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속에서 혈액줄기세포 발견

<앵커 멘트>

난치병 치료에 쓰이는 혈액 줄기세포가, 그동안 쓸모없다고 여겨져 온 지방세포 속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팀이 밝혀냈습니다.

보다 쉽게 혈액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백혈병과 같은 난치병에 뛰어난 치료 효능이 있는 혈액 줄기세포, 그러나 골수에서만 추출이 가능하고 증식도 할 수 없는 문제가 있습니다.

카이스트 연구팀은 골수와 조직이 유사한 지방에서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골수가 손상돼 혈액 세포를 만들지 못하는 실험용 쥐에 다른 정상 쥐의 지방 세포를 주사했습니다.

넉 달 뒤 골수가 손상된 쥐를 현미경으로 관찰해보니 지방 속에 상당한 양의 혈액 줄기세포가 발견됐습니다.

즉 골수에서 추출한 것과 똑같은 기능의 혈액 줄기세포가 지방 속에도 존재하는 것입니다.

<인터뷰>한진아 연구원 : "혈액 세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줄기세포로서의 기능을 갖고 있고 골수에 안정적으로 장착됐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거든요."

특정 약물을 투여할 경우 더 많은 양의 혈액 줄기세포가 만들어진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이번 연구성과로 백혈병 등 난치병 치료에 쓰이는 혈액 줄기세포를 보다 적은 비용으로 쉽게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제시됐습니다.

연구팀은 인체의 지방조직도 혈액 줄기세포의 공급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혈액학회의 학회지인 블러드 2월호 표지 논문으로 실렸습니다.

KBS 뉴스 김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