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문화재 복원, 오히려 가치 훼손

입력 2010.03.15 (08:08) 수정 2010.03.15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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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상의 혼이 깃든 문화재를 지키고 보존하는 일은 후손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인데요,

그런데 엉터리 복원이 많아, 문화재 가치를 오히려 훼손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유 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300여 년 전 건설된 충북 옥천의 '청석교'.

축조 시기가 오래되고, 전형적인 고대 방식이 사용돼 지방 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고증 없이 이전.복원되면서 원형이 훼손됐습니다.

푸른 빛을 띤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청석교'에 어울리지 않는 화강석에다, 출처 불명의 잡석까지 사용됐습니다.

<인터뷰> 이수암(향토사학가) : "다리가 원래는 이렇게 높은 다리가 아닌데, 교각을 높이세워고 맞추려다 보니까..."

유네스코의 세계 유산 잠정목록에 오를 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이 산성도 마찬가지입니다.

1980년 대 고증 없이 복원이 진행됐습니다.

이 곳을 기준으로,앞쪽으로는 외지의 화강암을 가져다 복원한 곳이고, 뒤로는 인근의 자연석으로 복원한 곳입니다.

30년이 지났으나 아직도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이를 숨기기 위해 검은 페인트를 덧칠했으나 어울리지도 않고,곳곳이 벗겨졌습니다.

<인터뷰> 이철래(삼년산성 관리인) : "완전히 다른 돌이죠. 여기는 화강암이 안나는 지역에 화강암으로 했으니..."

한번 잘못 복원된 문화재는 세월이 흘러도 그 가치를 되살릴 수 없습니다.

KBS 뉴스 유 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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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터리’ 문화재 복원, 오히려 가치 훼손
    • 입력 2010-03-15 08:08:28
    • 수정2010-03-15 08: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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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상의 혼이 깃든 문화재를 지키고 보존하는 일은 후손들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인데요, 그런데 엉터리 복원이 많아, 문화재 가치를 오히려 훼손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유 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300여 년 전 건설된 충북 옥천의 '청석교'. 축조 시기가 오래되고, 전형적인 고대 방식이 사용돼 지방 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고증 없이 이전.복원되면서 원형이 훼손됐습니다. 푸른 빛을 띤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청석교'에 어울리지 않는 화강석에다, 출처 불명의 잡석까지 사용됐습니다. <인터뷰> 이수암(향토사학가) : "다리가 원래는 이렇게 높은 다리가 아닌데, 교각을 높이세워고 맞추려다 보니까..." 유네스코의 세계 유산 잠정목록에 오를 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이 산성도 마찬가지입니다. 1980년 대 고증 없이 복원이 진행됐습니다. 이 곳을 기준으로,앞쪽으로는 외지의 화강암을 가져다 복원한 곳이고, 뒤로는 인근의 자연석으로 복원한 곳입니다. 30년이 지났으나 아직도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이를 숨기기 위해 검은 페인트를 덧칠했으나 어울리지도 않고,곳곳이 벗겨졌습니다. <인터뷰> 이철래(삼년산성 관리인) : "완전히 다른 돌이죠. 여기는 화강암이 안나는 지역에 화강암으로 했으니..." 한번 잘못 복원된 문화재는 세월이 흘러도 그 가치를 되살릴 수 없습니다. KBS 뉴스 유 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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