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하늘에선 객석에서 웃으시길”

입력 2010.02.24 (08:58) 수정 2010.02.2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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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연예수첩 김승휘입니다.

어제 코미디언 배삼룡 씨의 별세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고인의 빈소엔 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 동료, 후배개그맨들의 추모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지금부터 함께 보시죠.

우리나라 코미디 계의 산증인 배삼룡 씨가 향년 8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인은 3년 전 흡인성 폐렴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지만 지난 23일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는데요.

갑작스러운 비보에 배삼룡 씨의 가족들은 할말을 잃은 표정이었습니다.

<현장음> 배동진(배삼룡 아들) :“2월 23일 새벽 2시 10분에 패혈증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시기 두 달 전부터는 의식이 없으셨고요. 그래서 저희들한테 아무런 말씀도 못하고 가셨습니다.”

배삼룡씨의 자녀들은 그의 곁에서 3년 동안 병간호를 해왔는데요. 아버지에게 마지막 말을 전하던 딸 배주영씨는 끝내 울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현장음> 배주영 (배삼룡 딸) :"아버지, 우리가 조금 더 아버지 신경 썼어야 되는데... 아버지 미안해."

배삼룡씨를 잇는 바보 연기로 사랑받은 심형래씨도 빈소를 찾았습니다.

<인터뷰> 심형래(영화감독) :(배삼룡의 슬랩스틱 코미디, 영향 받았는지? ) “배삼룡 선배님의 영향을 많이 받고, 어릴 때 코미디 보고 웃으면서...그렇지만 웃기까지의 연습과 아픔 같은 것은 일반 시청자분들은 모르시죠. 앞으로 더 좋은 코미디, 더 좋은 영화 만들어서 이미 고인이 되신 배삼룡 선배님한테 하늘나라에서 보더라도 부끄럼 없는 코미디를 만들어서 시청자들에게 관객들에게 보여드려야죠.”

그동안 모습 볼 수 없었던 주병진씨와 고인이 친아들처럼 아꼈다는 임하룡씨도 침통한 얼굴로 빈소를 지켰고요.

배삼룡씨를 보며 코미디를 배웠다는 이홍렬 배연정씨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습니다.

최양락 씨는 의미있는 한마디를 전했는데요.

<인터뷰> 최양락(방송인) :(고인에게) “하늘나라에 가서는 여기서 일생을 웃기셨으니까...고통스럽습니다. 웃긴다는 게... 거기서는 무대에 서지 마시고 객석 좋은 자리에서 편안히 남들 웃기는 것 즐기셨으면...그런 생각이 들어요.”

온몸으로 대중들을 웃긴 코미디언 배삼룡씨.

그는 7, 80년대 당대 최고의 코미디언으로 불리며 안방극장 시청자의 사랑을 독차지했습니다. 배삼룡 씨하면 비실이 춤과 몸 개그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그의 어눌한 표정연기는 서민들에게 기쁨과 위안을 안겨줬습니다.

<인터뷰> 故 배삼룡 (개그맨/2003년 당시) :“삼룡이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모자란 것을 좋아하지, 내가 똑똑한 것 좋아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좋아하는 대로 해야 돼. 좋아하는 대로 좀 모자란 걸로...”

하지만 그의 코미디 활동이 늘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위기도 있었습니다. 1980년 고인은 사업 실패와 방송출연 정지로 한국을 떠났는데요.

귀국 후에도 변함없는 코미디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후배 엄용수 씨는 고인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엄용수(방송인) :(가장 기억에 남는 고인의 모습?) “그랬대나 어쨌대나~ 선생님 어제 일 어떻게 되셨어요? 됐대나 안됐다나? 항상 여운이 있어요. 확실히 뭘 끊질 않으셔. 뭔가가 남아있으셔. 그러니까 상당히 장수하시고... 링거만 갖고도 2년을 버티셨으니 까요.”(고인에게) “삼가 배삼룡 선생님의 명복을 빌고요.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김미화 씨는 배삼룡씨와 함께 무대에 섰을 당시 얘기도 들려줬습니다.

<인터뷰> 김미화 (방송인) :(고인과 함께 호흡을 맞췄었는데?) “정말 나의 영웅과 이렇게 함께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나는 참 행운이다.’라고 생각했었고 선생님의 넘어지는 이 연기가 너무 쉬워보여서 저는 누구나 그런 연기를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제가 흉내 내보니까 잘 안되더라고요. 슬랩스틱 코미디가 제가 느꼈던 것처럼 그렇게 쉬운 연기가 아니었구나.”

배삼룡씨와 절친했던 배일집씨와 남보원씨는 먼저 떠난 동료의 죽음에 애통해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인터뷰> 배연정(방송인) :(고인에게)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것에 대해서 가슴이 찢어집니다.”

<인터뷰> 이상용(방송인) :(고인에게) “하늘나라 가서는 병원 근처도 가지 마시고 아프지 마십시오.”

연예계 각 분야 후배들의 조문행렬은 밤늦도록 이어졌는데요.

<현장음> 강호동(방송인) :“우리의 너무 큰 어른이시고, 어릴 때 선생님의 희극 연기하시는 모습 보면서 많이 행복했는데 너무 안타깝습니다.”

배삼룡씨의 별세 소식에 한 걸음에 달려온 박명수 씨와 코미디언 후배인 이성미
이영자씨도 나란히 빈소를 찾았습니다.

모두들 애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박미선 송은이씨도 어두운 표정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현장음> 이윤석(방송인) :“‘약골’ 이런 이미지 배삼룡 선생님한테 많이 빚지고 있는데 여러 가지로 마음이 힘드네요.”

발인은 내일 이뤄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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