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외압설’…진통 계속

입력 2010.03.28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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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에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정치적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불교계 내부 진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도 외압설을 처음으로 제기한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법회에서 정치권 외압설을 다시 한 번 제기하겠다고 밝히면서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승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1일 봉은사 일요법회,

봉은사의 조계종 직영사찰 전환 결정에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외압이 있었다는 주장이 처음 제기됐습니다.

<녹취>명진스님: "현 정권에 비판적인 강남 부자 절의 주지를 그냥 놔둬서 되겠느냐. 이것은 야합입니다."

이후 의혹이 증폭되자 조계종 총무원측은 중앙종회가 수도권 포교를 강화하기 위해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했을 뿐 외압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무기명 비밀 투표에 의해 49대 21의 표차로 승인을 받은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안 원내대표와 자승 총무원장이 만나는 자리에 함께 있었던 김영국 씨가 기자회견을 열며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인 김씨는 안상수 원내대표가 명진 스님을 좌파 스님, 운동권 스님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김영국 씨: "명진 스님을 지목해서 좌파 스님이니 운동권 스님이니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옳지 않은 것이죠."

이에 이틀 뒤인 지난 25일에는 조계종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종회까지 기자회견을 열고 직영사찰 전환 결정은 지극히 합당한 종단 내부의 의지와 필요성에 의해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녹취>무애 스님(조계종 중앙종회): "외압이나 부적합이라는 일방적인 주장을 근거로 하여 왜곡되는 현상에 깊은 유감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불교단체와 신도회에서는 안 원내대표의 사퇴와 한나라당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등 반발은 계속됐습니다.

<녹취>송진(봉은사 신도회장): "현 정권들어 끊임없이 제기된 종교 편향 문제가 이런 부당한 외압으로 이어지고 있음에 심각한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직영사찰제는 사찰의 주지가 행정만 관리할 뿐 주지 임기 등 거의 모든 결정권이 조계종 총무원에 있습니다.

명진 스님은 오늘 법회에서 외압설을 다시 한 번 제기할 것으로 알려져 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승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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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은사 외압설’…진통 계속
    • 입력 2010-03-28 07:38:01
    일요뉴스타임
<앵커 멘트>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에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정치적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불교계 내부 진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도 외압설을 처음으로 제기한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법회에서 정치권 외압설을 다시 한 번 제기하겠다고 밝히면서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승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1일 봉은사 일요법회, 봉은사의 조계종 직영사찰 전환 결정에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외압이 있었다는 주장이 처음 제기됐습니다. <녹취>명진스님: "현 정권에 비판적인 강남 부자 절의 주지를 그냥 놔둬서 되겠느냐. 이것은 야합입니다." 이후 의혹이 증폭되자 조계종 총무원측은 중앙종회가 수도권 포교를 강화하기 위해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했을 뿐 외압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무기명 비밀 투표에 의해 49대 21의 표차로 승인을 받은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안 원내대표와 자승 총무원장이 만나는 자리에 함께 있었던 김영국 씨가 기자회견을 열며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인 김씨는 안상수 원내대표가 명진 스님을 좌파 스님, 운동권 스님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김영국 씨: "명진 스님을 지목해서 좌파 스님이니 운동권 스님이니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옳지 않은 것이죠." 이에 이틀 뒤인 지난 25일에는 조계종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종회까지 기자회견을 열고 직영사찰 전환 결정은 지극히 합당한 종단 내부의 의지와 필요성에 의해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녹취>무애 스님(조계종 중앙종회): "외압이나 부적합이라는 일방적인 주장을 근거로 하여 왜곡되는 현상에 깊은 유감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불교단체와 신도회에서는 안 원내대표의 사퇴와 한나라당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등 반발은 계속됐습니다. <녹취>송진(봉은사 신도회장): "현 정권들어 끊임없이 제기된 종교 편향 문제가 이런 부당한 외압으로 이어지고 있음에 심각한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직영사찰제는 사찰의 주지가 행정만 관리할 뿐 주지 임기 등 거의 모든 결정권이 조계종 총무원에 있습니다. 명진 스님은 오늘 법회에서 외압설을 다시 한 번 제기할 것으로 알려져 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승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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