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반복되는 ‘신입생 군기잡기’

<앵커 멘트>



요즘이 한창 대학가의 수련회 철인데요,



얼차려와 사발식 등 강압적인 신입생 군기잡기가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선후배 간 친목을 다지는 자리가 신입생들에게는 고역이 되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운동복 차림의 대학생들이 쪼그려 뛰기를 하고 있습니다.



백사장에 엎드려 팔굽혀펴기를 하더니, 이번에는 어깨동무 자세로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합니다.



<녹취> "동기야 잘하자 동기야 잘하자"



나중엔 여학생들까지 불려 나옵니다.



대학생 수련회 자리에서 벌어지는 선배들의 ’군기잡기’입니다.



군대에서나 볼 수 있는 갖가지 얼차려에 90도 인사까지, 친목을 다진다지만 분위기는 살벌합니다.



<녹취> 선배 대학생 : "여학생들은 왜 불렀어요, 그런데? 같은 동기잖아요. 동기라서 가만히 있기도 그렇고."



막걸리와 소주를 섞어 마시는 사발식도 빠지지 않습니다.



<녹취> "2학년하고 3학년하고, 마음에 드는 후배한테 다 넘겨."



술자리는 자정이 넘어서도 계속되고 거리 곳곳에는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술 취한 대학생들이 배회합니다.



<녹취> 대학 신입생 : "저희는 볼로 마셔요. 밥하는 그릇이요. 그걸로 어떻게 마셔요? 선배님이 주시니까 어쩔 수 없지요."



대학 입학을 축하하고 선후배 간의 친목을 다지는 수련회, 당사자인 신입생들에게는 고역입니다.



<녹취> 대학 신입생 : "힘든 감이 있지요. 솔직히 얘기해서. 그렇다고 내색할 수는 없는 거에요."



없어져 할 관습으로 꼽히는 신입생 군기잡기가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