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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포커스] 해적 소굴 아덴만은 지금
입력 2010.04.11 (10:08) 특파원 현장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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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원유 운반선 삼호드림호가 인도양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지 엿새가 지났습니다. 삼호드림호는 현재 소말리아 해안으로 끌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배에 타고 있는 선원들 신변에는 별 이상 없죠?

네, 한국인 선원 5명이 배에 있는데 지금까지 전해진 소식에 따르면 모두 안전하다고 합니다. 몸값을 받아내는 것이 해적의 목적이니까..머지않아 본격적인 협상도 시작되겠죠. 몸값을 받고 풀어주는 게 이제 정해진 수순이 된 것 같습니다.

소말리아 해적 소굴로 불리는 아덴만 해역을 이영풍 순회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에서 7천 킬로미터.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소말리아 북쪽 푼틀랜드 바답니다. 갑자기 예멘 국기를 단 해적선이 나타났습니다. 전 속력으로 달려 한국 상선의 꼬리 쪽으로 접근합니다. 청해부대 링스헬기가 출격합니다.

<인터뷰> 김정현(청해부대 참모장/해군중령):“2척의 우리 상선이 포함된 6척의 상선 단에 2척의 해적선이 고속인 27노트로 7백 미터 까지 접근해서 위협을 하고 있는 상황 이었습니다.”

저격수가 실탄을 장전했습니다. 링스헬기가 신호탄을 투하하고 해적선에 위협비행을 합니다. 해적선은 뱃머리를 반대쪽으로 돌려 도주합니다.

<인터뷰> 박승용(청해부대 링스헬기 부조종사/해군대위):“저희가 조금만 늦었더라면 상선이 피랍됐을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었고 해상위치표시탄을 투하해 해적선이 더 접근하지 못하도록 제지..”

이번엔 연합함대 사령관의 지시가 떨어집니다. 1시간 반 거리에서 발견된 해적선을 한국해군이 막아달라는 것입니다. 링스헬기가 바로 출격합니다. 해적선에 위협비행을 하자 상선납치를 포기합니다. 일본 초계기도 사진을 찍어 전파합니다. 납치할 배에 오를 때 거는 철재 사다리가 목격됩니다. 해적선이라는 확실한 증겁니다.

<인터뷰> 조민덕(청해부대 링스헬기 조종사/해군대위):“선종은 스키프로(고속보트) 해적선이 운용하는 배였습니다. 북쪽으로 계속해서 기동해 오만영해로 진입하려는 것을 신호탄 투하해 정지..”

이처럼 해적선이 우글거리는 이곳은 수에즈 운하로 들어가는 예멘과 소말리아 사이 아덴만에 위치한 국제통항로의 한가운뎁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과 영국 일본 그리스 등 20여개 연함함대가 돌아가면서 호송작전을 벌입니다. 가장 위험한 곳은 GOA2 해역으로 불리는
중간수역입니다. 남쪽으로는 소말리아 해적소굴이 있고 북쪽으론 예멘형해가 튀어나와 있습니다. 국제통항로가 끝난 바다도 위험합니다. 호송작전을 마친 군함들이 철수하는 것을 노린 해적들이 상선을 자주 납치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하계용(청해부대 부장/해군소령):“현재 계신 해역이 보사소라는 해적소굴이 있는 해역에 가장 가까운 곳인데요, 해적이 범행대상으로 택하는 상선에 접근도 쉽고 실패할 때 도주하기도 편해서 해적이 많습니다.”

이번엔 군함들 사이로 해적의심 선박이 들어왔습니다. 비상이 걸렸습니다. 일반 어선이라지만 어구는 없고 조업한 흔적도 없습니다.

해군 링스헬기를 타고 해적의심 선박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모선 안에 고속보트를 싣고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납치선박에 접근할 때 쓰는 고속보트 2척을 싣고 있습니다. 소말리아 출신들로 보이는 선원 15명이 비좁게 타고 있습니다. 장거리 항해를 위한 다량의 기름통도 발견됩니다.

