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만’ 대 ‘아라비아만’ 갈등

입력 2010.02.24 (07:19) 수정 2010.02.24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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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랍국과 이란이 아라비아반도와 이란사이 해역 표기를 놓고 또다시 첨예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아랍 국가들이 ’아라비아만’이라고 표현하는데 대해 이란은 ’페르시아만’이라고 하지 않으면 영공 비행허가까지 취소하겠다고 강수를 두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정창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란 국내 키시 항공에서 일하던 그리스 국적의 한 남자 승무원이 지난 주 해고와 함께 추방명령을 받았습니다.



기내에서 이란 서남부 해역을 아라비아만으로 표현한데 따른 조치입니다.



하미드 베바니 이란 교통부 장관은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이란을 오고가는 항공기들이 기내 모니터 지도에 아라비아 반도와 이란 사이 해역을 페르시아만이라고 표기하지 않을 경우, 첫 위반시엔 한달간 이란 영공을 비행하지 못하게 하고 반복위반시엔 비행허가를 취소하고 해당 항공기를 억류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대해 걸프연안 아랍국들은 이미 페르시아 제국이 존재하지 않는데다 걸프 연안국가운데 이란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들이 아랍국이기때문에 아라비아만이라고 표현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초강수 조치로 당장 이란을 오가는 항공사들에 발등의 불이 떨어졌습니다.



일부 항공사들은 논란을 피해 해당 해역에 대해 아라비아만이나 페르시아만 두 표현 모두 쓰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십년간 논쟁을 겪고 있는 해역 표기문제를 이란이 다시 꺼내들면서 핵 문제로 껄끄러운 아랍국과 이란의 갈등이 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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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르시아만’ 대 ‘아라비아만’ 갈등
    • 입력 2010-02-24 07:19:45
    • 수정2010-02-24 07: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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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랍국과 이란이 아라비아반도와 이란사이 해역 표기를 놓고 또다시 첨예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아랍 국가들이 ’아라비아만’이라고 표현하는데 대해 이란은 ’페르시아만’이라고 하지 않으면 영공 비행허가까지 취소하겠다고 강수를 두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정창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란 국내 키시 항공에서 일하던 그리스 국적의 한 남자 승무원이 지난 주 해고와 함께 추방명령을 받았습니다.

기내에서 이란 서남부 해역을 아라비아만으로 표현한데 따른 조치입니다.

하미드 베바니 이란 교통부 장관은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이란을 오고가는 항공기들이 기내 모니터 지도에 아라비아 반도와 이란 사이 해역을 페르시아만이라고 표기하지 않을 경우, 첫 위반시엔 한달간 이란 영공을 비행하지 못하게 하고 반복위반시엔 비행허가를 취소하고 해당 항공기를 억류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에대해 걸프연안 아랍국들은 이미 페르시아 제국이 존재하지 않는데다 걸프 연안국가운데 이란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들이 아랍국이기때문에 아라비아만이라고 표현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초강수 조치로 당장 이란을 오가는 항공사들에 발등의 불이 떨어졌습니다.

일부 항공사들은 논란을 피해 해당 해역에 대해 아라비아만이나 페르시아만 두 표현 모두 쓰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십년간 논쟁을 겪고 있는 해역 표기문제를 이란이 다시 꺼내들면서 핵 문제로 껄끄러운 아랍국과 이란의 갈등이 더 심화되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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