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에서 만나는 선현의 지혜

입력 2010.01.3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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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서원은 수백년동안 전통 유교문화의 산실이자, 선비 양성소 였습니다.

이런 서원에 머물며 소중한 전통적 가치를 되새기는 서원 스테이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문화와 사람, 박원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엄하게 뻗은 백두대간. 그 허리인 소백산이 흐르고 또 흘러 자락을 펼칩니다.

'땅의 정기가 가득한 땅이 훌륭한 인재를 품는다',

1543년 우리 최초의 서원인 '소수 서원'이 이 곳에 터를 잡은 이유입니다.

도포 자락을 여미고, 허리엔 사대를 맵니다.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유건을 눌러 쓰면 마음은 어느덧 조선의 유생으로 돌아갑니다.

<인터뷰>최지웅(초등학교 6학년) : "선비들이 입는 옷. 이 옷 고름 하나하나를 묶으면서 선비들이 행동 거지, 말 한 마디에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번 서원 스테이에 참가한 학생들은 80여명.

자세를 바로 하고 선현의 가르침을 소리내어 읽다보면 부모님 은혜가 가슴으로 느껴집니다

출세를 위한 공부방이 아니라 인성교육을 통해 실천하는 지식인, 즉 '선비'를 양성하자는게 서원의 목표였습니다.
조선 중기 처음 세워진 서원은 한때 전국에 천 개에 이를 정도로 부흥했습니다.

400여년의 역사를 통해 이 곳 소수서원에서 배출된 유생만 4천 명. 명실상부한 교육의 산실이자, 배움의 전당이었습니다.

<인터뷰>금창헌(소수박물관장) : "여기 보시면 주로 마루바닥이 돼 있는데, 위에 ‘경상’이라는 작은 책상을 놓고 선생되시는 분이 저 앞에 앉아 계시면서 강독을 하고 공부를 했던 바로 그런 곳이 바로 ‘강학당’입니다."

잠자리 들기 전, '일일삼성'의 시간.

하루 세 번... 남을 돕고, 믿음을 지켰으며, 배운 것을 잘 익혔는지 스스로 되돌아 봅니다.

유학이 골동품이 아니라 지금 시대에도 통하는 '수양의 학문'이라는 말이 공감 얻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인터뷰>여문필(한국서원연합회 사무처장) : "불교에서는 템플 스테이처럼 대중과 자꾸 소통하려는 장을 만들고 있는데, 우리 유교 문화도 일반 대중에게 이런 '서원 스테이'를 통해서 좀 더 가깝게 다가가도록 하고.."

한때 그 가치를 잊고 있었던 우리의 서원들, 이제는 대중에 다가가면서 전통 유교정신을 알리는 틈새 문화지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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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원에서 만나는 선현의 지혜
    • 입력 2010-01-30 21:50:48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 서원은 수백년동안 전통 유교문화의 산실이자, 선비 양성소 였습니다. 이런 서원에 머물며 소중한 전통적 가치를 되새기는 서원 스테이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문화와 사람, 박원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엄하게 뻗은 백두대간. 그 허리인 소백산이 흐르고 또 흘러 자락을 펼칩니다. '땅의 정기가 가득한 땅이 훌륭한 인재를 품는다', 1543년 우리 최초의 서원인 '소수 서원'이 이 곳에 터를 잡은 이유입니다. 도포 자락을 여미고, 허리엔 사대를 맵니다.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유건을 눌러 쓰면 마음은 어느덧 조선의 유생으로 돌아갑니다. <인터뷰>최지웅(초등학교 6학년) : "선비들이 입는 옷. 이 옷 고름 하나하나를 묶으면서 선비들이 행동 거지, 말 한 마디에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번 서원 스테이에 참가한 학생들은 80여명. 자세를 바로 하고 선현의 가르침을 소리내어 읽다보면 부모님 은혜가 가슴으로 느껴집니다 출세를 위한 공부방이 아니라 인성교육을 통해 실천하는 지식인, 즉 '선비'를 양성하자는게 서원의 목표였습니다. 조선 중기 처음 세워진 서원은 한때 전국에 천 개에 이를 정도로 부흥했습니다. 400여년의 역사를 통해 이 곳 소수서원에서 배출된 유생만 4천 명. 명실상부한 교육의 산실이자, 배움의 전당이었습니다. <인터뷰>금창헌(소수박물관장) : "여기 보시면 주로 마루바닥이 돼 있는데, 위에 ‘경상’이라는 작은 책상을 놓고 선생되시는 분이 저 앞에 앉아 계시면서 강독을 하고 공부를 했던 바로 그런 곳이 바로 ‘강학당’입니다." 잠자리 들기 전, '일일삼성'의 시간. 하루 세 번... 남을 돕고, 믿음을 지켰으며, 배운 것을 잘 익혔는지 스스로 되돌아 봅니다. 유학이 골동품이 아니라 지금 시대에도 통하는 '수양의 학문'이라는 말이 공감 얻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인터뷰>여문필(한국서원연합회 사무처장) : "불교에서는 템플 스테이처럼 대중과 자꾸 소통하려는 장을 만들고 있는데, 우리 유교 문화도 일반 대중에게 이런 '서원 스테이'를 통해서 좀 더 가깝게 다가가도록 하고.." 한때 그 가치를 잊고 있었던 우리의 서원들, 이제는 대중에 다가가면서 전통 유교정신을 알리는 틈새 문화지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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