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자 급증…‘가난·차별’ 여전

입력 2010.03.18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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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새로 결혼한 부부 10쌍 가운데 1쌍은 국제결혼일 만큼 결혼이민자로 꾸려진 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차별은 여전히 힘든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에 시집온 외국인 여성들이 한국말을 배웁니다.

아직 서툴지만 열의는 뜨겁습니다.

<녹취>"아저씨 이 배추 얼마예요?"

한국에 들어와 결혼한 이민자는 15만 4천 여 명.

국제결혼 비율은 계속 늘어 지난 2008년엔 열 쌍 가운데 한 쌍을 차지할 정도가 됐습니다.

하지만, 생활형편이 넉넉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국제결혼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0만 원에서 이백만 원이 38%로 가장 많았고 백만 원 미만도 21%나 됐습니다.

이 때문에 열 가구 중 세 가구는 전기요금을 체납하거나 병원치료를 포기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말까지 걸림돌이 되다 보니 자녀를 둔 결혼이민자의 대부분은 교육 문제가 어렵다고 호소했습니다.

<인터뷰> 순원징(중국 출신 결혼이민자) : 열심히 가르쳐주고 싶은데 아는 게 별로 없고 한국 발음도 이상하고요.

하지만 출신국가별로 주로 호소하는 어려움에도 차이를 보여 중국 출신은 경제적 어려움을 많이 호소한 반면, 일본 출신은 자녀 교육 문제를 주로 꼽았습니다.

또 절반 정도는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딩티라이(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 : "줄을 먼저 서있어도 옆에서 밀고 가는 경우가 많아서 내가 외국인이라 차별하는구나 생각이 들어요."

한국에 시집온 여성이민자들의 나이는 남편보다 평균 열 살이 어렸습니다.

결혼 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절반 정도였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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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이민자 급증…‘가난·차별’ 여전
    • 입력 2010-03-18 06:58:4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새로 결혼한 부부 10쌍 가운데 1쌍은 국제결혼일 만큼 결혼이민자로 꾸려진 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차별은 여전히 힘든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김나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에 시집온 외국인 여성들이 한국말을 배웁니다. 아직 서툴지만 열의는 뜨겁습니다. <녹취>"아저씨 이 배추 얼마예요?" 한국에 들어와 결혼한 이민자는 15만 4천 여 명. 국제결혼 비율은 계속 늘어 지난 2008년엔 열 쌍 가운데 한 쌍을 차지할 정도가 됐습니다. 하지만, 생활형편이 넉넉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국제결혼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0만 원에서 이백만 원이 38%로 가장 많았고 백만 원 미만도 21%나 됐습니다. 이 때문에 열 가구 중 세 가구는 전기요금을 체납하거나 병원치료를 포기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말까지 걸림돌이 되다 보니 자녀를 둔 결혼이민자의 대부분은 교육 문제가 어렵다고 호소했습니다. <인터뷰> 순원징(중국 출신 결혼이민자) : 열심히 가르쳐주고 싶은데 아는 게 별로 없고 한국 발음도 이상하고요. 하지만 출신국가별로 주로 호소하는 어려움에도 차이를 보여 중국 출신은 경제적 어려움을 많이 호소한 반면, 일본 출신은 자녀 교육 문제를 주로 꼽았습니다. 또 절반 정도는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딩티라이(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 : "줄을 먼저 서있어도 옆에서 밀고 가는 경우가 많아서 내가 외국인이라 차별하는구나 생각이 들어요." 한국에 시집온 여성이민자들의 나이는 남편보다 평균 열 살이 어렸습니다. 결혼 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절반 정도였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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