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동물원의 어제와 오늘

입력 2010.04.08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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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제 완연한 봄 날씨죠.

자녀 손 붙잡고, 또는 연인과 동물원 나들이 생각하시는 분 많으실 것 같은데요.

요즘 동물원에선 사람이 직접 동물을 만져보고 먹이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른바 '생태동물원'인데요, 박원기 기자가 진화하는 동물원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 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유치원생 : "너 먹지 말고, 얘(기린) 주라고. 아이고 떨린다 떨려."

1미터 남짓한 어린이와 지구상에서 가장 키가 큰 기린이 눈높이를 맞췄습니다.

처음엔 잔뜩 긴장했던 어린이들.

기린이 먹이를 받아 먹자 어느새 행복한 미소를 짓습니다.

책에서만 보던 기린.

직접 손을 뻗어 만져볼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유치원생 : "기린한테 목 길고 머리에 혹 같은 게 나 있었어요."

나무로 만든 공중산책로를 활보하는 '알락꼬리여우원숭이'.

관람객들은 바로 앞에서 재롱을 피우는 원숭이에게 바나나, 딸기를 먹이며 즐거워합니다.

우리마다 쇠창살이 있던 과거 동물원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인터뷰> 고등학생 : "직접 만져보고 먹이를 주면서 체험하게 되니까 동물과 거리감도 사라지고, 정서적으로 더 가까워지는 것 같아요."

1970년대까지 서울 창경궁 앞은 이맘때면 늘 인파로 북적였습니다.

일제가 궁을 개조해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동물원 '창경원'.

당시 쇠창살 너머의 신기한 동물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거의 최고의 구경거리였습니다.

<녹취> "보기는 흉하나 믿음직한 옷맵시의 하마~"

그러나 1990년대 들어 각종 대형 놀이공원이 등장하면서 동물원의 인기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최근 동물원이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동물들의 거주 공간은 원래 서식지와 최대한 비슷하게 꾸며지고, 동물의 습성에 맞게 먹이를 주는 방법도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원효(서울대공원장) : "사람들도 동물만 보는 것이 아니라 동물과 환경과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꼭 백 년이 지난 우리 동물원.

인간과 동물이 서로 교감하는 생태의 장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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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화하는 동물원의 어제와 오늘
    • 입력 2010-04-08 20: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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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제 완연한 봄 날씨죠. 자녀 손 붙잡고, 또는 연인과 동물원 나들이 생각하시는 분 많으실 것 같은데요. 요즘 동물원에선 사람이 직접 동물을 만져보고 먹이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른바 '생태동물원'인데요, 박원기 기자가 진화하는 동물원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 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유치원생 : "너 먹지 말고, 얘(기린) 주라고. 아이고 떨린다 떨려." 1미터 남짓한 어린이와 지구상에서 가장 키가 큰 기린이 눈높이를 맞췄습니다. 처음엔 잔뜩 긴장했던 어린이들. 기린이 먹이를 받아 먹자 어느새 행복한 미소를 짓습니다. 책에서만 보던 기린. 직접 손을 뻗어 만져볼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유치원생 : "기린한테 목 길고 머리에 혹 같은 게 나 있었어요." 나무로 만든 공중산책로를 활보하는 '알락꼬리여우원숭이'. 관람객들은 바로 앞에서 재롱을 피우는 원숭이에게 바나나, 딸기를 먹이며 즐거워합니다. 우리마다 쇠창살이 있던 과거 동물원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인터뷰> 고등학생 : "직접 만져보고 먹이를 주면서 체험하게 되니까 동물과 거리감도 사라지고, 정서적으로 더 가까워지는 것 같아요." 1970년대까지 서울 창경궁 앞은 이맘때면 늘 인파로 북적였습니다. 일제가 궁을 개조해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동물원 '창경원'. 당시 쇠창살 너머의 신기한 동물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거의 최고의 구경거리였습니다. <녹취> "보기는 흉하나 믿음직한 옷맵시의 하마~" 그러나 1990년대 들어 각종 대형 놀이공원이 등장하면서 동물원의 인기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최근 동물원이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동물들의 거주 공간은 원래 서식지와 최대한 비슷하게 꾸며지고, 동물의 습성에 맞게 먹이를 주는 방법도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원효(서울대공원장) : "사람들도 동물만 보는 것이 아니라 동물과 환경과 문화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꼭 백 년이 지난 우리 동물원. 인간과 동물이 서로 교감하는 생태의 장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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