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빠진 경찰…1억 날치기범 놓치고 ‘쉬쉬’

입력 2010.02.0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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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심 한복판에서 1억원이 든 가방이 날치기 당한지 벌써 2주일째입니다.

아직 단서조차 없는데, 알고보니 경찰의 대응이 너무도 답답했습니다. 장덕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2일 오전, 오토바이를 탄 괴한 2명이 현금 1억 원이 든 가방을 날치기한 뒤 달아납니다.

범인들은오토바이가 다닐 수 없는 올림픽대로로 달아났고 교통경찰이 진입을 막았지만, 그대로 통과합니다.

도난 오토바이로 의심한 경찰관이 뒤를 쫓으면서 시속 150킬로미터를 넘나드는 추격전이 시작됩니다.

63빌딩과 KBS 별관을 거쳐 대방 지하차도를 지나갔지만, 그동안 공조 추격은 없었습니다.

경찰관은 달아나는 오토바이를 이곳 대방동까지 추격했지만, 추격 6분 만인 오전 9시 41분쯤 결국 놓치고 말았습니다.

검거 실패는 상부에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담당 수사팀이 이 추격전을 알게 된 것은 무려 1주일 뒤.

이때까지 경찰은 이렇다 할 단서조차 찾지 못하고 허둥대던 상황이었습니다.

<녹취> 오토바이 가게 직원 : "형사분이 오셔서 사진 한장을 보여주시면서, 사진이 되게 흐릿하게 나와 있더라고요. 이 기종을 알아볼 수 있겠냐고. 어떤 기종인지."

공조체계에 구멍이 뚫린 셈이지만, 경찰의 판단은 다릅니다.

<녹취> 황운하(서울경찰청 형사과장) : "보고사항이 아니죠. 일상적인 일인데, 놓칠 때마다 아 추격하다 놓쳤다 이렇게 얘기하나요?"

경찰은 이제야 범행에 사용된 오토바이 종류를 알아내고, 같은 기종 3백 대를 대상으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조현오 서울청장이 현장을 방문할 정도로 관심을 모은 사건이었지만, 현장 수사 경찰은 2주 동안 실수를 숨기고 있었습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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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빠진 경찰…1억 날치기범 놓치고 ‘쉬쉬’
    • 입력 2010-02-04 22: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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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심 한복판에서 1억원이 든 가방이 날치기 당한지 벌써 2주일째입니다. 아직 단서조차 없는데, 알고보니 경찰의 대응이 너무도 답답했습니다. 장덕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2일 오전, 오토바이를 탄 괴한 2명이 현금 1억 원이 든 가방을 날치기한 뒤 달아납니다. 범인들은오토바이가 다닐 수 없는 올림픽대로로 달아났고 교통경찰이 진입을 막았지만, 그대로 통과합니다. 도난 오토바이로 의심한 경찰관이 뒤를 쫓으면서 시속 150킬로미터를 넘나드는 추격전이 시작됩니다. 63빌딩과 KBS 별관을 거쳐 대방 지하차도를 지나갔지만, 그동안 공조 추격은 없었습니다. 경찰관은 달아나는 오토바이를 이곳 대방동까지 추격했지만, 추격 6분 만인 오전 9시 41분쯤 결국 놓치고 말았습니다. 검거 실패는 상부에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담당 수사팀이 이 추격전을 알게 된 것은 무려 1주일 뒤. 이때까지 경찰은 이렇다 할 단서조차 찾지 못하고 허둥대던 상황이었습니다. <녹취> 오토바이 가게 직원 : "형사분이 오셔서 사진 한장을 보여주시면서, 사진이 되게 흐릿하게 나와 있더라고요. 이 기종을 알아볼 수 있겠냐고. 어떤 기종인지." 공조체계에 구멍이 뚫린 셈이지만, 경찰의 판단은 다릅니다. <녹취> 황운하(서울경찰청 형사과장) : "보고사항이 아니죠. 일상적인 일인데, 놓칠 때마다 아 추격하다 놓쳤다 이렇게 얘기하나요?" 경찰은 이제야 범행에 사용된 오토바이 종류를 알아내고, 같은 기종 3백 대를 대상으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조현오 서울청장이 현장을 방문할 정도로 관심을 모은 사건이었지만, 현장 수사 경찰은 2주 동안 실수를 숨기고 있었습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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