<인터뷰> 김명성(청해부대장/해군대령):“저 선박은 전형적인 해적모선입니다. 해적들의 자선으로 이용될 수 있는 자선 2척이 있고요. 선원은 15명 정도. 전형적인 해적모선입니다.”

충무공이순신함이 해적의심 선박을 쫓아냅니다. 상선들이 줄지어 안전한 해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소말리아 북부의 에일. 물도 말라버린 황무지가 끝없이 펼쳐집니다. 그런데 이곳이 최근 번창한 해적사업으로 돈 잔치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영국의 BBC가 지난해 9월 처음 공개하면서 외부에 알려졌습니다. 마을은 황폐하지만 곳곳에 고급 짚차와 위성 안테나가 목격됩니다. 인질협상을 돕기 위한 장비들입니다. 현지인들은 소말리아 해적들이 자신을 돕는 세력으로 생각합니다.

<인터뷰> 소말리아 어부:“해적들은 우릴 돕고 있어요. 전 세계 어선들이 우리 어장을 황폐화 시킵니다. 하지만 해적들은 외국어선과 부패한 관리들로부터 우릴 지켜줍니다.”

몸값을 담은 돈다발 낙하산이 납치된 배로 떨어집니다. 낙하산에 든 것은 인질 몸값 40억 원입니다. 그런데 이 돈다발을 누가 어떻게 나눠가지는 것일까? 이에 대해 유엔은 인질몸값 분배구조를 공개했습니다. 몸값의 30%가 해적과 전직군벌. 그리고 10%가 해적소굴을 지키는 전직 군벌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소말리아 전직군벌들이 몸값을 절반가량을 차지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 최재선(한국해양수산개발원 박사):“이 같은 금액은 1990년대 중반 5만 달러에 비해서 상당히 급등한 것입니다. 해적인질 석방 전문가들의 따르면 2008년도 소말리아 해적들은 전체적으로 1억5천만 달러의 몸값을 챙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몸값의 나머지 절반이 런던의 해적 협력자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입니다. 취재진은 소말리아 해적 인질석방에 관여한 런던의 브로커를 통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한국인 인질사건에 관여하면서 해적과 인질 양쪽으로부터 모두 협상료를 받아 챙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베레스포드(가명/해적인질 협상가):“(소말리아 해적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 있나?) 미안하지만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이런 이야기는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는 아주 난처해하면서 한국사건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인터뷰> 베레스포드(가명/해적인질 협상가):“나는 한국사건과 관련 없다. 소말리아 해적에 대적하고 싶지 않다. 정말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이번에는 해적 인질석방에 관여하며 소개비를 챙기는 런던의 보안업체를 찾아갔습니다. 합법적인 사업으로 전직 정보기관 출신들이 관여한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인터뷰> 윌리엄(가명/인질석방 보안회사 관계자):“(보상금만 지급하면 소말리아 해적은 위험하지 않다고 하는데?) 협상할 때 납치와 보상금 지급방법에 대한 이야기라면 당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런던의 해적산업은 이제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지는 런던이 소말리아 해적을 움직이는 본부라고 분석했습니다.

선박을 거래하는 브로커들과 내전을 피해 런던으로 이민 온 소말리아 군벌들의 복합체. 유럽 군 정보당국은 이들이 소말리아 해적에 돈을 대주고 배후조종하는 세력인 것으로 분석합니다.

이들은 불법무기를 공급해 소말리아 해적범죄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제적 조직망을 갖춘 소말리아 해적은 갈수록 기승은 부리며 산업화 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인질 몸값은 장기화된 내전으로 파괴된 소말리아로 흡수되면서 해적세력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지금 인도양 아덴만에서 벌이고 있는 해적과의 전쟁은 그래서 당분간 더 확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 [월드포커스] 해적 소굴 아덴만은 지금
    • 입력 2010-04-11 10:08:49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원유 운반선 삼호드림호가 인도양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지 엿새가 지났습니다. 삼호드림호는 현재 소말리아 해안으로 끌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배에 타고 있는 선원들 신변에는 별 이상 없죠?

