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원 교육받은 한국인이 탈북자 북송

입력 2010.04.12 (20: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중국에 나와있는 탈북자들을 북송해 온 한국인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이 남성은 북한 공작원에게 포섭돼 북측의 공작원 교육까지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뒤 중국에 머무는 탈북자들은 늘 두려움을 안고 삽니다.

중국 공안이나 북한 공작원에게 붙잡히면 즉시 북송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00(재중 탈북자/18살) : "어디서 누구 북한 사람 잡혀갔다고 하면 한 3일 동안 밥도 못먹어요. 속이 떨려서..."

<인터뷰> 리00(재중 탈북자/21살) : "공포감이 많습니다. 항상 마음 조이고, 잘 때도 편안히 자지 못합니다."

지난해엔 중국 동포가 중국에서 탈북자 7명을 북송했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처럼 중국에서 이른바 탈북자 납치 사냥꾼으로 활동하던 한국인 남성이 처음으로 공안 당국에 검거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과 국가정보원은 중국에서 활동하면서 탈북자들을 납치해 북한으로 넘긴 혐의로 55살 김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마약을 투약한 적이 있는 김 씨는 지난 1999년 중국에 갔다가 좋은 마약을 구해주겠다는 북한 공작원에게 포섭돼 이듬해에는 북한에서 공작원 교육까지 받았습니다.

<인터뷰> 최성용(납북자가족모임 대표) : "사업하러 오거나 이렇게 중국에 들어왔다가 북한 사람들이 많으니까, 보위부 사람들이 접촉을 해오게 되면 포섭이 되는 경우가..."

김씨는 함께 활동하던 공작원이 중국 공안에 붙잡혀 실형을 선고받자 처벌을 피하기위해 귀국하다 체포됐습니다.

검찰과 국정원은 국내에도 김 씨의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공작원 교육받은 한국인이 탈북자 북송
    • 입력 2010-04-12 20:31:23
    뉴스타임
<앵커 멘트> 중국에 나와있는 탈북자들을 북송해 온 한국인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이 남성은 북한 공작원에게 포섭돼 북측의 공작원 교육까지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한 뒤 중국에 머무는 탈북자들은 늘 두려움을 안고 삽니다. 중국 공안이나 북한 공작원에게 붙잡히면 즉시 북송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00(재중 탈북자/18살) : "어디서 누구 북한 사람 잡혀갔다고 하면 한 3일 동안 밥도 못먹어요. 속이 떨려서..." <인터뷰> 리00(재중 탈북자/21살) : "공포감이 많습니다. 항상 마음 조이고, 잘 때도 편안히 자지 못합니다." 지난해엔 중국 동포가 중국에서 탈북자 7명을 북송했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처럼 중국에서 이른바 탈북자 납치 사냥꾼으로 활동하던 한국인 남성이 처음으로 공안 당국에 검거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과 국가정보원은 중국에서 활동하면서 탈북자들을 납치해 북한으로 넘긴 혐의로 55살 김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마약을 투약한 적이 있는 김 씨는 지난 1999년 중국에 갔다가 좋은 마약을 구해주겠다는 북한 공작원에게 포섭돼 이듬해에는 북한에서 공작원 교육까지 받았습니다. <인터뷰> 최성용(납북자가족모임 대표) : "사업하러 오거나 이렇게 중국에 들어왔다가 북한 사람들이 많으니까, 보위부 사람들이 접촉을 해오게 되면 포섭이 되는 경우가..." 김씨는 함께 활동하던 공작원이 중국 공안에 붙잡혀 실형을 선고받자 처벌을 피하기위해 귀국하다 체포됐습니다. 검찰과 국정원은 국내에도 김 씨의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