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이민법 강화 일주일째…혼란은 계속

입력 2010.02.17 (22:14) 수정 2010.02.1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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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호주 정부의 이민법 강화로 영주권 취득이 물거품이 된 교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1억 원 이상 쓰고도 빈손으로 돌아와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호주 현지에서 이병도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주 시드니에서 가장 큰 미용학교입니다.



전체 학생 5백 명 가운데 절반 가량은 영주권을 얻기 위해 외국에서 온 유학생들입니다.



2년 가까이 미용을 배운 21살 조요한 씨도 두 달 뒤 졸업을 하면 영주권을 신청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호주 정부가 미용과 요리 등을 영주권 가산점 대상인, 이른바, 부족 직업군에서 제외해 영주권 취득 꿈을 접었습니다.



<녹취>조요한(미용학교 유학생) : "현재 졸업할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법이 바뀌었기 때문에 지금은 거의 포기하고 있죠."



2년 동안 공 들인 시간과 학비 등으로 쓴 1억 원은 고스란히 물거품이 됐습니다.



<녹취>조요한(미용학교 유학생) : "아버지가 연금을 깨시고 제 학비와 생활비를 부쳐주셨는데 법이 이렇게 바뀌고 영주권을 따지 못하게 되니까 부모님 뵐 면목도 없고..."



결혼한 뒤 부부가 함께 온 36살 김모 씨, 한국에서 딴 요리사 자격증으로 이민을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호주 정부의 이민법 강화로 심사 자체가 취소됐습니다.



<녹취>김모(가명/요리 기술이민 신청자) : "적지않은 나이에 시간과 돈을 허송세월했다고 생각하니까...한국에 돌아가서 내가 어떻게 자리잡을 수 있을까..."



문제는 오는 4월 또 한 차례 이민 규정 개정이 예상되고 있다는 겁니다.



호주의 이민법은 계속 강화되는 추세여서 이같은 혼란은 앞으로도 관련법이 바뀔 때마다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호주 시드니에서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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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이민법 강화 일주일째…혼란은 계속
    • 입력 2010-02-17 22:14:09
    • 수정2010-02-17 22: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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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호주 정부의 이민법 강화로 영주권 취득이 물거품이 된 교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1억 원 이상 쓰고도 빈손으로 돌아와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호주 현지에서 이병도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주 시드니에서 가장 큰 미용학교입니다.

전체 학생 5백 명 가운데 절반 가량은 영주권을 얻기 위해 외국에서 온 유학생들입니다.

2년 가까이 미용을 배운 21살 조요한 씨도 두 달 뒤 졸업을 하면 영주권을 신청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호주 정부가 미용과 요리 등을 영주권 가산점 대상인, 이른바, 부족 직업군에서 제외해 영주권 취득 꿈을 접었습니다.

<녹취>조요한(미용학교 유학생) : "현재 졸업할 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법이 바뀌었기 때문에 지금은 거의 포기하고 있죠."

2년 동안 공 들인 시간과 학비 등으로 쓴 1억 원은 고스란히 물거품이 됐습니다.

<녹취>조요한(미용학교 유학생) : "아버지가 연금을 깨시고 제 학비와 생활비를 부쳐주셨는데 법이 이렇게 바뀌고 영주권을 따지 못하게 되니까 부모님 뵐 면목도 없고..."

결혼한 뒤 부부가 함께 온 36살 김모 씨, 한국에서 딴 요리사 자격증으로 이민을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호주 정부의 이민법 강화로 심사 자체가 취소됐습니다.

<녹취>김모(가명/요리 기술이민 신청자) : "적지않은 나이에 시간과 돈을 허송세월했다고 생각하니까...한국에 돌아가서 내가 어떻게 자리잡을 수 있을까..."

문제는 오는 4월 또 한 차례 이민 규정 개정이 예상되고 있다는 겁니다.

호주의 이민법은 계속 강화되는 추세여서 이같은 혼란은 앞으로도 관련법이 바뀔 때마다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호주 시드니에서 KBS 뉴스 이병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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