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준비 안된 할인 경쟁…부작용 속출

입력 2010.01.21 (07:59) 수정 2010.01.2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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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대형마트들이 일부 생필품 가격을 놓고 본격적인 할인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물량이 조기에 품절되는가 하면 중소 상인들이 반발하는 등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마트의 즉석 밥 코너, 씨제이의 햇반이 있어야 할 자리입니다.

하지만 다른 제품이 채워져 있습니다.

이달 초 3천2백 원이던 제품 가격을 2천4백 원대까지 내리자 갑자기 수요가 몰려 물량이 동난겁니다.

물량도 확보하지 않고 가격부터 내리다 보니 벌어진 일입니다.

<녹취> 씨제이 관계자 : "저희는 12개 상품에 포함되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런 얘기 없었어요."

씨제이는 그제 공급 중단을 선언했다 번복하기도 했습니다.

대형마트가 싼 값에 팔자 기존에 거래하던 소매점들까지 공급 가격을 낮춰달라며 반발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제조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녹취> 납품업체 관계자 : "이마트만 거래처냐. 동네 마트는 거래처 아니냐. 판매가, 입점가를 내려달라고 하니까 회사에서는 통제가 안되죠."

대형 마트들이 가격 전쟁으로 입는 손실을 결국 납품업체로 전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녹취> 납품업체 관계자 : "걔네가 아 하면 우리는 알았습니다. 할 수밖에 없죠. 언제 이마트가 그 돈만큼 요구를 할 지..."

동네 상점들도 속만 끓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남진(정육점 사장) : "다른 데서 구매할 수 없는 가격에 판매하면 당연히 갈 수밖에 없죠. 우리는 쫓아갈 수가 없어요. 들어오는 게 더 비싸서..."

할인 경쟁이 시작된 지 불과 2주, 이마트는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가격 할인 정책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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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마트, 준비 안된 할인 경쟁…부작용 속출
    • 입력 2010-01-21 07:59:23
    • 수정2010-01-21 17: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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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대형마트들이 일부 생필품 가격을 놓고 본격적인 할인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물량이 조기에 품절되는가 하면 중소 상인들이 반발하는 등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시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마트의 즉석 밥 코너, 씨제이의 햇반이 있어야 할 자리입니다. 하지만 다른 제품이 채워져 있습니다. 이달 초 3천2백 원이던 제품 가격을 2천4백 원대까지 내리자 갑자기 수요가 몰려 물량이 동난겁니다. 물량도 확보하지 않고 가격부터 내리다 보니 벌어진 일입니다. <녹취> 씨제이 관계자 : "저희는 12개 상품에 포함되는지 전혀 몰랐습니다. 그런 얘기 없었어요." 씨제이는 그제 공급 중단을 선언했다 번복하기도 했습니다. 대형마트가 싼 값에 팔자 기존에 거래하던 소매점들까지 공급 가격을 낮춰달라며 반발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제조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녹취> 납품업체 관계자 : "이마트만 거래처냐. 동네 마트는 거래처 아니냐. 판매가, 입점가를 내려달라고 하니까 회사에서는 통제가 안되죠." 대형 마트들이 가격 전쟁으로 입는 손실을 결국 납품업체로 전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녹취> 납품업체 관계자 : "걔네가 아 하면 우리는 알았습니다. 할 수밖에 없죠. 언제 이마트가 그 돈만큼 요구를 할 지..." 동네 상점들도 속만 끓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남진(정육점 사장) : "다른 데서 구매할 수 없는 가격에 판매하면 당연히 갈 수밖에 없죠. 우리는 쫓아갈 수가 없어요. 들어오는 게 더 비싸서..." 할인 경쟁이 시작된 지 불과 2주, 이마트는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가격 할인 정책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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