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유역 ‘고구려가 실효 지배’ 고분 발견

입력 2010.03.2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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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국시대 누가 임진강 일대를 지배했을까. 고대사의 비밀을 풀 단서가 발견됐습니다.

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임진강 홍수 예방을 위해 댐이 건설되고 있는 경기도 연천군 군남 홍수조절지 일대.

댐이 완공되면 수몰될 이 지역에서 고구려 고분 9기가 발견됐습니다.

고구려 무덤이 대규모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모두 바닥을 파서 돌을 쌓아 만든 횡혈식 석실묘로, 한 고분에 두 명씩 나란히 매장된 걸로 볼 때 두 사람은 부부로 추정됩니다.

석실 안에서는 고구려 토기와 함께 고구려 고분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금제 구슬과 유리구슬 등이 출토됐습니다.

무덤 주인이 상당한 지위를 누린 귀족 계층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런 고분 9기가 세 쌍씩 나란히 짝을 이루고 있습니다. 고분 간격과 형태로 볼 때 3대에 걸친 가족묘로 추정됩니다.

강 따라 상류에서 하류 방향으로 고분이 계획적으로 조성됐음을 파악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더욱이 무기류가 발견되지 않은 점, 고분이 무더기로 발견된 점으로 미뤄, 고구려 귀족이 임진강 일대에 정착해 지배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병모(문화재연구원장) : "정착민이거나 평양 고구려 정부에서 파견한 통치계급 민간인입니다."

이 밖에 사상 최대 규모인 원삼국시대 주거지 74기도 함께 발견돼, 수몰 지역에 포함된 이 유적들을 앞으로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가 관건으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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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진강 유역 ‘고구려가 실효 지배’ 고분 발견
    • 입력 2010-03-25 22:00:54
    뉴스 9
<앵커 멘트> 삼국시대 누가 임진강 일대를 지배했을까. 고대사의 비밀을 풀 단서가 발견됐습니다. 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임진강 홍수 예방을 위해 댐이 건설되고 있는 경기도 연천군 군남 홍수조절지 일대. 댐이 완공되면 수몰될 이 지역에서 고구려 고분 9기가 발견됐습니다. 고구려 무덤이 대규모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모두 바닥을 파서 돌을 쌓아 만든 횡혈식 석실묘로, 한 고분에 두 명씩 나란히 매장된 걸로 볼 때 두 사람은 부부로 추정됩니다. 석실 안에서는 고구려 토기와 함께 고구려 고분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금제 구슬과 유리구슬 등이 출토됐습니다. 무덤 주인이 상당한 지위를 누린 귀족 계층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런 고분 9기가 세 쌍씩 나란히 짝을 이루고 있습니다. 고분 간격과 형태로 볼 때 3대에 걸친 가족묘로 추정됩니다. 강 따라 상류에서 하류 방향으로 고분이 계획적으로 조성됐음을 파악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더욱이 무기류가 발견되지 않은 점, 고분이 무더기로 발견된 점으로 미뤄, 고구려 귀족이 임진강 일대에 정착해 지배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병모(문화재연구원장) : "정착민이거나 평양 고구려 정부에서 파견한 통치계급 민간인입니다." 이 밖에 사상 최대 규모인 원삼국시대 주거지 74기도 함께 발견돼, 수몰 지역에 포함된 이 유적들을 앞으로 어떻게 보존할 것인지가 관건으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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