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빼달라더니…’ 여성 노린 범죄 속출

입력 2010.04.07 (20:38) 수정 2010.04.0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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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차된 차 좀 빼달라, 접촉사고가 났을때 사고 목격자인데 유리한 진술을 해주겠다... 이런 경우 겪어본 분들 있으십니까?



최근 이처럼 그럴듯한 이유로 여성을 유인한 뒤 범행을 저지르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조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4일, 전북 전주의 한 거리에서 30대 중반 여성의 차가 접촉 사고가 났습니다.



경황이 없는 와중에 한 남성이 나타나 유리한 진술을 해주겠다며 자신의 차에 탈 것을 권합니다.



<인터뷰> 서대현(전주완산경찰서 강력팀) : "순간적인 임기응변으로 피해자를 유인한 것 같아요. 1차 범행에서는 차 사고를 빙자해서 피해자를 유인했고... 또 (피해) 여성들이 너무 밝은 대낮이라 안심했어요."



그런데 차에 오르자마자 이 남성은 갑자기 여성을 위협하고 폭행했습니다.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 전북 익산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차량에 남겨둔 휴대전화 번호를 악용했습니다.



<녹취> 피해자 이 모 씨 : "(피의자가 전화로) 다른 쪽으로 차를 이동시켜주면 안되겠냐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언제까지 하면 되냐고 물었더니, 지금 바로 해주시면 좋겠다고..."



주차 문제로 종종 걸려오는 전화였기 때문에, 여성 운전자는 별 의심 없이, 차로 갔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이 남자는 피해 여성을 차에 태운 뒤 폭행하고 2백여만 원을 빼앗았습니다.



<인터뷰> 황인택(전북익산경찰서 강력팀) : "차량에 부착된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공중전화로 피해자를 불러내서 피해자를 뒷자석에 태운 후 자신이 운전석에 타고, 다른 장소로 가서 범행을 저지른 것입니다."



<인터뷰> 피의자 이 모 씨 : "차로 갔는데 봤더니 전화번호가 있었어요. 순간적으로 그렇게 했습니다. 정말 죽을 죄를 지었다는 마음뿐이고요."



너무도 일상적인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



대낮에도 버젓이 저지르는 범행에 여성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조유남(서울특별시 도봉구) : "갈수록 세상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죠."



<인터뷰> 이윤호(교수/동국대 경찰행정학과) : "과거의 구태의연한 수법으로는 이젠 범행이 여의치 않은 것이죠. 자기만의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여성을 유인하고... (여성들은) 자신을 범죄로부터 지킬 수 있고, 보호할 수 있는 방어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친절과 선의를 가장한 유인범죄, 어디까지 믿고 또 어디까지 의심해야할지 답답할 노릇이지만,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스스로 최소한의 방어책을 고심해야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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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 빼달라더니…’ 여성 노린 범죄 속출
    • 입력 2010-04-07 20:38:13
    • 수정2010-04-07 20: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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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차된 차 좀 빼달라, 접촉사고가 났을때 사고 목격자인데 유리한 진술을 해주겠다... 이런 경우 겪어본 분들 있으십니까?

최근 이처럼 그럴듯한 이유로 여성을 유인한 뒤 범행을 저지르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조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4일, 전북 전주의 한 거리에서 30대 중반 여성의 차가 접촉 사고가 났습니다.

경황이 없는 와중에 한 남성이 나타나 유리한 진술을 해주겠다며 자신의 차에 탈 것을 권합니다.

<인터뷰> 서대현(전주완산경찰서 강력팀) : "순간적인 임기응변으로 피해자를 유인한 것 같아요. 1차 범행에서는 차 사고를 빙자해서 피해자를 유인했고... 또 (피해) 여성들이 너무 밝은 대낮이라 안심했어요."

그런데 차에 오르자마자 이 남성은 갑자기 여성을 위협하고 폭행했습니다.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 전북 익산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차량에 남겨둔 휴대전화 번호를 악용했습니다.

<녹취> 피해자 이 모 씨 : "(피의자가 전화로) 다른 쪽으로 차를 이동시켜주면 안되겠냐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언제까지 하면 되냐고 물었더니, 지금 바로 해주시면 좋겠다고..."

주차 문제로 종종 걸려오는 전화였기 때문에, 여성 운전자는 별 의심 없이, 차로 갔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이 남자는 피해 여성을 차에 태운 뒤 폭행하고 2백여만 원을 빼앗았습니다.

<인터뷰> 황인택(전북익산경찰서 강력팀) : "차량에 부착된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공중전화로 피해자를 불러내서 피해자를 뒷자석에 태운 후 자신이 운전석에 타고, 다른 장소로 가서 범행을 저지른 것입니다."

<인터뷰> 피의자 이 모 씨 : "차로 갔는데 봤더니 전화번호가 있었어요. 순간적으로 그렇게 했습니다. 정말 죽을 죄를 지었다는 마음뿐이고요."

너무도 일상적인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

대낮에도 버젓이 저지르는 범행에 여성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조유남(서울특별시 도봉구) : "갈수록 세상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죠."

<인터뷰> 이윤호(교수/동국대 경찰행정학과) : "과거의 구태의연한 수법으로는 이젠 범행이 여의치 않은 것이죠. 자기만의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여성을 유인하고... (여성들은) 자신을 범죄로부터 지킬 수 있고, 보호할 수 있는 방어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친절과 선의를 가장한 유인범죄, 어디까지 믿고 또 어디까지 의심해야할지 답답할 노릇이지만,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스스로 최소한의 방어책을 고심해야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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