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은 지금 일본의 최고 호텔로 변한 영친왕의 도쿄 저택과 관련된 미 비밀 외교문서 내용을 보도합니다.
해방 후 미국은 이 저택의 소유를 둘러싼 한,일간 마찰을 예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워싱턴에서 정인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해방 후인 1948년 주일 미 공관은 본국에 보낸 비밀 문서에서 영친왕의 도쿄 저택인 이른바, ‘도쿄 궁’ 문제를 꺼냅니다.
한마디로 이 거대 저택의 처리 문제가 최대 현안이 될 것이라고 보고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미 군정마저 이 저택을 한국 정부가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 여러 차례 관심을 보여 왔다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한국 정부가 이 저택을 획득하려 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까지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주일 미 공관은 한일 양국이 동등한 위치에서 논의할 때까지 보자며, 사실상 중립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이흥환(미국 기밀 문서 전문가) : "한일간에 발생할 수 있는 외교적 마찰 가능성을 감안해 미국 입장에선 살짝 발을 빼고 입장 표명 유보하는 게 국익에 맞다고 판단."
이후 이승만 정부는 1951년 진행된 1차 예비회담을 시작으로 도쿄 저택 반환을 일본에 계속 요구했습니다.
또 영친왕과 비밀리에 매입 협상까지 진행했지만, 대금 지급을 미루는 사이 생활고에 시달리던 영친왕이 저택을 헐값에 매각했습니다.
<녹취>이공재(이방자 여사 비서실장) : "방자 여사가 그 얘기를 합디다. 돈을 주면 딴 데 보다 정부에게 줄게 아니냐. 10분지 1를 받더라도 우리 정부에게 주는 게 낫다. 돈 내라니까 돈을 안 주는 거에요. 그러니까 못하지 않냐."
이후 저택에서 나온 영친왕은 매각대금에조차 초고율의 세금이 매겨지면서, 귀국 때까지 힘든 노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정인석입니다.
오늘은 지금 일본의 최고 호텔로 변한 영친왕의 도쿄 저택과 관련된 미 비밀 외교문서 내용을 보도합니다.
해방 후 미국은 이 저택의 소유를 둘러싼 한,일간 마찰을 예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워싱턴에서 정인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해방 후인 1948년 주일 미 공관은 본국에 보낸 비밀 문서에서 영친왕의 도쿄 저택인 이른바, ‘도쿄 궁’ 문제를 꺼냅니다.
한마디로 이 거대 저택의 처리 문제가 최대 현안이 될 것이라고 보고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미 군정마저 이 저택을 한국 정부가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 여러 차례 관심을 보여 왔다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한국 정부가 이 저택을 획득하려 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까지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주일 미 공관은 한일 양국이 동등한 위치에서 논의할 때까지 보자며, 사실상 중립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이흥환(미국 기밀 문서 전문가) : "한일간에 발생할 수 있는 외교적 마찰 가능성을 감안해 미국 입장에선 살짝 발을 빼고 입장 표명 유보하는 게 국익에 맞다고 판단."
이후 이승만 정부는 1951년 진행된 1차 예비회담을 시작으로 도쿄 저택 반환을 일본에 계속 요구했습니다.
또 영친왕과 비밀리에 매입 협상까지 진행했지만, 대금 지급을 미루는 사이 생활고에 시달리던 영친왕이 저택을 헐값에 매각했습니다.
<녹취>이공재(이방자 여사 비서실장) : "방자 여사가 그 얘기를 합디다. 돈을 주면 딴 데 보다 정부에게 줄게 아니냐. 10분지 1를 받더라도 우리 정부에게 주는 게 낫다. 돈 내라니까 돈을 안 주는 거에요. 그러니까 못하지 않냐."
이후 저택에서 나온 영친왕은 매각대금에조차 초고율의 세금이 매겨지면서, 귀국 때까지 힘든 노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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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도쿄 영친왕 저택 두고 한일 마찰 예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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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0-01-29 21:58:48
<앵커 멘트>
오늘은 지금 일본의 최고 호텔로 변한 영친왕의 도쿄 저택과 관련된 미 비밀 외교문서 내용을 보도합니다.
해방 후 미국은 이 저택의 소유를 둘러싼 한,일간 마찰을 예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워싱턴에서 정인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해방 후인 1948년 주일 미 공관은 본국에 보낸 비밀 문서에서 영친왕의 도쿄 저택인 이른바, ‘도쿄 궁’ 문제를 꺼냅니다.
한마디로 이 거대 저택의 처리 문제가 최대 현안이 될 것이라고 보고했습니다.
특히 한국의 미 군정마저 이 저택을 한국 정부가 사용하는 방안에 대해, 여러 차례 관심을 보여 왔다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한국 정부가 이 저택을 획득하려 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까지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주일 미 공관은 한일 양국이 동등한 위치에서 논의할 때까지 보자며, 사실상 중립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이흥환(미국 기밀 문서 전문가) : "한일간에 발생할 수 있는 외교적 마찰 가능성을 감안해 미국 입장에선 살짝 발을 빼고 입장 표명 유보하는 게 국익에 맞다고 판단."
이후 이승만 정부는 1951년 진행된 1차 예비회담을 시작으로 도쿄 저택 반환을 일본에 계속 요구했습니다.
또 영친왕과 비밀리에 매입 협상까지 진행했지만, 대금 지급을 미루는 사이 생활고에 시달리던 영친왕이 저택을 헐값에 매각했습니다.
<녹취>이공재(이방자 여사 비서실장) : "방자 여사가 그 얘기를 합디다. 돈을 주면 딴 데 보다 정부에게 줄게 아니냐. 10분지 1를 받더라도 우리 정부에게 주는 게 낫다. 돈 내라니까 돈을 안 주는 거에요. 그러니까 못하지 않냐."
이후 저택에서 나온 영친왕은 매각대금에조차 초고율의 세금이 매겨지면서, 귀국 때까지 힘든 노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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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석 기자 isj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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