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문화로 담근 술 ‘전통주’ 이석이조

입력 2010.02.13 (21:51) 수정 2010.02.1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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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전통주의 가능성을 짚어보는 순서입니다.

전통주엔 저마다의 이야기와 문화가 배어있습니다.

전통주의 복원이 우리 문화를 풍성하게 하는 이윱니다.

정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갓 지은 밥에 누룩과 들국화, 메주콩을 넣고 술독에 담습니다.

여기서 빠뜨려선 안 될 것은 바로 붉은 고추.

잡귀를 쫓는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우희열(소곡주 명인) : "정성스럽게해서 부정타지 말라고...옛날에 아들 낳으면 부정 타지 말라고 삼줄(금줄) 걸었잖아요."

이렇게 만들어진 술은 100일이 지나야만 '소곡주'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이 술의 뛰어난 맛 뒤에는 백제의 전설이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나장연(소곡주 전수자) : "백제가 멸망하면서 백제 유민들이 흰 소복을 입고 술을 빚었다고 해서 흴 소자 누룩 '곡'자를 써서 '소곡주'라고 합니다."

최근 다시 살아난 조선 궁중의 아황주.

누런 빛깔에선 궁중의 위엄이 배어나고 만드는데만도 열사흘이 걸립니다.

이와는 달리 사흘만에 떠내는 술 삼일주.

궁중의 술 아황주의 부활로 그 반대편에 있던 서민들의 술 '삼일주'도 복원됐습니다.

<인터뷰> 여수환(농촌진흥청 연구사) : "명절 때 종갓집 며느리가 술 빚는 시기를 놓쳐서 3일 만에 술을 만들었다고 해서 '삼일주'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각 지역의 특산물과 이야기를 담아 미래의 전통주를 만들자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인터뷰> 신유호(주류업체 이사) : "술은 단순히 마시고 취하는 음료가 아니고 우리 농산물과 다양한 스토리를 담아서 소비자들에게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거죠."

문화가 전통주를 만들고 전통주가 다시 우리 문화를 살찌우는 문화와 우리 술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해 봅니다.

KBS 뉴스 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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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과 문화로 담근 술 ‘전통주’ 이석이조
    • 입력 2010-02-13 21:51:35
    • 수정2010-02-13 22: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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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전통주의 가능성을 짚어보는 순서입니다. 전통주엔 저마다의 이야기와 문화가 배어있습니다. 전통주의 복원이 우리 문화를 풍성하게 하는 이윱니다. 정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갓 지은 밥에 누룩과 들국화, 메주콩을 넣고 술독에 담습니다. 여기서 빠뜨려선 안 될 것은 바로 붉은 고추. 잡귀를 쫓는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우희열(소곡주 명인) : "정성스럽게해서 부정타지 말라고...옛날에 아들 낳으면 부정 타지 말라고 삼줄(금줄) 걸었잖아요." 이렇게 만들어진 술은 100일이 지나야만 '소곡주'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이 술의 뛰어난 맛 뒤에는 백제의 전설이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나장연(소곡주 전수자) : "백제가 멸망하면서 백제 유민들이 흰 소복을 입고 술을 빚었다고 해서 흴 소자 누룩 '곡'자를 써서 '소곡주'라고 합니다." 최근 다시 살아난 조선 궁중의 아황주. 누런 빛깔에선 궁중의 위엄이 배어나고 만드는데만도 열사흘이 걸립니다. 이와는 달리 사흘만에 떠내는 술 삼일주. 궁중의 술 아황주의 부활로 그 반대편에 있던 서민들의 술 '삼일주'도 복원됐습니다. <인터뷰> 여수환(농촌진흥청 연구사) : "명절 때 종갓집 며느리가 술 빚는 시기를 놓쳐서 3일 만에 술을 만들었다고 해서 '삼일주'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각 지역의 특산물과 이야기를 담아 미래의 전통주를 만들자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인터뷰> 신유호(주류업체 이사) : "술은 단순히 마시고 취하는 음료가 아니고 우리 농산물과 다양한 스토리를 담아서 소비자들에게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거죠." 문화가 전통주를 만들고 전통주가 다시 우리 문화를 살찌우는 문화와 우리 술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해 봅니다. KBS 뉴스 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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