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까지 얹어준’ SBS 비밀 계약 과정

입력 2010.04.12 (22:01) 수정 2010.04.13 (11: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SBS가 월드컵과 올림픽 독점 중계권을 돈을 더주고 어떻게 몰래 구입했는지?



그 과정은 합의서 등 관련 문건만 살펴봐도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곽희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 5월 30일, KBS와 MBC, SBS 방송 3사 사장들은 스포츠 합동 방송에 관한 합의문을 작성합니다.



"2016년까지 월드컵과 올림픽 등의 방송권 협상 창구를 단일화" 하고 "방송권과 관련한 어떠한 개별 접촉도 하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보통 방송권 협상은 방송사 담당 국장 선에서 매듭짓습니다.



그러나 월드컵이나 올림픽이 아닌 일반 경기 중계의 경우 여러 차례 합의가 깨졌습니다.



이를 막고자 처음으로 사장들이 직접 서명한 것입니다.



그런데 SBS는 이 합의서의 잉크가 채 마르기 전인 6월 15일, SBS 인터내셔널을 통해 IOC와 올림픽 단독 계약을 체결했고, 8월에는 FIFA와 월드컵 단독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습니다.



SBS는 이미 4월부터 시작된 코리아풀의 중계권료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코리아풀이 제시한 금액을 알고 있었고, 결국 이 금액에 3450만 달러를 더 얹어 단독 중계권을 따 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SBS는 사장단 합의 이전에 이미 단독 중계를 추진중이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은 SBS가 사장단 합의 20여일 전 국내 스포츠대행사인 IB 스포츠와 작성한 합의문입니다.



"중계권을 확보하기 위해 IOC와 FIFA 등을 상대로 모든 사항을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이 합의문은 SBS가 KBS와 MBC를 속이고 몰래 단독 중계를 추진했다는 것을 결정적으로 입증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SBS측은 근거도 없이 KBS나 MBC, 또는 다른 대기업이 중계권을 확보하려해 생존권 차원에서 단독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SBS는 이렇게 중계권을 확보한 뒤 이면 계약 파트너인 IB 스포츠와도 합의를 지키지 않아 현재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희섭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웃돈까지 얹어준’ SBS 비밀 계약 과정
    • 입력 2010-04-12 22:01:58
    • 수정2010-04-13 11:24:54
    뉴스 9
<앵커 멘트>

SBS가 월드컵과 올림픽 독점 중계권을 돈을 더주고 어떻게 몰래 구입했는지?

그 과정은 합의서 등 관련 문건만 살펴봐도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곽희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6년 5월 30일, KBS와 MBC, SBS 방송 3사 사장들은 스포츠 합동 방송에 관한 합의문을 작성합니다.

"2016년까지 월드컵과 올림픽 등의 방송권 협상 창구를 단일화" 하고 "방송권과 관련한 어떠한 개별 접촉도 하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보통 방송권 협상은 방송사 담당 국장 선에서 매듭짓습니다.

그러나 월드컵이나 올림픽이 아닌 일반 경기 중계의 경우 여러 차례 합의가 깨졌습니다.

이를 막고자 처음으로 사장들이 직접 서명한 것입니다.

그런데 SBS는 이 합의서의 잉크가 채 마르기 전인 6월 15일, SBS 인터내셔널을 통해 IOC와 올림픽 단독 계약을 체결했고, 8월에는 FIFA와 월드컵 단독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습니다.

SBS는 이미 4월부터 시작된 코리아풀의 중계권료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코리아풀이 제시한 금액을 알고 있었고, 결국 이 금액에 3450만 달러를 더 얹어 단독 중계권을 따 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SBS는 사장단 합의 이전에 이미 단독 중계를 추진중이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은 SBS가 사장단 합의 20여일 전 국내 스포츠대행사인 IB 스포츠와 작성한 합의문입니다.

"중계권을 확보하기 위해 IOC와 FIFA 등을 상대로 모든 사항을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이 합의문은 SBS가 KBS와 MBC를 속이고 몰래 단독 중계를 추진했다는 것을 결정적으로 입증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SBS측은 근거도 없이 KBS나 MBC, 또는 다른 대기업이 중계권을 확보하려해 생존권 차원에서 단독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SBS는 이렇게 중계권을 확보한 뒤 이면 계약 파트너인 IB 스포츠와도 합의를 지키지 않아 현재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희섭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