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버스, ‘관광버스’로 둔갑 불법 등록

입력 2010.03.1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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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무원과 짜고 낡은 고속버스를 관광버스로 불법 등록한 매매업자들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관광버스들은 버젓이 수학여행버스나 통근버스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김진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6월 5천5백만 원을 주고 중고 관광버스를 구입한 강도형 씨.

버스를 사자마자 3천만 원을 들여 수리를 해야 했습니다.

<인터뷰>강도형(관광버스 운전기사) : "막상 가지고 왔을 때는 이거는 고철덩어리지, 이거는 버스라고 볼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때"

당시 강 씨가 구입한 버스는 2001년 고속버스로 출고돼 이미 주행거리만 100만 킬로미터가 넘었습니다.

현행법상 3년이 넘은 버스는 영업용으로 쓸 수 없지만 강 씨가 산 버스는 버젓이 관광버스로 등록돼 있었습니다.

이렇게 불법 등록된 관광버스는 90대가 넘습니다.

10년 이상 운행되고 있는 이 버스는 엔진이 이처럼 낡았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통근버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공무원이 매매업자들과 짜고 낡은 고속버스를 관광버스로 등록시켜 준 겁니다.

이 과정에서 한 군청의 공무원들은 1억 7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녹취>가평군청 감사실 관계자 : "그 부분에서는 징계처리했어요. 그래서 한 사람은 파면이 됐고 한 사람은 정직을 받았죠."

검찰은 뇌물을 받고 3년이 넘은 버스를 영업용으로 등록해 준 장모 씨 등 공무원 5명과 매매업자들을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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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버스, ‘관광버스’로 둔갑 불법 등록
    • 입력 2010-03-11 20: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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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무원과 짜고 낡은 고속버스를 관광버스로 불법 등록한 매매업자들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이 관광버스들은 버젓이 수학여행버스나 통근버스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김진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6월 5천5백만 원을 주고 중고 관광버스를 구입한 강도형 씨. 버스를 사자마자 3천만 원을 들여 수리를 해야 했습니다. <인터뷰>강도형(관광버스 운전기사) : "막상 가지고 왔을 때는 이거는 고철덩어리지, 이거는 버스라고 볼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때" 당시 강 씨가 구입한 버스는 2001년 고속버스로 출고돼 이미 주행거리만 100만 킬로미터가 넘었습니다. 현행법상 3년이 넘은 버스는 영업용으로 쓸 수 없지만 강 씨가 산 버스는 버젓이 관광버스로 등록돼 있었습니다. 이렇게 불법 등록된 관광버스는 90대가 넘습니다. 10년 이상 운행되고 있는 이 버스는 엔진이 이처럼 낡았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통근버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공무원이 매매업자들과 짜고 낡은 고속버스를 관광버스로 등록시켜 준 겁니다. 이 과정에서 한 군청의 공무원들은 1억 7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녹취>가평군청 감사실 관계자 : "그 부분에서는 징계처리했어요. 그래서 한 사람은 파면이 됐고 한 사람은 정직을 받았죠." 검찰은 뇌물을 받고 3년이 넘은 버스를 영업용으로 등록해 준 장모 씨 등 공무원 5명과 매매업자들을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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