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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획] EU 수출 시장의 성공조건
입력 2010.01.31 (09:05) 수정 2010.01.31 (09:10) 특파원 현장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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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럽연합이 갖고 있는 여러 성격 중에서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경제적 측면 역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 가서명을 마치면서 더욱 기회와 가능성의 땅으로 다가왔는데요.

유럽연합을 집중 조명하는 연속기획 세 번째.

오늘은 EU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조건을 파리 이충형 특파원이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프랑스 파리의 전자제품 상가입니다. 매장에는 휴대전화에서부터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전자제품들이 진열돼 있습니다.

내로라하는 전 세계 유명 전자업체들이 자사 제품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서 품질은 기본이고 매장 위치 선점 등 치열하게 마케팅을 벌입니다.

<인터뷰> 고도푸아 : “먼저 삼성이 생각납니다. 많은 제품을 판매합니다. 청소기, 전자레인지 등도 삼성 제품입니다”

유럽시장에서도 이렇게 삼성이나 LG 등 한국의 전자제품에 대한 선호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소피 : “10년 전에는 LG 휴대전화가 있는지도 몰랐고, 브랜드가 유명하지도 않았습니다.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고급스런 이미지를 갖게 됐습니다”

프랑스의 휴대전화 시장은 한국 제품이 석권했습니다. 삼성은 불황 속에서도 40%의 시장 점유율로 부동의 1등자리를 차지했고, LG는 전통의 강호, 핀란드 노키아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파리 북부 생드니에 있는 삼성전자 프랑스 법인. 프랑스 현지에서 고용한 직원이 5백여 명에 이릅니다. 다비드씨는 과거 일본 소니사에서 일하다 옮겨온 경우입니다.

<인터뷰> 다비드(삼성프랑스 휴대폰 책임자) :“삼성이 프랑스에 진출한 10년 전 당시 아무도 삼성을 알지 못했습니다. 조금씩 소비자들의 요구에 친밀히 맞추며 신뢰감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현지 직원들은 철저히 프랑스식 직장 문화 속에서 일하고 프랑스식의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으로서가 아니라 사실상 프랑스 기업으로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성공의 키워드가 됐습니다.

<인터뷰> 김석필(삼성전자 프랑스법인장) : “무엇보다 그들의 사고방식으로 생각하고 그들의 잣대를 이해하는 데서 출발..”

이제 기술력과 디자인은 제품의 기본이고, 결국은 현지인의 눈높이에 맞는 특화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프랑스 젊은이들 사이에 한국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꽤 높습니다

<인터뷰> 카리마(삼성프랑스 직원) : “현대적이고 역동적이고 젊은 이미지가 맘에 듭니다. 많은 신제품 출시도 있고요. 열정을 바쳐 일하길 원하는 젊은이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직장입니다”

전자제품뿐만 아니라, 올해 한-EU FTA 발효를 앞두고 자동차 업계도 확대된 EU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침체에 빠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의 현대기아차가 유일하게 판매율이 높아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최근 한국 자동차 기업과 관련된 특집 기사를 통해 한국 자동차가 관세 장벽이 사라질 유럽 시장에서 선전할 것을 조심스럽게 경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 자동차는 FTA의 최대 수혜업종으로 꼽힙니다. 8%에서 최고 22%에 이르는 유럽연합의 자동차 관세가 사라지면 가격 경쟁력도 그만큼 높아집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부품과 무선통신기기, 평판디스플레이, 선박 등도 수출 호조가 예상됩니다. 무역협회 통계기준으로 지난 2008년 우리나라의 대 유럽 수출 실적은 767억 달러. 세계 전체의 18%를 차지해 한국의 두 번째 수출대상이 됐습니다.

유럽시장은 그러나 각종 규제도 만만치 않은 곳입니다. 유럽연합의 환경기준이나 노동기준을 맞추지 않으면 수출 길 자체가 막힐 수도 있습니다.

유럽연합의 이른바 '리치'로 불리는 새로운 화학물질 관리제도. 제품에 들어간 유해물질을 차단하기 위해 EU로 수입되는 모든 화학물질을 유럽 화학물질청에 등록하도록 해 EU 역외의 수출 기업들에겐 강력한 무역 장벽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코페하겐 기후변화협약에서 미국을 강하게 압박할 정도로 유럽 연합은 이런 환경 장벽의 선두에 서있습니다.

<인터뷰> 안드레아스(스웨덴 환경장관) : “유럽은 환경 관련 목표가 뚜렷하고 분열된 입장을 보인 적이 없습니다. 매우 소극적인 입장의 미국과 중국이 문제입니다”

유럽연합의 경제모델도 새롭게 구축되고 있습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앵글로 색슨식 경제 모델이 금융 위기를 초래했다며 이제는 유럽식 경제모델이 승리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영미식 금융자본주의가 아니라, 세계 GDP의 30%, 세계 상품 수입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이 세계 실물경제를 주도할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출입니다. 때문에 유럽의 친환경 정책과 노동 정책 등 각종 규제를 극복하기 위한 세계 수출 기업들의 움직임도 더욱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유럽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보다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신속한 위기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연속기획] EU 수출 시장의 성공조건
    • 입력 2010-01-31 09:05:41
    • 수정2010-01-31 09:10:53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유럽연합이 갖고 있는 여러 성격 중에서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경제적 측면 역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자유무역협정 가서명을 마치면서 더욱 기회와 가능성의 땅으로 다가왔는데요.

