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세계속으로] 일본 삼나무 벌목 정책

입력 2010.02.2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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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삼나무 숲에서 요란한 톱니 소리가 울립니다.

일본 도쿄 근처의 타마지역은 40년 전부터 삼나무가 많기로 유명한 곳인데 어쩐 일인지 벌목이 한창입니다.

<인터뷰>소노다(삼나무 벌목 업체 대표) :“삼나무가 급증하면서 엄청난 양의 꽃가루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 달 후면 이 지역은 꽃가루가 마치 연기처럼 이 일대를 뒤덮게 됩니다.”

눈처럼 하얗게 날리는 꽃가루가 너무 심해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 겁니다.

타마지구에선 봄이 되면 삼나무 때문에 꽃가루 알르레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유난히 많습니다.

<인터뷰>아시다 료유타(타마 지역 주민)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가렵고 콧물이 많이 나요. 그리고 머리가 멍해지고, 재채기가 끊이지가 않아요. 예방하려고 2월 중순부터 약을 먹고 있어요. ”

봄이되기 전인 2월부터 꽃가루에 대처하기 위한 각종 용품과 약들도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갑니다.


<인터뷰>타마 지역 약사 : “2월~3월 중에는 알레르기 방지약과 마스크의 판매율이 평소보다 4배 증가합니다. ”

타마 지역에 삼나무가 유난히 많은 이유는 지난 1958년부터 62년까지 일본 정부가 대대적으로 삼나무를 심었기 때문인데요.

과거 일본에서는 집을 짓기 위해 삼나무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제성장으로 삼나무로 집을 짓는 사람이 줄어들어 삼나무 가격은 폭락하게 되는데요.

<인터뷰>소노다(삼나무 벌목 업체 대표) : “인공림은 잘라서 쓰고 하는 것이 몇 백 년 동안 반복되어 왔는데 이곳의 삼나무 숲은 그 과정을 멈춰 버렸죠. 여기에 있는 삼나무는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재료로 쓸 수가 없습니다.”

결국 꽃가루 알레르기만 발생하고 쓸모가 없어진 30년 이상된 삼나무를 베어내고, 꽃가루가 덜 날리는 삼나무 개량종을 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베어낸 삼나무가 그대로 버려진다는 문제가 발생했는데요.

도쿄도는 고민 끝에 삼나무를 DIY 제품으로 재활용하는 대안을 내놨습니다.

“구멍이 맞는 게 있으면 좋겠는데”

“있어요. 이건 자기가 만드는 거니까, 맞는 걸 찾아야 해요”

DIY, 개인이 직접 제작해 가구를 만드는 거죠.

DIY 제품에 쓰일 수 있도록 베어낸 삼나무를 조각내 우선 시민들이 체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체험행사 참가자 :“지금 계단식 선반을 만들고 있어요. 퍼즐같이 맞추는 것이라서 재미있어요. 자기가 만들고 싶은 것을 생각해 가면서 만드니까요.”

오는 4월부터는 도교도민들이 산에서 자원 봉사를 할 경우 삼나무 조각을 무료로 얻을 수 있는 포인트제도 운영됩니다.

<인터뷰>스기모토 히로시(문화교류 시민단체 이사장) : “포인트로 삼나무 조각을 받아서 자신이 직접 집에서 필요한 것을 만들어 사용하는, 순환형 에콜로지 사업을 전개해 나가려고 합니다.”

타마지역의 골칫거리였던 삼나무는 이렇게 환경 그린 산업으로 다시 탄생할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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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2-26 15: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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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창한 삼나무 숲에서 요란한 톱니 소리가 울립니다. 일본 도쿄 근처의 타마지역은 40년 전부터 삼나무가 많기로 유명한 곳인데 어쩐 일인지 벌목이 한창입니다. <인터뷰>소노다(삼나무 벌목 업체 대표) :“삼나무가 급증하면서 엄청난 양의 꽃가루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 달 후면 이 지역은 꽃가루가 마치 연기처럼 이 일대를 뒤덮게 됩니다.” 눈처럼 하얗게 날리는 꽃가루가 너무 심해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던 겁니다. 타마지구에선 봄이 되면 삼나무 때문에 꽃가루 알르레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유난히 많습니다. <인터뷰>아시다 료유타(타마 지역 주민)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가렵고 콧물이 많이 나요. 그리고 머리가 멍해지고, 재채기가 끊이지가 않아요. 예방하려고 2월 중순부터 약을 먹고 있어요. ” 봄이되기 전인 2월부터 꽃가루에 대처하기 위한 각종 용품과 약들도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갑니다. <인터뷰>타마 지역 약사 : “2월~3월 중에는 알레르기 방지약과 마스크의 판매율이 평소보다 4배 증가합니다. ” 타마 지역에 삼나무가 유난히 많은 이유는 지난 1958년부터 62년까지 일본 정부가 대대적으로 삼나무를 심었기 때문인데요. 과거 일본에서는 집을 짓기 위해 삼나무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제성장으로 삼나무로 집을 짓는 사람이 줄어들어 삼나무 가격은 폭락하게 되는데요. <인터뷰>소노다(삼나무 벌목 업체 대표) : “인공림은 잘라서 쓰고 하는 것이 몇 백 년 동안 반복되어 왔는데 이곳의 삼나무 숲은 그 과정을 멈춰 버렸죠. 여기에 있는 삼나무는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재료로 쓸 수가 없습니다.” 결국 꽃가루 알레르기만 발생하고 쓸모가 없어진 30년 이상된 삼나무를 베어내고, 꽃가루가 덜 날리는 삼나무 개량종을 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베어낸 삼나무가 그대로 버려진다는 문제가 발생했는데요. 도쿄도는 고민 끝에 삼나무를 DIY 제품으로 재활용하는 대안을 내놨습니다. “구멍이 맞는 게 있으면 좋겠는데” “있어요. 이건 자기가 만드는 거니까, 맞는 걸 찾아야 해요” DIY, 개인이 직접 제작해 가구를 만드는 거죠. DIY 제품에 쓰일 수 있도록 베어낸 삼나무를 조각내 우선 시민들이 체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체험행사 참가자 :“지금 계단식 선반을 만들고 있어요. 퍼즐같이 맞추는 것이라서 재미있어요. 자기가 만들고 싶은 것을 생각해 가면서 만드니까요.” 오는 4월부터는 도교도민들이 산에서 자원 봉사를 할 경우 삼나무 조각을 무료로 얻을 수 있는 포인트제도 운영됩니다. <인터뷰>스기모토 히로시(문화교류 시민단체 이사장) : “포인트로 삼나무 조각을 받아서 자신이 직접 집에서 필요한 것을 만들어 사용하는, 순환형 에콜로지 사업을 전개해 나가려고 합니다.” 타마지역의 골칫거리였던 삼나무는 이렇게 환경 그린 산업으로 다시 탄생할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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