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파일] 교복 찢기에 나체 강요 ‘공포의 졸업식’

입력 2010.02.16 (09:04) 수정 2010.02.1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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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중학생들의 졸업식 뒷풀이 폭력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선배들이 나서 후배들의 교복을 마구 찢는가 하면 아예 발가벗겨 괴롭히기 까지 한다고 합니다.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엄기숙 기자!



<질문>



어린 학생들의 졸업식 풍속도라 하기엔 너무 심한 것 같네요?



<답변>



최근 불거지는 중학생들의 졸업식 뒤풀이는 사실상 집단 폭행이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을 정돕니다.



교복을 찢는것은 물론, 나체로 기합을 주고 차가운 바다에 빠뜨리기 까지 하는데요.



때문에 즐겁고 의미있어야 할 졸업식이 공포의 현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의 학생들이 눈이 쌓인 맨바닥에서 좌우로 구르기를 반복합니다.



<현장음> "야! 다시 해, 다시 해! 못 찍었어!"



추위에 덜덜 떨면서도 인간 피라미드를 쌓고 교가를 부르기도 합니다.



주위에는 구경하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고함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심지어 여학생들까지 옷이 벗겨진채 비슷한 괴롭힘을 당하고 있습니다.



다름아닌 지난주 고양시의 한 중학교 졸업식이 끝난 뒤, 일어난 일입니다.



같은 학교를 졸업한 고등학생 선배들이 졸업식 뒤풀이라며 후배들을 괴롭히는 것이었습니다.



선배 한 명이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에 올린 이 동영상과 사진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유포됐습니다.



어떤 게시판에는 뒤풀이에 참가한 학생들의 이름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질문>



이런 폭력적인 졸업식 뒤풀이가 이번 뿐이 아니라죠?



<답변>



그렇습니다.



문제는 마치 악성 바이러스처럼 이같은 폭력적 뒤풀이가 번지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주 서울의 한 중학교 인근에서 행인이 촬영한 휴대전화 동영상 입니다.



학생 수십 명이 한 여학생을 둘러싸고 옷을 벗깁니다.



여학생의 머리에 케첩을 뿌리자 주변 학생들은 환호성까지 질러댑니다.



지난 5일 중학교를 막 졸업한 한 여학생에게 인근 고등학교 선배들이 이른바 ’졸업빵’이라며 집단으로 괴롭힌 것 입니다.



학교측은 이런 집단 괴롭힘이 해마다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피해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학교측은 변명하기에 급급합니다.



<녹취> 00 중학교 관계자 : "폭력적인 것은 아니고 폭력은 아니고 자기들끼지 그렇게 한 것인데 거두절미하고 인터넷에 떠버리니까..."



지난 5일에도 제주시내 모 중학교 학생 7명 역시 이런 졸업식 뒤풀이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선배 고등학생 10명이 후배들을 인근 포구로 끌고가 면도칼로 교복을 마구 찢었습니다.



선배들은 추운 날씨속에 이 후배들을 바다속에 빠뜨리기 까지 했습니다.



물속에서 허우적대던 여중생들은 근처 해녀들이 야단치자 선배들이 막대기로 끌어올려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역시 선배들이 자신들이 졸업할 때 당한대로 해준다며 후배들을 괴롭혔던 것입니다.



<녹취> 피해 학생 : "처음 왔을 때 선착순으로 뛰라고 해서 1등한 애들부터 그냥 가위로 찢고 그리고 나서..."



<질문>



졸업식을 하기가 무서울 정도네요.



경찰은 이 학생들에 대해 어떻게 처리할 예정 입니까?



<답변>



파문이 커지자, 경찰도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피해 학생들을 학교로 불러 누가 뒷풀이를 주도했는지 경위를 조사하고 가해학생들을 입건한다는 방침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형사처벌해야죠. 그래야 될 것 같아요. 폭력 행위도 조사하고 성추행 여부도 조사해봐야죠."



올해에야 불거지긴 했지만 이런 치기어린 졸업식 뒤풀이는 학생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 악습이었다고 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장난 삼아 한 이런 행동들이 피해 학생에게 상처를 줄수 있는 폭력이란 점, 명백히 알아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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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2-16 09:04:44
    • 수정2010-02-16 09: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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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학생들의 졸업식 뒷풀이 폭력이 도를 넘고 있습니다.

