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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총선 방해 테러 공세 최고조
입력 2010.01.31 (09:05) 수정 2010.01.31 (09:10) 특파원 현장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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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라크에서 잇따라 일어나는 폭탄 테러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번 주에만 2백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폭탄테러는 3월로 예정된 총선거가 다가오면서 더욱 빈발하고 있는데요.. 바그다드에 있는 우리 대사관도 일부 피해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럼 여기서 중동 두바이를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먼저, 이번 주에 일어난 폭탄 테러 상황부터 살펴볼까요?

<리포트>

네, 이번 주 초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도심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났습니다.

정부 관련시설과 호텔 등을 노린 무차별적인 테러였는데요. 먼저, 지난 26일에는 정부보안시설인 감식기관이 자살폭탄 테러 표적이 됐습니다. 테러 용의자들의 지문이나 관련자료를 수집해 놓는 기관입니다.

건물이 무너지면서 18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다쳤습니다. 하루 앞선 지난 25일엔 외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유명호텔 3곳이 자살폭탄공격을 당했는데요. 40여 명이 숨지고 백여 명이 다쳤습니다. 이틀간 240여 명의 사상자가 나온 겁니다.

지난달 8일 정부청사를 노린 폭탄테러로 120여 명이 숨진 지 40여 일 만에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심장부가 또다시 대형 폭탄 테러 공격을 당한 것입니다. 이라크 정부의 치안능력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 “일부러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현지 우리 대사관도 피해를 봤죠?”

<답변>

네, 우리 대사관이 피해를 본 것은 지난 25일 호텔을 겨냥한 폭탄테러가 일어났을 때인데요. 우리 대사관이 폭탄 테러의 표적이 된 바빌론 호텔에서 4백여 미터나 떨어져 있는데도 워낙 폭발이 커서 그 충격이 우리 대사관까지 미친 것입니다.

폭발 여파로 건물이 흔들리면서 순식간에 대사관 유리창이 깨졌고 폭발 연기가 스며들면서 한때 공포의 순간을 겪어야 했습니다.

현재 대사관에서는 대사를 비롯해 10여 명의 직원이 안전상의 이유로 공관에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태윤 이라크 주재 대사의 상황설명 들어보시죠.

<녹취> 하태윤(이라크 주재대사) : “꽝 소리와 함께 유리창이 다 깨졌지만 방폭 필름을 사용하고 있어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질문> “이라크 총선거와 무관치 않아 보이는데 저항세력의 노림수는 무엇일까요?”

<답변>

알카에다 연계조직인 '이라크 이슬람 국가'는 이번 주 호텔을 겨냥한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저항세력 입장에선 지속적인 테러로 선거를 무력화하면서 이라크의 정정불안을 야기해 이라크를 성전의 거점으로 삼는 한편, 친미정부로 여겨지는 누리 알 말리키 총리가 총선 승리를 통해 연임하려는 시도를 아예 차단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번 총선이 다수 국민의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치러져, 국가체제가 다져지고 재건사업이 본격화할 경우, 저항세력의 설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일단 안정된 치안관리를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말리키 총리에게 최근 벌어지는 일련의 테러는 치명타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저항세력은 총선전까지 테러 공격을 더욱 극대화할 것으로 보여 테로 공포와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질문> “총선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이슬람 종파간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구요?”

<답변>

이번 총선은 이라크전 발발 이후 두 번째 총선인데요. 벌써부터 이슬람 종파 간의 오랜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습니다. 이라크 선거당국은 수니파 사담 후세인 정권 당시 집권당이었던 바트당과 연계된 인사 5백여 명에 대해 총선출마를 금지했습니다.

이 가운데는 수니파 핵심 정치인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데요. 수니파 정치인들은 시아파인 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현 정권이 수니파 탄압을 위해 총선 출마를 방해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같은 조치가 철회되지 않으면 더 많은 폭력사태와 혼란이 빚어질 것이라며 종파 갈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시아파 측에선 후세인 압제의 상징인 바트당 추종세력에 대한 출마금지는 당연한 조치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쿠르드계인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은 말리키 총리가 총선 배제 조치를 다소 마땅치 않게 보고 있습니다. 보안책이 나올 것으로도 보이지만 해묵은 양대 종파의 갈등은 쉽게 해결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질문> “이라크 상황이 이렇게 악화된다면 미군 철군 계획도 영향을 받지 않겠습니까?”

<답변>

총선이 실패할 경우 미군이 철군을 계획대로 진행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현재 미군과 이라크 간의 맺은 안보협정에 따르면 이라크 주둔 미군은 내년 말까지 모두 철군하게 돼 있습니다.

현재 이라크엔 11만여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데요. 미국은 오는 8월 말까지 5만여 명의 병력만 남기고 나머지 병력을 모두 철수시킬 계획입니다.

이 병력 철수작전은 총선 직후 개시될 예정입니다. 총선 결과를 보고 이라크가 안정된 기반에 올랐다고 판단되면 병력 철수를 본격화하겠다는 것이 미국의 생각인데요.

