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추픽추는 대탈출중, 그 현장을 가다!

입력 2010.02.02 (22: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홍수가 덮쳐 주민 천 여명이 고립돼 있는 잉카 유적지 마추픽추는 유령도시처럼 변해버렸습니다.

목숨을 건 대탈출 행렬이 이어지는 현장에, 한국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백진원 특파원이 들어갔습니다.

<리포트>

고립무원의 마추픽추를 찾아 옛 잉카제국의 상공을 날기 30분!

마추픽추 상공에서 내려다본 피해지역은 온통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정작 고대 잉카문명의 보고인 마추픽추는 건재하지만 이곳으로 오르는 기찻길과 그 주변지역은 완전히 초토화됐습니다.

마추픽추의 유일한 통로였던 기찻길은 끊긴 지 열흘 째.

외부와는 모든 것이 차단돼 버렸습니다.

폭포가 된 강물에 기둥만 겨우 걸친 건물은 곧 쓰러질 듯 합니다.

강변 도로가 무너지자 공원은 섬이 됐습니다.

관광객으로 가득했던 상가는 텅 비었고, 식당과 호텔도 모두 문을 닫아 유령 도시로 변했습니다.

<인터뷰>마가리따(호텔 사장) : "관광객이 없으면 주민 모두가 직업을 잃게 될 것입니다. 아무도 일을 못하게 되겠죠."

관광객들은 구출됐지만 이 곳에 살아온 주민 천여명은 여전히 이곳에 고립돼 있습니다.

식량도 떨어져, 헬기가 가끔 공수해온 구호품을 모아 끼니를 만들고 있습니다.

<인터뷰>마르따(마추픽추 주민) : "고기가 없어서 야채와 국수로만 수프를 만들고 있습니다"

<인터뷰>모니카(아기 엄마) : "마추픽추까지 물에 휩쓸려서 빠져나갈 수 없기 때문에 너무 무섭습니다."

기찻길이 끊기면서 통행이 차단되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마추픽추 주민들은 떼지어 이 곳을 떠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언제 돌아올지 모를 엑소더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노약자와 어린이, 여성 몫으로 남겨 두고 남자들과 젊은이들은 도보 탈출에 나섭니다.

걸어서 꼬박 9시간 걸린다는 코스, 위험을 무릅쓴 탈출은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마추픽추 고립현장에서 KBS 뉴스 백진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마추픽추는 대탈출중, 그 현장을 가다!
    • 입력 2010-02-02 22:10:42
    뉴스 9
<앵커 멘트> 홍수가 덮쳐 주민 천 여명이 고립돼 있는 잉카 유적지 마추픽추는 유령도시처럼 변해버렸습니다. 목숨을 건 대탈출 행렬이 이어지는 현장에, 한국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백진원 특파원이 들어갔습니다. <리포트> 고립무원의 마추픽추를 찾아 옛 잉카제국의 상공을 날기 30분! 마추픽추 상공에서 내려다본 피해지역은 온통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정작 고대 잉카문명의 보고인 마추픽추는 건재하지만 이곳으로 오르는 기찻길과 그 주변지역은 완전히 초토화됐습니다. 마추픽추의 유일한 통로였던 기찻길은 끊긴 지 열흘 째. 외부와는 모든 것이 차단돼 버렸습니다. 폭포가 된 강물에 기둥만 겨우 걸친 건물은 곧 쓰러질 듯 합니다. 강변 도로가 무너지자 공원은 섬이 됐습니다. 관광객으로 가득했던 상가는 텅 비었고, 식당과 호텔도 모두 문을 닫아 유령 도시로 변했습니다. <인터뷰>마가리따(호텔 사장) : "관광객이 없으면 주민 모두가 직업을 잃게 될 것입니다. 아무도 일을 못하게 되겠죠." 관광객들은 구출됐지만 이 곳에 살아온 주민 천여명은 여전히 이곳에 고립돼 있습니다. 식량도 떨어져, 헬기가 가끔 공수해온 구호품을 모아 끼니를 만들고 있습니다. <인터뷰>마르따(마추픽추 주민) : "고기가 없어서 야채와 국수로만 수프를 만들고 있습니다" <인터뷰>모니카(아기 엄마) : "마추픽추까지 물에 휩쓸려서 빠져나갈 수 없기 때문에 너무 무섭습니다." 기찻길이 끊기면서 통행이 차단되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마추픽추 주민들은 떼지어 이 곳을 떠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언제 돌아올지 모를 엑소더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노약자와 어린이, 여성 몫으로 남겨 두고 남자들과 젊은이들은 도보 탈출에 나섭니다. 걸어서 꼬박 9시간 걸린다는 코스, 위험을 무릅쓴 탈출은 지금도 진행형입니다. 마추픽추 고립현장에서 KBS 뉴스 백진원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