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지방 병원 수련의 미달…의료 양극화 우려

입력 2010.01.2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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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방병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환자 뿐 아니라 인턴, 즉 수련의마저 수도권으로 쏠리면서 정원미달이 속출합니다.



최혜진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광역시의 한 종합병원입니다.



지난 해 수련의 모집에서 정원의 절반밖에 채우지 못해 수련의 한명이 두 명 몫을 합니다.



응급실도, 수술방도 늘 일손이 딸립니다.



<인터뷰>류지훈(광주 기독병원 수련의) : "원래 룰은 2주 근무를 돌거든요. 인턴 숫자가 부족하니까 두 과를 일이 적은 과를 한 사람이 동시에 뛰어야 되요. 그러다보니 1주 뛰고 그 다음걸로 넘어가서 1주 뛰고..."



사흘전 수련의 면접을 본 이 대학도 지원자수가 정원을 넘지못했습니다.



부산대 병원과 전남대 병원 등 영호남을 가리지 않고 지역의 내로라하는 병원들이 지역 의대와 연계해서 수련의를 뽑았지만 결과는 정원 미달이었습니다.



반면 수도권 대형병원들은 수련의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은 227명 정원에 259명이 몰렸습니다.



<인터뷰>금기창(세브란스 병원 방사선종양학과) : "진료 시스템, 첨단 시설 이런 것들이 양질의 수련 과정을 거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기에다 지역 의대라 하더라도 해당 지역 출신이 적은 것도 수도권 쏠림 현상을 부추깁니다.



<인터뷰>나용민(수련의 지원자) :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왔다가 졸업을 하고 다시 올라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난해 첫 신입생을 뽑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생도 70% 정도가 수도권 출신입니다.



오는 2013년 첫 졸업생들이 연고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1차 진료를 담당하는 수련의 부족은 전공의 부족으로 이어지고 결국 지역 병원의 진료 차질과 개원의 부족 등 지역의 의료 수준 저하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문경래(조선대병원 부학장) : "2013년이면 상당한 수련의 미달사태. 병원 최전선에서 진료를 담당하는 전공의 확보가 안되면 진료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



그래서 일부 대학에서는 의학전문대학원생을 뽑을 때 지역 출신이나 모교출신 비율을 할당까지 하고 있습니다.



수도권과 지역의 의료서비스 양극화 현상이 멀지 않은 날, 현실로 다가올 듯 합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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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지방 병원 수련의 미달…의료 양극화 우려
    • 입력 2010-01-29 22:01:08
    뉴스 9
<앵커 멘트>

지방병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환자 뿐 아니라 인턴, 즉 수련의마저 수도권으로 쏠리면서 정원미달이 속출합니다.

최혜진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광역시의 한 종합병원입니다.

지난 해 수련의 모집에서 정원의 절반밖에 채우지 못해 수련의 한명이 두 명 몫을 합니다.

응급실도, 수술방도 늘 일손이 딸립니다.

<인터뷰>류지훈(광주 기독병원 수련의) : "원래 룰은 2주 근무를 돌거든요. 인턴 숫자가 부족하니까 두 과를 일이 적은 과를 한 사람이 동시에 뛰어야 되요. 그러다보니 1주 뛰고 그 다음걸로 넘어가서 1주 뛰고..."

사흘전 수련의 면접을 본 이 대학도 지원자수가 정원을 넘지못했습니다.

부산대 병원과 전남대 병원 등 영호남을 가리지 않고 지역의 내로라하는 병원들이 지역 의대와 연계해서 수련의를 뽑았지만 결과는 정원 미달이었습니다.

반면 수도권 대형병원들은 수련의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은 227명 정원에 259명이 몰렸습니다.

<인터뷰>금기창(세브란스 병원 방사선종양학과) : "진료 시스템, 첨단 시설 이런 것들이 양질의 수련 과정을 거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지원하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기에다 지역 의대라 하더라도 해당 지역 출신이 적은 것도 수도권 쏠림 현상을 부추깁니다.

<인터뷰>나용민(수련의 지원자) :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왔다가 졸업을 하고 다시 올라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난해 첫 신입생을 뽑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생도 70% 정도가 수도권 출신입니다.

오는 2013년 첫 졸업생들이 연고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1차 진료를 담당하는 수련의 부족은 전공의 부족으로 이어지고 결국 지역 병원의 진료 차질과 개원의 부족 등 지역의 의료 수준 저하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문경래(조선대병원 부학장) : "2013년이면 상당한 수련의 미달사태. 병원 최전선에서 진료를 담당하는 전공의 확보가 안되면 진료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

그래서 일부 대학에서는 의학전문대학원생을 뽑을 때 지역 출신이나 모교출신 비율을 할당까지 하고 있습니다.

수도권과 지역의 의료서비스 양극화 현상이 멀지 않은 날, 현실로 다가올 듯 합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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