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 속이기 기승

입력 2010.02.1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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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설 명절을 앞두고 농.축산물의 원산지 표시 위반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당국이 식당과 상점을 대상으로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원산지를 속이거나 아예 표시하지 않는 등의 적발 건수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천춘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쇠고기 원산지를 속인다는 제보를 받은 단속반이 청주 시내 한 식당을 찾았습니다.

식당에 걸려 있는 육회의 원산지 표시는 국산 한우.

그러나 손님들에게 판매한 것은 '한우'가 아닌 '육우'였습니다.

<녹취> 식당 업주 : "(저기 가격도 있고 육회를 판매하신거잖아요) 서비스로 주려고 한 건데 한우를 쓰면 우리가 너무 부담스럽잖아요."

돼지고기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한 또 다른 식당 업주는, 원산지 표시 자체를 아예 무시해 오다 적발됐습니다.

<녹취> 식당 업주 : "도매업자들이 고기가 없다고 캐나다산 쓰다가 없으면 스페인산 쓰고 스페인산 없으면 또 미국산 쓰고. 업자들이 바꾸는 거에요. 저희가 바꾸는 게 아니라."

정육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수입 돼지고기는 판매한 적이 없다며 발뺌 하던 업주는,

<녹취> 정육점 업주 : "(고기 어떻게 다 치우셨어요?) 그냥 아는 사람들한테 먹으라고 줬어요."

단속반이 매출 실적을 조회해 판매 사실이 드러나자,말이 바뀝니다.

<녹취> 정육점 관계자 : "내 머리 속에는 판매 안 한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서 자신있게 얘기했어요."

농산물 품질관리원이 설을 맞아 농.축산물 원산지 표시를 단속한 결과, 허위 표시 등으로 적발된 업소는 모두 51 곳.

지난해 보다 40%나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이종철(농산물 품질관리원) : "정착되고 있는 단계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고의든,고의가 아니든 적발되는 건수는 꾸준하게 있어서 특히 대목의 경우 심한 편..."

연중 상시 단속이 실시되지만, 원산지 허위 표시는 오히려 늘고 있어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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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산지 속이기 기승
    • 입력 2010-02-13 07: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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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설 명절을 앞두고 농.축산물의 원산지 표시 위반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당국이 식당과 상점을 대상으로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원산지를 속이거나 아예 표시하지 않는 등의 적발 건수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천춘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쇠고기 원산지를 속인다는 제보를 받은 단속반이 청주 시내 한 식당을 찾았습니다. 식당에 걸려 있는 육회의 원산지 표시는 국산 한우. 그러나 손님들에게 판매한 것은 '한우'가 아닌 '육우'였습니다. <녹취> 식당 업주 : "(저기 가격도 있고 육회를 판매하신거잖아요) 서비스로 주려고 한 건데 한우를 쓰면 우리가 너무 부담스럽잖아요." 돼지고기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한 또 다른 식당 업주는, 원산지 표시 자체를 아예 무시해 오다 적발됐습니다. <녹취> 식당 업주 : "도매업자들이 고기가 없다고 캐나다산 쓰다가 없으면 스페인산 쓰고 스페인산 없으면 또 미국산 쓰고. 업자들이 바꾸는 거에요. 저희가 바꾸는 게 아니라." 정육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수입 돼지고기는 판매한 적이 없다며 발뺌 하던 업주는, <녹취> 정육점 업주 : "(고기 어떻게 다 치우셨어요?) 그냥 아는 사람들한테 먹으라고 줬어요." 단속반이 매출 실적을 조회해 판매 사실이 드러나자,말이 바뀝니다. <녹취> 정육점 관계자 : "내 머리 속에는 판매 안 한것으로 기억하고 있어서 자신있게 얘기했어요." 농산물 품질관리원이 설을 맞아 농.축산물 원산지 표시를 단속한 결과, 허위 표시 등으로 적발된 업소는 모두 51 곳. 지난해 보다 40%나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이종철(농산물 품질관리원) : "정착되고 있는 단계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고의든,고의가 아니든 적발되는 건수는 꾸준하게 있어서 특히 대목의 경우 심한 편..." 연중 상시 단속이 실시되지만, 원산지 허위 표시는 오히려 늘고 있어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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