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세계속으로] 영국 ‘실용적인 교복’

입력 2010.02.1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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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사립학교의 쉬는 시간. 운동장에 나와 놀고 있는 학생들이 모두 교복을 입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똑같은 교복처럼 보이지만자세히 보면 치마의 색깔이 다를 뿐 아니라

셔츠의 무늬도 다릅니다.



중고등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교 시간에 만난 여학생들의 교복이 약간씩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셔츠와 블라우스 하나까지 지정된 복장을 갖춰야 하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인터뷰> 레이첼 헛친슨(영어 교사) : “(우리 학교는 치마와 상의만) 지정 가게에서 학교 로고가 새겨진 것을 구입하도록 하고, 블라우스는 아무 가게에서나 저렴한 것을 구입해도 됩니다.”



학교의 전통을 중시하는 영국의 사립학교에서 교복이 갖는 의미는 중요하지만 획일성을 강요하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복을 구입하는 데 큰 돈을 쓸 필요가 없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상하의 교복 한 세트를 구입하기 위해 드는 비용은 약 30만원.



여기에 여벌의 셔츠와 치마, 바지를 구입하면 비용은 금새 40만원 이상으로 훌쩍 뜁니다.



하지만 영국의 경우, 지정된 교복 판매소에서 모두 맞춘다 해도 10만원 선.



이것도 부담스러우면 대형 마트에서 만5천원 정도에 상하의 교복을 구입해도 됩니다.



<인터뷰> 디바( 학부모) : “저는 교복(셔츠)에 5천 원~7천 원 정도 써요. 지금까지 9천 원 이상 쓴 적이 없어요.”



색깔만 비슷하면 대형 마트에서 저렴한 상품을 구입해서 입어도 되는데다, 중고 시장까지 활성화돼 있어서 교복비가 거의 들지 않는데요.



<인터뷰> 카렌(학부모) : “졸업을 하면, 쓸만한 교복은 학교에 기증하고, 신입생 중에 절약하고 싶은 학생이 받아서 다시 재활용을 하게 되는 거죠.”



따라서 교복 업체들은 값을 조금이라도 낮춰야 많이 팔 수 있는데요.



<인터뷰> 폴 윌러(교복 판매소 사장) : “(교복 업체들이)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경쟁도 심해요. 교복이 1,800원이라고 해도 비싸게 느낄 수 있으니까요.”



애초부터 디자인을 강조하거나 스타급 연예인을 내세운 광고로는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교복 브랜드를 중시하는 우리나라 학생들과 달리, 영국 학생들은 교복에 대한 뚜렷한 자기 의견을 갖고 있는데요.



<인터뷰> 올리비아 필립스(13세) : "교복 가격이 가정 경제에 부담이 돼서는 안된다고 봐요. 교복은 교육의 일환이지, 교복 자체가 목적은 아니잖아요. 교복은저도 다른 학생들과 똑같고 평등하다고 느끼게 해요."



<인터뷰> 케이티 스톤시(14세) : “자신이 속한 학교의 교복을 다 같이 입으면서 학교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게 되죠.”



실용성을 강조하는 영국의 교복 문화.



영국의 학생들에게 교복은 고민거리가 아니라 자신이 소속된 학교의 정신을 배우는 또 하나의 교육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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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릭 세계속으로] 영국 ‘실용적인 교복’
    • 입력 2010-02-10 13:38:29
    지구촌뉴스

영국의 한 사립학교의 쉬는 시간. 운동장에 나와 놀고 있는 학생들이 모두 교복을 입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똑같은 교복처럼 보이지만자세히 보면 치마의 색깔이 다를 뿐 아니라
셔츠의 무늬도 다릅니다.

중고등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교 시간에 만난 여학생들의 교복이 약간씩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셔츠와 블라우스 하나까지 지정된 복장을 갖춰야 하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인터뷰> 레이첼 헛친슨(영어 교사) : “(우리 학교는 치마와 상의만) 지정 가게에서 학교 로고가 새겨진 것을 구입하도록 하고, 블라우스는 아무 가게에서나 저렴한 것을 구입해도 됩니다.”

학교의 전통을 중시하는 영국의 사립학교에서 교복이 갖는 의미는 중요하지만 획일성을 강요하지 않고 있기 때문인데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복을 구입하는 데 큰 돈을 쓸 필요가 없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상하의 교복 한 세트를 구입하기 위해 드는 비용은 약 30만원.

여기에 여벌의 셔츠와 치마, 바지를 구입하면 비용은 금새 40만원 이상으로 훌쩍 뜁니다.

하지만 영국의 경우, 지정된 교복 판매소에서 모두 맞춘다 해도 10만원 선.

이것도 부담스러우면 대형 마트에서 만5천원 정도에 상하의 교복을 구입해도 됩니다.

<인터뷰> 디바( 학부모) : “저는 교복(셔츠)에 5천 원~7천 원 정도 써요. 지금까지 9천 원 이상 쓴 적이 없어요.”

색깔만 비슷하면 대형 마트에서 저렴한 상품을 구입해서 입어도 되는데다, 중고 시장까지 활성화돼 있어서 교복비가 거의 들지 않는데요.

<인터뷰> 카렌(학부모) : “졸업을 하면, 쓸만한 교복은 학교에 기증하고, 신입생 중에 절약하고 싶은 학생이 받아서 다시 재활용을 하게 되는 거죠.”

따라서 교복 업체들은 값을 조금이라도 낮춰야 많이 팔 수 있는데요.

<인터뷰> 폴 윌러(교복 판매소 사장) : “(교복 업체들이)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경쟁도 심해요. 교복이 1,800원이라고 해도 비싸게 느낄 수 있으니까요.”

애초부터 디자인을 강조하거나 스타급 연예인을 내세운 광고로는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교복 브랜드를 중시하는 우리나라 학생들과 달리, 영국 학생들은 교복에 대한 뚜렷한 자기 의견을 갖고 있는데요.

<인터뷰> 올리비아 필립스(13세) : "교복 가격이 가정 경제에 부담이 돼서는 안된다고 봐요. 교복은 교육의 일환이지, 교복 자체가 목적은 아니잖아요. 교복은저도 다른 학생들과 똑같고 평등하다고 느끼게 해요."

<인터뷰> 케이티 스톤시(14세) : “자신이 속한 학교의 교복을 다 같이 입으면서 학교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게 되죠.”

실용성을 강조하는 영국의 교복 문화.

영국의 학생들에게 교복은 고민거리가 아니라 자신이 소속된 학교의 정신을 배우는 또 하나의 교육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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