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짧았던 자유’, 표현의 영역 넓혔다

입력 2010.04.20 (07:01) 수정 2010.04.2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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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19혁명의 경험이 우리 영화사에는 어떤 발자취를 남겼을까요?

굴곡진 현대사만큼 수난의 여정을 지나온 영화사에 저항의 예술혼을 심은 4.19 혁명의 의미를 심수련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부패 권력을 무너뜨린 시민혁명 4.19의 경험은 우리 사회의 모순을 여과 없이 그린 사실주의 영화들로 나타났습니다.

영화 <오발탄>은 6.25를 겪은 한 가정을 통해 전쟁의 상흔과 피폐한 사회상을 담았습니다.

또 <삼등 과장>은 비리가 만연한 사회에서 권력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소시민의 삶을 풍자로 풀어냈습니다.

정부 검열을 받던 4.19 이전과 달리 민간심의기구가 출범하며 표현의 자유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선아 (단국대 연구교수):"무거운 현실의 짐들을묘사하려는 시도를 집단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전무 후무한 시도였고.."

그러나 5.16 군사정변 이후 검열은 강화되며 일부 영화는 상영이 금지되는 수난을 겪었습니다.

70년대 중반에는 정부심의에서 80%의 시나리오가 반려되기도 했지만 사회를 담아내려는 영화계의 노력은 계속됐습니다.

젊은이들의 추락한 꿈과 상처를 그린 <바보들의 행진>은 30분 분량이 삭제됐지만 당대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웠습니다.

<인터뷰>김종원(영화사학자): "해방이후까지도 수난의 역사 속에서 그 나름대로의 발돋움을 하면서 표현의 영역을 확대해왔다는 점에서 우리는 높이 평가해야되지 않겠냐"

4.19혁명이 가져온 표현의 자유는 영화사 저변에 큰 흐름으로 이어지며 90년대 사전검열 폐지 이후 새로운 영화의 전성기를 만들어내는데 큰 몫을 해낸 것으로 평가됩니다.

KBS 뉴스 심수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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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속 ‘짧았던 자유’, 표현의 영역 넓혔다
    • 입력 2010-04-20 07:01:52
    • 수정2010-04-20 08:4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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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4.19혁명의 경험이 우리 영화사에는 어떤 발자취를 남겼을까요? 굴곡진 현대사만큼 수난의 여정을 지나온 영화사에 저항의 예술혼을 심은 4.19 혁명의 의미를 심수련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부패 권력을 무너뜨린 시민혁명 4.19의 경험은 우리 사회의 모순을 여과 없이 그린 사실주의 영화들로 나타났습니다. 영화 <오발탄>은 6.25를 겪은 한 가정을 통해 전쟁의 상흔과 피폐한 사회상을 담았습니다. 또 <삼등 과장>은 비리가 만연한 사회에서 권력에 기댈 수 밖에 없는 소시민의 삶을 풍자로 풀어냈습니다. 정부 검열을 받던 4.19 이전과 달리 민간심의기구가 출범하며 표현의 자유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선아 (단국대 연구교수):"무거운 현실의 짐들을묘사하려는 시도를 집단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전무 후무한 시도였고.." 그러나 5.16 군사정변 이후 검열은 강화되며 일부 영화는 상영이 금지되는 수난을 겪었습니다. 70년대 중반에는 정부심의에서 80%의 시나리오가 반려되기도 했지만 사회를 담아내려는 영화계의 노력은 계속됐습니다. 젊은이들의 추락한 꿈과 상처를 그린 <바보들의 행진>은 30분 분량이 삭제됐지만 당대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웠습니다. <인터뷰>김종원(영화사학자): "해방이후까지도 수난의 역사 속에서 그 나름대로의 발돋움을 하면서 표현의 영역을 확대해왔다는 점에서 우리는 높이 평가해야되지 않겠냐" 4.19혁명이 가져온 표현의 자유는 영화사 저변에 큰 흐름으로 이어지며 90년대 사전검열 폐지 이후 새로운 영화의 전성기를 만들어내는데 큰 몫을 해낸 것으로 평가됩니다. KBS 뉴스 심수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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