선배들이 나서 후배들의 교복을 마구 찢는가 하면 아예 발가벗겨 괴롭히기 까지 한다고 합니다.

취재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엄기숙 기자!

<질문>

어린 학생들의 졸업식 풍속도라 하기엔 너무 심한 것 같네요?

<답변>

최근 불거지는 중학생들의 졸업식 뒤풀이는 사실상 집단 폭행이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을 정돕니다.

교복을 찢는것은 물론, 나체로 기합을 주고 차가운 바다에 빠뜨리기 까지 하는데요.

때문에 즐겁고 의미있어야 할 졸업식이 공포의 현장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의 학생들이 눈이 쌓인 맨바닥에서 좌우로 구르기를 반복합니다.

<현장음> "야! 다시 해, 다시 해! 못 찍었어!"

추위에 덜덜 떨면서도 인간 피라미드를 쌓고 교가를 부르기도 합니다.

주위에는 구경하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고함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심지어 여학생들까지 옷이 벗겨진채 비슷한 괴롭힘을 당하고 있습니다.

다름아닌 지난주 고양시의 한 중학교 졸업식이 끝난 뒤, 일어난 일입니다.

같은 학교를 졸업한 고등학생 선배들이 졸업식 뒤풀이라며 후배들을 괴롭히는 것이었습니다.

선배 한 명이 자신의 미니 홈페이지에 올린 이 동영상과 사진은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유포됐습니다.

어떤 게시판에는 뒤풀이에 참가한 학생들의 이름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질문>

이런 폭력적인 졸업식 뒤풀이가 이번 뿐이 아니라죠?

<답변>

그렇습니다.

문제는 마치 악성 바이러스처럼 이같은 폭력적 뒤풀이가 번지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주 서울의 한 중학교 인근에서 행인이 촬영한 휴대전화 동영상 입니다.

학생 수십 명이 한 여학생을 둘러싸고 옷을 벗깁니다.

여학생의 머리에 케첩을 뿌리자 주변 학생들은 환호성까지 질러댑니다.

지난 5일 중학교를 막 졸업한 한 여학생에게 인근 고등학교 선배들이 이른바 ’졸업빵’이라며 집단으로 괴롭힌 것 입니다.

학교측은 이런 집단 괴롭힘이 해마다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피해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학교측은 변명하기에 급급합니다.

<녹취> 00 중학교 관계자 : "폭력적인 것은 아니고 폭력은 아니고 자기들끼지 그렇게 한 것인데 거두절미하고 인터넷에 떠버리니까..."

지난 5일에도 제주시내 모 중학교 학생 7명 역시 이런 졸업식 뒤풀이로 피해를 입었습니다.

선배 고등학생 10명이 후배들을 인근 포구로 끌고가 면도칼로 교복을 마구 찢었습니다.

선배들은 추운 날씨속에 이 후배들을 바다속에 빠뜨리기 까지 했습니다.

물속에서 허우적대던 여중생들은 근처 해녀들이 야단치자 선배들이 막대기로 끌어올려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역시 선배들이 자신들이 졸업할 때 당한대로 해준다며 후배들을 괴롭혔던 것입니다.

<녹취> 피해 학생 : "처음 왔을 때 선착순으로 뛰라고 해서 1등한 애들부터 그냥 가위로 찢고 그리고 나서..."

<질문>

졸업식을 하기가 무서울 정도네요.

경찰은 이 학생들에 대해 어떻게 처리할 예정 입니까?

<답변>

파문이 커지자, 경찰도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피해 학생들을 학교로 불러 누가 뒷풀이를 주도했는지 경위를 조사하고 가해학생들을 입건한다는 방침입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형사처벌해야죠. 그래야 될 것 같아요. 폭력 행위도 조사하고 성추행 여부도 조사해봐야죠."

올해에야 불거지긴 했지만 이런 치기어린 졸업식 뒤풀이는 학생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는 악습이었다고 합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장난 삼아 한 이런 행동들이 피해 학생에게 상처를 줄수 있는 폭력이란 점, 명백히 알아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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