네, 한국인 선원 5명이 배에 있는데 지금까지 전해진 소식에 따르면 모두 안전하다고 합니다. 몸값을 받아내는 것이 해적의 목적이니까..머지않아 본격적인 협상도 시작되겠죠. 몸값을 받고 풀어주는 게 이제 정해진 수순이 된 것 같습니다.

소말리아 해적 소굴로 불리는 아덴만 해역을 이영풍 순회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에서 7천 킬로미터.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소말리아 북쪽 푼틀랜드 바답니다. 갑자기 예멘 국기를 단 해적선이 나타났습니다. 전 속력으로 달려 한국 상선의 꼬리 쪽으로 접근합니다. 청해부대 링스헬기가 출격합니다.

<인터뷰> 김정현(청해부대 참모장/해군중령):“2척의 우리 상선이 포함된 6척의 상선 단에 2척의 해적선이 고속인 27노트로 7백 미터 까지 접근해서 위협을 하고 있는 상황 이었습니다.”

저격수가 실탄을 장전했습니다. 링스헬기가 신호탄을 투하하고 해적선에 위협비행을 합니다. 해적선은 뱃머리를 반대쪽으로 돌려 도주합니다.

<인터뷰> 박승용(청해부대 링스헬기 부조종사/해군대위):“저희가 조금만 늦었더라면 상선이 피랍됐을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었고 해상위치표시탄을 투하해 해적선이 더 접근하지 못하도록 제지..”

이번엔 연합함대 사령관의 지시가 떨어집니다. 1시간 반 거리에서 발견된 해적선을 한국해군이 막아달라는 것입니다. 링스헬기가 바로 출격합니다. 해적선에 위협비행을 하자 상선납치를 포기합니다. 일본 초계기도 사진을 찍어 전파합니다. 납치할 배에 오를 때 거는 철재 사다리가 목격됩니다. 해적선이라는 확실한 증겁니다.

<인터뷰> 조민덕(청해부대 링스헬기 조종사/해군대위):“선종은 스키프로(고속보트) 해적선이 운용하는 배였습니다. 북쪽으로 계속해서 기동해 오만영해로 진입하려는 것을 신호탄 투하해 정지..”

이처럼 해적선이 우글거리는 이곳은 수에즈 운하로 들어가는 예멘과 소말리아 사이 아덴만에 위치한 국제통항로의 한가운뎁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과 영국 일본 그리스 등 20여개 연함함대가 돌아가면서 호송작전을 벌입니다. 가장 위험한 곳은 GOA2 해역으로 불리는
중간수역입니다. 남쪽으로는 소말리아 해적소굴이 있고 북쪽으론 예멘형해가 튀어나와 있습니다. 국제통항로가 끝난 바다도 위험합니다. 호송작전을 마친 군함들이 철수하는 것을 노린 해적들이 상선을 자주 납치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하계용(청해부대 부장/해군소령):“현재 계신 해역이 보사소라는 해적소굴이 있는 해역에 가장 가까운 곳인데요, 해적이 범행대상으로 택하는 상선에 접근도 쉽고 실패할 때 도주하기도 편해서 해적이 많습니다.”

이번엔 군함들 사이로 해적의심 선박이 들어왔습니다. 비상이 걸렸습니다. 일반 어선이라지만 어구는 없고 조업한 흔적도 없습니다.

해군 링스헬기를 타고 해적의심 선박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모선 안에 고속보트를 싣고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납치선박에 접근할 때 쓰는 고속보트 2척을 싣고 있습니다. 소말리아 출신들로 보이는 선원 15명이 비좁게 타고 있습니다. 장거리 항해를 위한 다량의 기름통도 발견됩니다.

