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총리에 징역 5년 구형

<앵커 멘트>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게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했습니다.

검찰은 한 전 총리가 고위 공직자 출신으로 뇌물을 받고도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고, 한 전 총리는 검찰이 증거도 없이 기소했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임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찰은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해 징역 5년에 추징금 5만 달러를 구형했습니다.

"누구보다 모범을 보여야 할 최고 관직에 있던 사람이 민간업자로부터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아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심하게 떨어졌다"는 것이 구형 이윱니다.

또 "고위직을 두루 역임하고도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기는 커녕 침묵과 거짓으로 일관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한 전 총리는 최후 진술을 통해 "뇌물 공여자의 오락가락하는 진술 외에 증거도 없이 추정으로만 기소당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검찰의 기소를 비판했습니다.

특히 "재판을 통해 뇌물 상습범으로 묘사되는 등 검찰이 망신을 줬다며 몸도 마음도 고통스럽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그동안 재판정 안팎에서는 정치수사 논란이 뜨거웠고, 사상 최초의 총리 공관 현장 검증에 피고인의 진술거부권을 두고 법리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이틀에 한 번꼴로 숨가쁘게 열린 재판도 이제 막바지.

이제 재판은 오는 9일 선고만을 남겨두게 됐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