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봄 맞이’ 청소 중

입력 2010.03.2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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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춘설에 꽃샘추위, 황사까지 봄이 오기는 오는 건지 헛갈릴 정도인데요, 그래도 이맘때면 집집 마다 꼭 하는 거 있죠? 바로 대청소죠?

요즘 전국 곳곳의 공공건물이며 대형빌딩에서도 겨우내 묵은 때와 떨어내는 대청소가 한창입니다.

노윤정 기자가 다녀 왔습니다.

<리포트>

대한민국의 관문이자 국내 최대 건축물인 인천 공항.

모처럼 찾아온 반짝 햇살에 여기저기 스파이더맨들이 떴습니다.

겨우내 낀 묵은때를 닦아내는 작업을 위해섭니다.

공항 외벽을 덮은 유리는 무려 7만여 장.

국내에서 가장 높다는 63빌딩 유리창 수보다 다섯 배나 많습니다.

<녹취> 김종렬(외벽청소업체 직원):"전문 인력 45명 정도 해서요. 한 60일 이상 걸려요. 한 바퀴 싹 도는데..."

요즘 같아선 공들여 닦았다 허탕만 치는 날도 많지만, 햇살만 비쳤다하면 닦고 또 닦습니다.

<녹취> 김종렬:"황사가 제일 애로 사항이죠, 뭐… (황사가 자꾸 내려오는데요?) 자꾸 해야죠, 오는 대로"

아슬아슬 왔다갔다, 공중곡예 같은 몸짓은 보기만 해도 아찔합니다.

<녹취> 유리창 청소중 직원:"(발로 왜 왔다갔다 하시는 거에요?) 넓은 지역을 닦아야 되는 거니까 롤링을 하는 거예요." (특별한 기술이에요?) 처음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못 하죠."

공항 뒷편에선 비행기도 구석구석 묵은 때를 시원하게 씻어냅니다.

이 대형 여객기를 씻는 데 필요한 물은 6천 리터!

하지만 이렇게 때를 씻어내 무게를 줄이지 않으면 기름값이 더 들기 때문에 겨울이 끝나기가 무섭게 시작하는 행삽니다.

세계에 천 마리뿐이라는 멸종 위기종.

일명 바다 소로 불리는 매너티입니다.

오늘은 매너티가 목욕하는 날!

<녹취> 박영균:"매너티 수조 봄 맞이 청소하구요. 등이랑 표면에 이물질 있는 거 제거해 주러 들어왔어요."

정성껏 준비한 아침 식사와 함께 봄 맞이 몸단장이 시작됩니다.

몸단장 보다는 젯밥에 관심이 더 많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아졌는지 재롱으로 보답합니다.


<녹취>"맑고 깨끗하게 만들자~! 만들자~!"

서울 도심 곳곳에서도 봄 맞이가 한창입니다.

황사 먼지와 묵은 때를 시원한 물줄기로 씻어내고 닦아냅니다.

잦은 눈,비와 황사로 봄이 오기는 온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지만 이번 주말쯤이면 쌀쌀하던 기온도 누그러질 것으로 보여 봄맞이 대청소하기에 좋은 날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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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은 ‘봄 맞이’ 청소 중
    • 입력 2010-03-25 20:30:54
    뉴스타임
<앵커 멘트> 춘설에 꽃샘추위, 황사까지 봄이 오기는 오는 건지 헛갈릴 정도인데요, 그래도 이맘때면 집집 마다 꼭 하는 거 있죠? 바로 대청소죠? 요즘 전국 곳곳의 공공건물이며 대형빌딩에서도 겨우내 묵은 때와 떨어내는 대청소가 한창입니다. 노윤정 기자가 다녀 왔습니다. <리포트> 대한민국의 관문이자 국내 최대 건축물인 인천 공항. 모처럼 찾아온 반짝 햇살에 여기저기 스파이더맨들이 떴습니다. 겨우내 낀 묵은때를 닦아내는 작업을 위해섭니다. 공항 외벽을 덮은 유리는 무려 7만여 장. 국내에서 가장 높다는 63빌딩 유리창 수보다 다섯 배나 많습니다. <녹취> 김종렬(외벽청소업체 직원):"전문 인력 45명 정도 해서요. 한 60일 이상 걸려요. 한 바퀴 싹 도는데..." 요즘 같아선 공들여 닦았다 허탕만 치는 날도 많지만, 햇살만 비쳤다하면 닦고 또 닦습니다. <녹취> 김종렬:"황사가 제일 애로 사항이죠, 뭐… (황사가 자꾸 내려오는데요?) 자꾸 해야죠, 오는 대로" 아슬아슬 왔다갔다, 공중곡예 같은 몸짓은 보기만 해도 아찔합니다. <녹취> 유리창 청소중 직원:"(발로 왜 왔다갔다 하시는 거에요?) 넓은 지역을 닦아야 되는 거니까 롤링을 하는 거예요." (특별한 기술이에요?) 처음하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못 하죠." 공항 뒷편에선 비행기도 구석구석 묵은 때를 시원하게 씻어냅니다. 이 대형 여객기를 씻는 데 필요한 물은 6천 리터! 하지만 이렇게 때를 씻어내 무게를 줄이지 않으면 기름값이 더 들기 때문에 겨울이 끝나기가 무섭게 시작하는 행삽니다. 세계에 천 마리뿐이라는 멸종 위기종. 일명 바다 소로 불리는 매너티입니다. 오늘은 매너티가 목욕하는 날! <녹취> 박영균:"매너티 수조 봄 맞이 청소하구요. 등이랑 표면에 이물질 있는 거 제거해 주러 들어왔어요." 정성껏 준비한 아침 식사와 함께 봄 맞이 몸단장이 시작됩니다. 몸단장 보다는 젯밥에 관심이 더 많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아졌는지 재롱으로 보답합니다. <녹취>"맑고 깨끗하게 만들자~! 만들자~!" 서울 도심 곳곳에서도 봄 맞이가 한창입니다. 황사 먼지와 묵은 때를 시원한 물줄기로 씻어내고 닦아냅니다. 잦은 눈,비와 황사로 봄이 오기는 온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지만 이번 주말쯤이면 쌀쌀하던 기온도 누그러질 것으로 보여 봄맞이 대청소하기에 좋은 날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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