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구조, 매 순간 ‘목숨 건 잠수’

입력 2010.03.3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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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주호 준위 순직에서 보듯, 잠수 요원들은 매 순간 생명의 위협에 노출돼 있습니다.

'천안함'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위험은 훨씬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박희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물 속에 뛰어든 잠수 요원들은 해상에서 천안함에 연결된 밧줄을 꼭 붙잡습니다.

밧줄을 놓치면 거센 조류에 휩쓸려, 순식간에 10미터 넘게 떠내려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신상현(민간구조대원) : "물살이 3에서 4노트가 되서 몸을 가눌 수 없는 상태라서 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깜깜한 밤에 이런 일이 일어나면 더 큰 일입니다.

<인터뷰>송무진(해난구조대 중령) : "주간에는 주변에 있는 배들로 인해서 표류상황에서도 구조가 될 수 있겠지만 야간 상황에서는 그대로 실종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수색에서 잠수요원이 밧줄을 놓쳤다가 긴급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함미가 45미터나 되는 바닷속에 침몰해 있는데 빨리 구조해야 한다는 절박한 상황도 위험을 더합니다.

이 정도 깊은 곳에서 안전하게 활동하려면 심해잠수장비가 필요하지만 준비만 3일이 걸립니다.

그러나 마냥 기다릴 수가 없어 요원들은 최소한의 장비만 갖춘 채 물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인터뷰>해군 관계자 : "밤에도 들어가고 계속이에요. 계속. 무리해도 어떻게 해요."

천안함 내부 진입이 가능해지면 위험은 더 커집니다.

탁한 물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출구를 찾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기식(합참정보작전처장) : "로프를 계속 묶으면서 들어갑니다. 그것이 잘 이뤄지지 않을 때는 들어가긴 들어갔는데 나오질 못하는 겁니다."

천안함 수색구조현장에서 사고를 당해 숨지거나 후송된 잠수요원은 모두 4명, 악화되는 상황 속에 요원들은 매순간 목숨을 건 잠수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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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자 구조, 매 순간 ‘목숨 건 잠수’
    • 입력 2010-03-31 22:45:24
    뉴스 9
<앵커 멘트> 한주호 준위 순직에서 보듯, 잠수 요원들은 매 순간 생명의 위협에 노출돼 있습니다. '천안함'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위험은 훨씬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박희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물 속에 뛰어든 잠수 요원들은 해상에서 천안함에 연결된 밧줄을 꼭 붙잡습니다. 밧줄을 놓치면 거센 조류에 휩쓸려, 순식간에 10미터 넘게 떠내려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신상현(민간구조대원) : "물살이 3에서 4노트가 되서 몸을 가눌 수 없는 상태라서 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깜깜한 밤에 이런 일이 일어나면 더 큰 일입니다. <인터뷰>송무진(해난구조대 중령) : "주간에는 주변에 있는 배들로 인해서 표류상황에서도 구조가 될 수 있겠지만 야간 상황에서는 그대로 실종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수색에서 잠수요원이 밧줄을 놓쳤다가 긴급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함미가 45미터나 되는 바닷속에 침몰해 있는데 빨리 구조해야 한다는 절박한 상황도 위험을 더합니다. 이 정도 깊은 곳에서 안전하게 활동하려면 심해잠수장비가 필요하지만 준비만 3일이 걸립니다. 그러나 마냥 기다릴 수가 없어 요원들은 최소한의 장비만 갖춘 채 물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인터뷰>해군 관계자 : "밤에도 들어가고 계속이에요. 계속. 무리해도 어떻게 해요." 천안함 내부 진입이 가능해지면 위험은 더 커집니다. 탁한 물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출구를 찾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기식(합참정보작전처장) : "로프를 계속 묶으면서 들어갑니다. 그것이 잘 이뤄지지 않을 때는 들어가긴 들어갔는데 나오질 못하는 겁니다." 천안함 수색구조현장에서 사고를 당해 숨지거나 후송된 잠수요원은 모두 4명, 악화되는 상황 속에 요원들은 매순간 목숨을 건 잠수를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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