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사람] 고든 브라운, 직원 학대 파문

입력 2010.02.26 (15:19) 수정 2010.03.0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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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의 직원 학대 논란의 파문이 커지고 있는데요.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집권 노동당은총리의 폭행 스캔들로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구촌 이사람에서 전해드립니다.






 영국의 한 언론인이 펴낸 책입니다.






"브라운 총리는 화가 나면 보좌관의 멱살을 잡고 고함을 질렀고, 타이핑이 늦는다며 여비서를 밀치기도 했다."






"그는 분노에 휩싸일 때마다 의자를 펜으로 수차례 찔러 의자에 얼룩덜룩한 자국이 남아있을 정도다."






이 책은 곧바로 브라운 영국 총리의 직원 학대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게다가 영국 총리실 직원들이 총리의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전화상담까지 받았다는 증언이 나오자, 야당은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는데요.






<인터뷰> 닉 크레그(자유민주당 당수) : "총리 집무실의 문이 닫히고 카메라가 꺼졌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 혐의가 사실이라면 총리는 직원들을 부당하게 대우한 것입니다."






브라운 총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고든 브라운(영국 총리) : "(밀쳤나요? 책에 그런 내용이 나와있던 데요.)분명히 말하자면 모두 오해입니다. 지금까지 누군가를 때린 적은 없습니다."






재무장관 출신으로 지난 2007년 6월 총리 자리에 오른 고든 브라운.






그는 화려한 언변으로 대중을 휘어잡았던 전임 블레어 총리와는 여러모로 대조되는 스타일의 총리였습니다.






항상 딱딱한 말투를 고수하며 밖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거의 없이 일에만 몰두해 ’철의 재상’이란 별명까지 얻었을 정도.






사생활에서도 언제나 모범적인 가장의 전형을 보여왔습니다.






최근 그는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태어난 지 며칠 안 돼 세상을 떠난 첫 딸과 아들의 난치병을 이야기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고든 브라운(영국 총리) : "딸이 세상을 떠난 후 부인과 저는 무척 힘들었어요. 첫 아이였고 정말 예뻤으니까요."






하지만 이번에 불거진 직원 학대 의혹은 그동안 브라운이 쌓아왔던모범적인 정치인의 이미지를 한순간에 무너뜨리고 말았는데요.






며칠 전에는 총리실 직원의 3분의 1이 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답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그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악재로 인해 5월에 치러질 예정인 총선의 쟁점이 ’경제 회복’에서 총리의 ’자질’ 문제로 바뀌며 브라운 총리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지지율에서 앞선 야당 보수당과의 격차를 좁혀가던 집권 노동당은 직원 학대 논란으로 앞으로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이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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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사람] 고든 브라운, 직원 학대 파문
    • 입력 2010-02-26 15:19:53
    • 수정2010-03-02 13:57:22
    지구촌뉴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의 직원 학대 논란의 파문이 커지고 있는데요.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집권 노동당은총리의 폭행 스캔들로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구촌 이사람에서 전해드립니다.



 영국의 한 언론인이 펴낸 책입니다.



"브라운 총리는 화가 나면 보좌관의 멱살을 잡고 고함을 질렀고, 타이핑이 늦는다며 여비서를 밀치기도 했다."



"그는 분노에 휩싸일 때마다 의자를 펜으로 수차례 찔러 의자에 얼룩덜룩한 자국이 남아있을 정도다."



이 책은 곧바로 브라운 영국 총리의 직원 학대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게다가 영국 총리실 직원들이 총리의 학대를 견디지 못하고 전화상담까지 받았다는 증언이 나오자, 야당은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는데요.



<인터뷰> 닉 크레그(자유민주당 당수) : "총리 집무실의 문이 닫히고 카메라가 꺼졌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 혐의가 사실이라면 총리는 직원들을 부당하게 대우한 것입니다."



브라운 총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고든 브라운(영국 총리) : "(밀쳤나요? 책에 그런 내용이 나와있던 데요.)분명히 말하자면 모두 오해입니다. 지금까지 누군가를 때린 적은 없습니다."



재무장관 출신으로 지난 2007년 6월 총리 자리에 오른 고든 브라운.



그는 화려한 언변으로 대중을 휘어잡았던 전임 블레어 총리와는 여러모로 대조되는 스타일의 총리였습니다.



항상 딱딱한 말투를 고수하며 밖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거의 없이 일에만 몰두해 ’철의 재상’이란 별명까지 얻었을 정도.



사생활에서도 언제나 모범적인 가장의 전형을 보여왔습니다.



최근 그는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태어난 지 며칠 안 돼 세상을 떠난 첫 딸과 아들의 난치병을 이야기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고든 브라운(영국 총리) : "딸이 세상을 떠난 후 부인과 저는 무척 힘들었어요. 첫 아이였고 정말 예뻤으니까요."



하지만 이번에 불거진 직원 학대 의혹은 그동안 브라운이 쌓아왔던모범적인 정치인의 이미지를 한순간에 무너뜨리고 말았는데요.



며칠 전에는 총리실 직원의 3분의 1이 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답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그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악재로 인해 5월에 치러질 예정인 총선의 쟁점이 ’경제 회복’에서 총리의 ’자질’ 문제로 바뀌며 브라운 총리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지지율에서 앞선 야당 보수당과의 격차를 좁혀가던 집권 노동당은 직원 학대 논란으로 앞으로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이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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