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대피 시설 노후화 심각

입력 2010.02.0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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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백령도 등 서해 5도 지역에는 주민 대피시설이 마련돼 있는데요.

전기 공급도 안되고 화장실도 없어 그냥 동굴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유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령도의 한 주민 대피소.

한낮에도 캄캄한 대피소 안에서는 촛불을 켜야 합니다.

바닥에 깔린 화물용 깔개와 한 켠에 쌓인 스티로폼이 대피소에 마련된 시설의 전부입니다.

천장의 콘크리트는 이곳저곳이 떨어져 나가고, 장마철에는 바닥에 물이 차 대피소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인터뷰>오명식(백령면 진촌리 이장) : "죽으면 죽었지 안에 안 들어가겠다, 왜냐하면 안에 들어가면 더 안 좋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니까. 현 대피소 시설로서는......"

면적 30제곱미터가 조금 넘는 또다른 대피소의 수용인원은 70명.

만약 돌발상황이 생긴다면 주민들은 화장실도 없는 비좁은 곳에서 하루종일 서 있어야 합니다.

백령도 등 서해 5도 지역의 주민 대피소는 백여 곳.

모두 197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뒤 개보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지방자치단체가 행정안전부에 시설 개선을 요청했지만, 아직 이렇다할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인터뷰>김정섭(백령면장) : "1박2일이라도 대피를 하려면 급수시설이나 조리시설 등이 돼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옹진군 측은 서해 5도 지역에 대피소를 새로 마련하는데 모두 천억 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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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령도 대피 시설 노후화 심각
    • 입력 2010-02-09 22: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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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백령도 등 서해 5도 지역에는 주민 대피시설이 마련돼 있는데요. 전기 공급도 안되고 화장실도 없어 그냥 동굴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유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령도의 한 주민 대피소. 한낮에도 캄캄한 대피소 안에서는 촛불을 켜야 합니다. 바닥에 깔린 화물용 깔개와 한 켠에 쌓인 스티로폼이 대피소에 마련된 시설의 전부입니다. 천장의 콘크리트는 이곳저곳이 떨어져 나가고, 장마철에는 바닥에 물이 차 대피소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인터뷰>오명식(백령면 진촌리 이장) : "죽으면 죽었지 안에 안 들어가겠다, 왜냐하면 안에 들어가면 더 안 좋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니까. 현 대피소 시설로서는......" 면적 30제곱미터가 조금 넘는 또다른 대피소의 수용인원은 70명. 만약 돌발상황이 생긴다면 주민들은 화장실도 없는 비좁은 곳에서 하루종일 서 있어야 합니다. 백령도 등 서해 5도 지역의 주민 대피소는 백여 곳. 모두 197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뒤 개보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지방자치단체가 행정안전부에 시설 개선을 요청했지만, 아직 이렇다할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인터뷰>김정섭(백령면장) : "1박2일이라도 대피를 하려면 급수시설이나 조리시설 등이 돼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옹진군 측은 서해 5도 지역에 대피소를 새로 마련하는데 모두 천억 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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