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복귀했나?…이건희 “지금이 진짜 위기”

입력 2010.03.2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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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렇다면 이건희 前 회장이 경영 복귀를 결심한 배경은 무엇일까요?

아이폰 쇼크로 나타난 '위기감'에다 원만한 경영권 승계도 깔려 있습니다.

이주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경영복귀 질문에 대한 이건희 회장의 답변은 아직 아니다였습니다.

<녹취> 이건희(회장/2월 5일) : "회사가 약해지면 복귀해야죠, 복귀라기보다 도와줘야죠. (지금은 강한 상태인가요?) 아직은 괜찮은 걸로 봅니다."

한달 새 과연 삼성에 무슨 변화가 있었을까?

삼성 측은 도요타 쇼크를 꼽았습니다.

초일류 글로벌 기업이 한순간 위기에 빠지는 걸 보고 큰 충격에 빠졌다는 겁니다.

삼성관계자는 도요타 사장이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날 사장단이 경영복귀를 요청했다며 그만큼 충격이 컸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이인용(부사장) :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그룹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른다."

하지만 도요타 쇼크보다 아이폰 쇼크가 더 큰 이유란 분석입니다.

최근 삼성은 아이폰이나 구글폰 등 스마트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데도 투자 결정을 못해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선 대형투자나 사업조정을 빨리 해야는데 이를 위해서라도 이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가 필요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송종호(대우증권 팀장) : "이건희 회장의 그동안의 경험이나 구심점, 리더십이란 측면에선 상당히 구심점이 필요했을 것..."

불명예 퇴진한 이 회장이 명예회복과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하기 위한 정해진 수순이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실제 이 회장은 지난 1월 자녀들의 경영능력에 대해 "손잡고 다녀야 할 만큼 "어린애다"라고 말해 경영 승계설을 사실상 일축하고 복귀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전격적인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

삼성의 행보는 그만큼 빨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기대한 성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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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복귀했나?…이건희 “지금이 진짜 위기”
    • 입력 2010-03-24 21: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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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렇다면 이건희 前 회장이 경영 복귀를 결심한 배경은 무엇일까요? 아이폰 쇼크로 나타난 '위기감'에다 원만한 경영권 승계도 깔려 있습니다. 이주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경영복귀 질문에 대한 이건희 회장의 답변은 아직 아니다였습니다. <녹취> 이건희(회장/2월 5일) : "회사가 약해지면 복귀해야죠, 복귀라기보다 도와줘야죠. (지금은 강한 상태인가요?) 아직은 괜찮은 걸로 봅니다." 한달 새 과연 삼성에 무슨 변화가 있었을까? 삼성 측은 도요타 쇼크를 꼽았습니다. 초일류 글로벌 기업이 한순간 위기에 빠지는 걸 보고 큰 충격에 빠졌다는 겁니다. 삼성관계자는 도요타 사장이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날 사장단이 경영복귀를 요청했다며 그만큼 충격이 컸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이인용(부사장) : "지금이 진짜 위기다, 글로벌 그룹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른다." 하지만 도요타 쇼크보다 아이폰 쇼크가 더 큰 이유란 분석입니다. 최근 삼성은 아이폰이나 구글폰 등 스마트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데도 투자 결정을 못해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에선 대형투자나 사업조정을 빨리 해야는데 이를 위해서라도 이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가 필요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송종호(대우증권 팀장) : "이건희 회장의 그동안의 경험이나 구심점, 리더십이란 측면에선 상당히 구심점이 필요했을 것..." 불명예 퇴진한 이 회장이 명예회복과 경영권 승계를 마무리하기 위한 정해진 수순이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실제 이 회장은 지난 1월 자녀들의 경영능력에 대해 "손잡고 다녀야 할 만큼 "어린애다"라고 말해 경영 승계설을 사실상 일축하고 복귀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전격적인 이건희 회장의 경영복귀. 삼성의 행보는 그만큼 빨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기대한 성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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