유럽연합을 집중 조명하는 연속기획 세 번째.

오늘은 EU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조건을 파리 이충형 특파원이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프랑스 파리의 전자제품 상가입니다. 매장에는 휴대전화에서부터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 전자제품들이 진열돼 있습니다.

내로라하는 전 세계 유명 전자업체들이 자사 제품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서 품질은 기본이고 매장 위치 선점 등 치열하게 마케팅을 벌입니다.

<인터뷰> 고도푸아 : “먼저 삼성이 생각납니다. 많은 제품을 판매합니다. 청소기, 전자레인지 등도 삼성 제품입니다”

유럽시장에서도 이렇게 삼성이나 LG 등 한국의 전자제품에 대한 선호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소피 : “10년 전에는 LG 휴대전화가 있는지도 몰랐고, 브랜드가 유명하지도 않았습니다.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고급스런 이미지를 갖게 됐습니다”

프랑스의 휴대전화 시장은 한국 제품이 석권했습니다. 삼성은 불황 속에서도 40%의 시장 점유율로 부동의 1등자리를 차지했고, LG는 전통의 강호, 핀란드 노키아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파리 북부 생드니에 있는 삼성전자 프랑스 법인. 프랑스 현지에서 고용한 직원이 5백여 명에 이릅니다. 다비드씨는 과거 일본 소니사에서 일하다 옮겨온 경우입니다.

<인터뷰> 다비드(삼성프랑스 휴대폰 책임자) :“삼성이 프랑스에 진출한 10년 전 당시 아무도 삼성을 알지 못했습니다. 조금씩 소비자들의 요구에 친밀히 맞추며 신뢰감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현지 직원들은 철저히 프랑스식 직장 문화 속에서 일하고 프랑스식의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으로서가 아니라 사실상 프랑스 기업으로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성공의 키워드가 됐습니다.

<인터뷰> 김석필(삼성전자 프랑스법인장) : “무엇보다 그들의 사고방식으로 생각하고 그들의 잣대를 이해하는 데서 출발..”

이제 기술력과 디자인은 제품의 기본이고, 결국은 현지인의 눈높이에 맞는 특화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프랑스 젊은이들 사이에 한국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꽤 높습니다

<인터뷰> 카리마(삼성프랑스 직원) : “현대적이고 역동적이고 젊은 이미지가 맘에 듭니다. 많은 신제품 출시도 있고요. 열정을 바쳐 일하길 원하는 젊은이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직장입니다”

전자제품뿐만 아니라, 올해 한-EU FTA 발효를 앞두고 자동차 업계도 확대된 EU 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침체에 빠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의 현대기아차가 유일하게 판매율이 높아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최근 한국 자동차 기업과 관련된 특집 기사를 통해 한국 자동차가 관세 장벽이 사라질 유럽 시장에서 선전할 것을 조심스럽게 경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 자동차는 FTA의 최대 수혜업종으로 꼽힙니다. 8%에서 최고 22%에 이르는 유럽연합의 자동차 관세가 사라지면 가격 경쟁력도 그만큼 높아집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부품과 무선통신기기, 평판디스플레이, 선박 등도 수출 호조가 예상됩니다. 무역협회 통계기준으로 지난 2008년 우리나라의 대 유럽 수출 실적은 767억 달러. 세계 전체의 18%를 차지해 한국의 두 번째 수출대상이 됐습니다.

유럽시장은 그러나 각종 규제도 만만치 않은 곳입니다. 유럽연합의 환경기준이나 노동기준을 맞추지 않으면 수출 길 자체가 막힐 수도 있습니다.

유럽연합의 이른바 '리치'로 불리는 새로운 화학물질 관리제도. 제품에 들어간 유해물질을 차단하기 위해 EU로 수입되는 모든 화학물질을 유럽 화학물질청에 등록하도록 해 EU 역외의 수출 기업들에겐 강력한 무역 장벽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코페하겐 기후변화협약에서 미국을 강하게 압박할 정도로 유럽 연합은 이런 환경 장벽의 선두에 서있습니다.

<인터뷰> 안드레아스(스웨덴 환경장관) : “유럽은 환경 관련 목표가 뚜렷하고 분열된 입장을 보인 적이 없습니다. 매우 소극적인 입장의 미국과 중국이 문제입니다”

유럽연합의 경제모델도 새롭게 구축되고 있습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앵글로 색슨식 경제 모델이 금융 위기를 초래했다며 이제는 유럽식 경제모델이 승리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영미식 금융자본주의가 아니라, 세계 GDP의 30%, 세계 상품 수입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이 세계 실물경제를 주도할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출입니다. 때문에 유럽의 친환경 정책과 노동 정책 등 각종 규제를 극복하기 위한 세계 수출 기업들의 움직임도 더욱 분주해지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유럽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보다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신속한 위기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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