 영상제어장치 62대입니다.

시공사가 설계서에 명시된 장비를 구할 수 없다며 설계변경을 요구하자동구청이 보낸 공문입니다.

불꽃감지기와 영상제어장치 제조 업체로 모 업체를 지목하면서 인터넷 사이트 주소까지 자세히 알려줬습니다.

조달법은 시행청이 공정 입찰을 위해 특정업체 등을 지정할 수 없다고 못박고 있습니다.

<녹취>시공사 현장소장 : "유사호환은 많죠 유사호환은 많죠 그런데 딱 이제품이 아니면 안된다고 하니까 방법이 없죠."

구청측은 장비가 우수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부산동구청 기술감독관 : "업체와 관계때문이 아니고 장비를 보고 선정한 것이지..."

납품가격도 문제입니다.

불꽃감지기의 경우, 납품 가격이 대당 146만원. 하지만 KBS가 공식대리점을 통해 확인한 가격은 60만원입니다.

장비 납품 절차도 법을 어겼습니다.

영상제어장치의 경우 전자파적합성을 받아야 하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전파법상 불법입니다.

<녹취>제조업체 대표 : "글쎄 지금 준비하고있습니다.(주로 어떤쪽에서 인증 받습니까?)저희들은 그쪽은 다 똑같습니다. 어차피 mic(전자파적합성)쪽으로..."

납품업체 대표는 전직 부산시 공무원, 이번 사업 기술감독관인 부산 동구청 직원과 함께 근무했던 사이입니다.

업체 대표는 구청측과의 특수관계에 대해선 극구 부인합니다.

<녹취>납품업체 대표 : "전화가 왔습니다. 저한테. 공무원이 업무하면 되지 전화해서 시공사 도와주라 안도와주라 말하냐 업체에 협박하는것 아니냐..."

품질인증 절차도 밟지 않고 시중가보다 비싼 장비 납품을 고집하면서, 구청측은 특정업체 봐주기라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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