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사람] 레흐 카친스키

<앵커 멘트>

지난 주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이 비행기 추락사고로 돌연 사망하자, 폴란드 국민은 물론 전 세계가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는데요.

이번 주 지구촌 이사람, 故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입니다.

<리포트>

<녹취> 추모객 : "대통령 부부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습니다. 꼭 그러고 싶었어요."

불운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법학교수의 길을 걷다가 1970년대에 반공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면서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이후 1980년대 폴란드 민주화 운동의 기수였던 바웬사의 연대노조 파업을 도우면서 명성을 쌓았는데요.

특히 지난 2000년 법무장관 재직 당시, 강력한 반부패 단속으로 국민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바르샤바 시장을 거쳐 지난 2005년 대통령에 당선된 그는 낙태와 동성애를 반대하는 등 가톨릭의 가치관과 전통을 중시하는 정책을 펴왔는데요.

보수 우파답게 미국과는 밀월관계를 유지하고, 이와는 반대로 러시아와는 사사건건 마찰을 빚어왔습니다.

특히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시절에는 미사일방어 기지를 자국 내에 건설하는 계획을 적극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녹취>레흐 카친스키(폴란드 대통령) : "미사일방어 기지를 유치하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미국 등 강대국과의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서입니다."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에게는 평생 그의 곁을 지켜준 든든한 정치적 동지가 있었는데요, 바로 일란성 쌍둥이 형인 야로슬라프 카친스키 전 총립니다.

2005년 대선 당시 이미 총리에 내정돼있었던 야로슬라프는 총리직 포기를 선언해 동생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는데요.

현재 형 야로슬라프는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대통령 전용기 추락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요.

고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의 장례식은 오는 18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등 세계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됩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이 사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