미국은 철군을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총선 무력화로 정정불안과 사회혼란이 커진다면 미군의 철군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3월 총선은 이라크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미국에게는 이라크전에 대한 성패를, 이라크 정부에겐, 자위능력을 가늠할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이라크 총선 방해 테러 공세 최고조
    • 입력 2010-01-31 09:05:41
    • 수정2010-01-31 09:10:13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이라크에서 잇따라 일어나는 폭탄 테러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번 주에만 2백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폭탄테러는 3월로 예정된 총선거가 다가오면서 더욱 빈발하고 있는데요.. 바그다드에 있는 우리 대사관도 일부 피해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럼 여기서 중동 두바이를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먼저, 이번 주에 일어난 폭탄 테러 상황부터 살펴볼까요?

<리포트>

네, 이번 주 초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도심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일어났습니다.

정부 관련시설과 호텔 등을 노린 무차별적인 테러였는데요. 먼저, 지난 26일에는 정부보안시설인 감식기관이 자살폭탄 테러 표적이 됐습니다. 테러 용의자들의 지문이나 관련자료를 수집해 놓는 기관입니다.

건물이 무너지면서 18명이 숨지고 80여 명이 다쳤습니다. 하루 앞선 지난 25일엔 외국인이 많이 이용하는 유명호텔 3곳이 자살폭탄공격을 당했는데요. 40여 명이 숨지고 백여 명이 다쳤습니다. 이틀간 240여 명의 사상자가 나온 겁니다.

지난달 8일 정부청사를 노린 폭탄테러로 120여 명이 숨진 지 40여 일 만에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심장부가 또다시 대형 폭탄 테러 공격을 당한 것입니다. 이라크 정부의 치안능력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 “일부러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현지 우리 대사관도 피해를 봤죠?”

<답변>

네, 우리 대사관이 피해를 본 것은 지난 25일 호텔을 겨냥한 폭탄테러가 일어났을 때인데요. 우리 대사관이 폭탄 테러의 표적이 된 바빌론 호텔에서 4백여 미터나 떨어져 있는데도 워낙 폭발이 커서 그 충격이 우리 대사관까지 미친 것입니다.

폭발 여파로 건물이 흔들리면서 순식간에 대사관 유리창이 깨졌고 폭발 연기가 스며들면서 한때 공포의 순간을 겪어야 했습니다.

현재 대사관에서는 대사를 비롯해 10여 명의 직원이 안전상의 이유로 공관에서 생활하고 있는데요.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태윤 이라크 주재 대사의 상황설명 들어보시죠.

<녹취> 하태윤(이라크 주재대사) : “꽝 소리와 함께 유리창이 다 깨졌지만 방폭 필름을 사용하고 있어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질문> “이라크 총선거와 무관치 않아 보이는데 저항세력의 노림수는 무엇일까요?”

<답변>

알카에다 연계조직인 '이라크 이슬람 국가'는 이번 주 호텔을 겨냥한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저항세력 입장에선 지속적인 테러로 선거를 무력화하면서 이라크의 정정불안을 야기해 이라크를 성전의 거점으로 삼는 한편, 친미정부로 여겨지는 누리 알 말리키 총리가 총선 승리를 통해 연임하려는 시도를 아예 차단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번 총선이 다수 국민의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치러져, 국가체제가 다져지고 재건사업이 본격화할 경우, 저항세력의 설 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일단 안정된 치안관리를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말리키 총리에게 최근 벌어지는 일련의 테러는 치명타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저항세력은 총선전까지 테러 공격을 더욱 극대화할 것으로 보여 테로 공포와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질문> “총선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이슬람 종파간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구요?”

<답변>

이번 총선은 이라크전 발발 이후 두 번째 총선인데요. 벌써부터 이슬람 종파 간의 오랜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습니다. 이라크 선거당국은 수니파 사담 후세인 정권 당시 집권당이었던 바트당과 연계된 인사 5백여 명에 대해 총선출마를 금지했습니다.

이 가운데는 수니파 핵심 정치인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는데요. 수니파 정치인들은 시아파인 말리키 총리가 이끄는 현 정권이 수니파 탄압을 위해 총선 출마를 방해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같은 조치가 철회되지 않으면 더 많은 폭력사태와 혼란이 빚어질 것이라며 종파 갈등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시아파 측에선 후세인 압제의 상징인 바트당 추종세력에 대한 출마금지는 당연한 조치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쿠르드계인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은 말리키 총리가 총선 배제 조치를 다소 마땅치 않게 보고 있습니다. 보안책이 나올 것으로도 보이지만 해묵은 양대 종파의 갈등은 쉽게 해결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질문> “이라크 상황이 이렇게 악화된다면 미군 철군 계획도 영향을 받지 않겠습니까?”

<답변>

총선이 실패할 경우 미군이 철군을 계획대로 진행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현재 미군과 이라크 간의 맺은 안보협정에 따르면 이라크 주둔 미군은 내년 말까지 모두 철군하게 돼 있습니다.

현재 이라크엔 11만여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데요. 미국은 오는 8월 말까지 5만여 명의 병력만 남기고 나머지 병력을 모두 철수시킬 계획입니다.

이 병력 철수작전은 총선 직후 개시될 예정입니다. 총선 결과를 보고 이라크가 안정된 기반에 올랐다고 판단되면 병력 철수를 본격화하겠다는 것이 미국의 생각인데요.

미국은 철군을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총선 무력화로 정정불안과 사회혼란이 커진다면 미군의 철군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3월 총선은 이라크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미국에게는 이라크전에 대한 성패를, 이라크 정부에겐, 자위능력을 가늠할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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