<인터뷰> 김명성(청해부대장/해군대령):“저 선박은 전형적인 해적모선입니다. 해적들의 자선으로 이용될 수 있는 자선 2척이 있고요. 선원은 15명 정도. 전형적인 해적모선입니다.”

충무공이순신함이 해적의심 선박을 쫓아냅니다. 상선들이 줄지어 안전한 해역으로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소말리아 북부의 에일. 물도 말라버린 황무지가 끝없이 펼쳐집니다. 그런데 이곳이 최근 번창한 해적사업으로 돈 잔치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영국의 BBC가 지난해 9월 처음 공개하면서 외부에 알려졌습니다. 마을은 황폐하지만 곳곳에 고급 짚차와 위성 안테나가 목격됩니다. 인질협상을 돕기 위한 장비들입니다. 현지인들은 소말리아 해적들이 자신을 돕는 세력으로 생각합니다.

<인터뷰> 소말리아 어부:“해적들은 우릴 돕고 있어요. 전 세계 어선들이 우리 어장을 황폐화 시킵니다. 하지만 해적들은 외국어선과 부패한 관리들로부터 우릴 지켜줍니다.”

몸값을 담은 돈다발 낙하산이 납치된 배로 떨어집니다. 낙하산에 든 것은 인질 몸값 40억 원입니다. 그런데 이 돈다발을 누가 어떻게 나눠가지는 것일까? 이에 대해 유엔은 인질몸값 분배구조를 공개했습니다. 몸값의 30%가 해적과 전직군벌. 그리고 10%가 해적소굴을 지키는 전직 군벌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소말리아 전직군벌들이 몸값을 절반가량을 차지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인터뷰> 최재선(한국해양수산개발원 박사):“이 같은 금액은 1990년대 중반 5만 달러에 비해서 상당히 급등한 것입니다. 해적인질 석방 전문가들의 따르면 2008년도 소말리아 해적들은 전체적으로 1억5천만 달러의 몸값을 챙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몸값의 나머지 절반이 런던의 해적 협력자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입니다. 취재진은 소말리아 해적 인질석방에 관여한 런던의 브로커를 통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한국인 인질사건에 관여하면서 해적과 인질 양쪽으로부터 모두 협상료를 받아 챙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베레스포드(가명/해적인질 협상가):“(소말리아 해적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 있나?) 미안하지만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이런 이야기는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는 아주 난처해하면서 한국사건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인터뷰> 베레스포드(가명/해적인질 협상가):“나는 한국사건과 관련 없다. 소말리아 해적에 대적하고 싶지 않다. 정말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이번에는 해적 인질석방에 관여하며 소개비를 챙기는 런던의 보안업체를 찾아갔습니다. 합법적인 사업으로 전직 정보기관 출신들이 관여한다는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인터뷰> 윌리엄(가명/인질석방 보안회사 관계자):“(보상금만 지급하면 소말리아 해적은 위험하지 않다고 하는데?) 협상할 때 납치와 보상금 지급방법에 대한 이야기라면 당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런던의 해적산업은 이제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지는 런던이 소말리아 해적을 움직이는 본부라고 분석했습니다.

선박을 거래하는 브로커들과 내전을 피해 런던으로 이민 온 소말리아 군벌들의 복합체. 유럽 군 정보당국은 이들이 소말리아 해적에 돈을 대주고 배후조종하는 세력인 것으로 분석합니다.

이들은 불법무기를 공급해 소말리아 해적범죄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제적 조직망을 갖춘 소말리아 해적은 갈수록 기승은 부리며 산업화 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인질 몸값은 장기화된 내전으로 파괴된 소말리아로 흡수되면서 해적세력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지금 인도양 아덴만에서 벌이고 있는 해적과의 전쟁은 그래서 당분간 더 확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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