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천안함, 5㎞ 표류하다 침몰”

입력 2010.03.29 (07:01) 수정 2010.03.2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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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전히 풀리지 않는 천안함 침몰 과정, 그 의문을 풀어줄 수 있는 새로운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국방부의 발표와는 달리 천안함이 처음부터 두동강이 나지 않았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대목입니다.

송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KBS가 입수한 천안함 수색 상황돕니다.

천안함이 침몰했던 백령도 주변의 암초지대 등 바다지형을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경이 만든 이 상황도에서 사고해점 즉 사고가 난 곳은 북위 37도 55분 동경 124도 38분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국방부가 지금까지 사고 해점으로 발표한 백령도 남서쪽 1.8킬로미터 떨어진 곳과 일치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동남쪽으로 2.8마일, 즉 5.2km 떨어진 곳에 '반파위치'와 '침몰위치'가 표시돼 있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해점'은 천안함이 "배에서 물이 새기 시작했다"고 구조신호를 보낸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반파위치'의 뜻을 해경에게 물었습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 : "반파라는 것은 배가 두동강 났다는 뜻이라고 생각됩니다."

해경 말 대로라면 천안함은 배가 침수되기 시작해 구조를 요청했고, 이 상태에서 5킬로미터를 표류하다가 백령도 남쪽 해상에서 두 동강 나 침몰한 것이 됩니다.

꽝하는 폭발음과 함께 순식간에 함정이 두동강 나 침몰했다는 국방부의 발표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인터뷰> 최원일(천안함 함장) : "발전, 통신, 교신 모두 두절됐다. 방에서 5분간 갇혀있다가 문을 깨고 올라가보니 함정 반쪽은 없어진 상태였다."

또 해경 관계자는 천안함이 처음으로 구조신호를 보낸 곳과 침몰한 곳 사이에서 천안함 장병들을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또한 천안함이 백령도 남서쪽 1.8km 해상에서 두동강 나 침몰했다는 국방부의 발표와는 다릅니다.

국방부는 그동안 천안함의 정확한 침몰 좌표를 한번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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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경 “천안함, 5㎞ 표류하다 침몰”
    • 입력 2010-03-29 07:01:27
    • 수정2010-03-29 10: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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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전히 풀리지 않는 천안함 침몰 과정, 그 의문을 풀어줄 수 있는 새로운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국방부의 발표와는 달리 천안함이 처음부터 두동강이 나지 않았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대목입니다. 송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KBS가 입수한 천안함 수색 상황돕니다. 천안함이 침몰했던 백령도 주변의 암초지대 등 바다지형을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경이 만든 이 상황도에서 사고해점 즉 사고가 난 곳은 북위 37도 55분 동경 124도 38분으로 표시돼 있습니다. 국방부가 지금까지 사고 해점으로 발표한 백령도 남서쪽 1.8킬로미터 떨어진 곳과 일치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동남쪽으로 2.8마일, 즉 5.2km 떨어진 곳에 '반파위치'와 '침몰위치'가 표시돼 있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해점'은 천안함이 "배에서 물이 새기 시작했다"고 구조신호를 보낸 곳이라고 말했습니다. '반파위치'의 뜻을 해경에게 물었습니다. <녹취> 해경 관계자 : "반파라는 것은 배가 두동강 났다는 뜻이라고 생각됩니다." 해경 말 대로라면 천안함은 배가 침수되기 시작해 구조를 요청했고, 이 상태에서 5킬로미터를 표류하다가 백령도 남쪽 해상에서 두 동강 나 침몰한 것이 됩니다. 꽝하는 폭발음과 함께 순식간에 함정이 두동강 나 침몰했다는 국방부의 발표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인터뷰> 최원일(천안함 함장) : "발전, 통신, 교신 모두 두절됐다. 방에서 5분간 갇혀있다가 문을 깨고 올라가보니 함정 반쪽은 없어진 상태였다." 또 해경 관계자는 천안함이 처음으로 구조신호를 보낸 곳과 침몰한 곳 사이에서 천안함 장병들을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또한 천안함이 백령도 남서쪽 1.8km 해상에서 두동강 나 침몰했다는 국방부의 발표와는 다릅니다. 국방부는 그동안 천안함의 정확한 침몰 좌표를 한번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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