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호랑이 마을, ‘백호해’ 맞아 인기

입력 2010.02.1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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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나라엔 호랑이 백여마리가 주민과 함께 사는 마을이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와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눈을 동그랗게 뜬 호랑이 한마리가 마을을 드나드는 이들을 지켜봅니다.

마을 사람들이 쓰던 쇠스랑이나 솥뚜껑 등으로 만든 호랑입니다.

담벼락에선 호랑이가 겁없는 토끼들과 담배를 피우고, 지붕 위의 호랑이는 익살스런 표정으로 놀란 닭을 꼬여냅니다.

크기로 보나 위엄으로 보나 우두머리는 단연 마을 뒷산 호랑이.

<인터뷰> 이복순(마을주민) : "여기 동산 여기가 호랑이 같이 이렇게 생겼다는 거 아니야.. 날개도 그렇고 꽁다리도 그렇고 이렇게..."

그래서 호랑이가 엎드려 있다는 뜻의 복호리로 불렸던 이 마을.

마을 이 곳 저 곳에 호랑이 벽화와 조각 등이 등장한 것은 지난해부터입니다.

행정안전부의 이른바 '살기좋은 마을 공모사업'을 통해 복거마을이 '호랑이가 살던 마을'로 다시 태어난 겁니다.

정부 예산 지원을 받은 전문 예술가 5명과 미대 학생 등 수십 명은 주민들과 힘을 합쳐 마을 구석구석을 호랑이 세상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인터뷰> 전원길(호랑이가 살던마을 총감독) : "예술가들의 생각을 여기 그냥 쏟아 놓는게 아니라 마을 분들과 어떻게 하면 협업을 할 수 있을까 이런것들을 생각했고, 이걸 꾸며나가는 과정에서 본인들이 그린 그림들이 벽화로 살아나는 걸 보고 즐거워하셨고..."

랑이들이 보여주는 해학과 익살에, 조용하던 마을은 이제 인기있는 나들이 장소가 돼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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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성 호랑이 마을, ‘백호해’ 맞아 인기
    • 입력 2010-02-14 21:57:02
    뉴스 9
<앵커멘트> 우리나라엔 호랑이 백여마리가 주민과 함께 사는 마을이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와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눈을 동그랗게 뜬 호랑이 한마리가 마을을 드나드는 이들을 지켜봅니다. 마을 사람들이 쓰던 쇠스랑이나 솥뚜껑 등으로 만든 호랑입니다. 담벼락에선 호랑이가 겁없는 토끼들과 담배를 피우고, 지붕 위의 호랑이는 익살스런 표정으로 놀란 닭을 꼬여냅니다. 크기로 보나 위엄으로 보나 우두머리는 단연 마을 뒷산 호랑이. <인터뷰> 이복순(마을주민) : "여기 동산 여기가 호랑이 같이 이렇게 생겼다는 거 아니야.. 날개도 그렇고 꽁다리도 그렇고 이렇게..." 그래서 호랑이가 엎드려 있다는 뜻의 복호리로 불렸던 이 마을. 마을 이 곳 저 곳에 호랑이 벽화와 조각 등이 등장한 것은 지난해부터입니다. 행정안전부의 이른바 '살기좋은 마을 공모사업'을 통해 복거마을이 '호랑이가 살던 마을'로 다시 태어난 겁니다. 정부 예산 지원을 받은 전문 예술가 5명과 미대 학생 등 수십 명은 주민들과 힘을 합쳐 마을 구석구석을 호랑이 세상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인터뷰> 전원길(호랑이가 살던마을 총감독) : "예술가들의 생각을 여기 그냥 쏟아 놓는게 아니라 마을 분들과 어떻게 하면 협업을 할 수 있을까 이런것들을 생각했고, 이걸 꾸며나가는 과정에서 본인들이 그린 그림들이 벽화로 살아나는 걸 보고 즐거워하셨고..." 랑이들이 보여주는 해학과 익살에, 조용하던 마을은 이제 인기있는 나들이 장소가 돼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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