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걱정 그만! 식당 주방 생중계합니다~

입력 2010.04.20 (09:00) 수정 2010.04.2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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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간혹 식당에 가면 <우리식당은 남은 반찬을 재사용하지 않습니다>는 문구를 볼 때가 있죠.



요즘 먹을 거리에 대한 걱정이 워낙 많아설텐데요.



정수영 기자, 손님들이 아예 CCTV로 주방을 지켜볼 수 있는 식당들도 있다구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사실 저도 식당에서 밥 먹다 보면 누가 먹다 남긴 반찬 다시 내 온 건 아닌지 불안할 때가 있는데요.



이런 걱정 싹 잊어도 좋을 식당들이 늘고 있습니다.



반찬을 어디서 꺼내고, 조리는 어떻게 하는지 CCTV 화면 여러 대를 동원해 남김없이 공개합니다.



통유리를 통해 주방 구석구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식당도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전라남도 순천의 한 식당입니다.



저녁시간을 맞아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붐비는데요.



그런데 밥 먹다 말고 모두들 무언가를 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현장음> "저게 뭐야?"



바로 CCTV 모니터인데요.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하고 남은 음식을 처리하는 과정을 그대로 생중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광운(식당 사장) : "고객들이 음식을 과연 재사용하지는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는데 주로 남은 반찬 처리대나 반찬 담는 곳같이 손님들이 궁금해하는 곳에 CCTV를 설치했어요."



근처에 있는 또 다른 식당도 올해 들어 CCTV로 주방을 공개했습니다.



손님들 반응은 대만족입니다.



내 입으로 들어갈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모두 지켜보면서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임성희(전라남도 순천시 해룡면) : "내가 먹는 밥상에 올라오는 밥이 어떤 위생적인 과정으로 올라오는지 볼 수 있으니까 믿을 수 있고 안심하고 이 식당에 찾아올 수 있는 거 같아요."



믿고 찾는 손님들 발길이 늘면서 식당 매상이 전보다 20%가 늘었습니다.



손님들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 좋고 식당은 큰 돈 들이지 않고도 벌이가 늘어나 좋습니다.



전남 순천시에서 CCTV를 통해 주방을 공개하고 있는 식당은 모두 30여 곳에 이릅니다.



식당 주인 남은희 씨도 주방 CCTV 달기에 나섰습니다.



백 마디 말보다 CCTV 모니터 한 대가 손님들 믿음을 얻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CCTV 설치 비용 절반은 시청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선뜻 결정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남은희(식당 사장) : "저희 식당 음식이 얼마나 깔끔하고 깨끗하게 나가는지 보여 드리고 싶고 또 믿고 찾아올 수 있게 해 드리려고 주방 공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순천시의 주방공개 정책이 성공을 거두면서 이를 도입해 보려는 지자체들도 늘고 있는데요.



식당을 찾아와 열심히 이것저것 묻는 정장 차림의 사람들, 바로 CCTV 주방공개 식당을 선정하기 위해 CCTV 설치를 신청한 관내 식당을 둘러보러 온 경기도 부천시 공무원들입니다.



<인터뷰> 양재성(부천시 위생과 위생 정책 팀장) : "CCTV 네 대를 설치하면 항상 위생 감시하는 담당 공무원들이 있다고 보는 거죠. 그래서 영업주나 주방 종사자들이 스스로 위생 관리를 잘하게 되겠죠."



CCTV만으로는 부족한 지 주방을 통째로 보여주는 음식점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한 음식점입니다.



무슨 구경거리라도 있는지 들어오는 손님마다 식당 한 켠에 마련된 작은 방 앞에 서성이며 시선을 떼지 못합니다.



손님들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만두를 빚는 아주머니들의 노련한 손길, 주방이 통유리로 되어 있다 보니 만두 빚는 전 과정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희선(서울시 서초동) : "몇 년 전에 만두 파동 있을 때 만두 먹기가 꺼려졌는데 여기는 만드는 것도 직접 보여주시니까 믿음도 가고..."



이렇게 주방을 공개함으로써 까다로운 주부들 마음까지 사로잡았는데요.



덕분에 몇 년 전 만두 파동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지환(식당 관계자) : "요즘 위생 문제에 아주 민감하시죠. 특히 주부들은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되고...만두 방에서 직접 만두 만드는 거 보시니까 믿어주시고 많이 이용해주시죠."



그렇다면 배달 음식의 경우는 어떨까요?



경기도에 사는 전건국 씨, 중국음식 전문점에서 배달을 시키자마자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보기 시작하는데요.



바로 음식점 주방 상황이 홈페이지로 생생하게 생중계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도연(중화요리점 주방장) : "손님들이 통유리로 홀에서 항상 지켜보고 계시고 인터넷 CCTV 생중계로 항상 지켜보시기 때문에 청결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덕분에 주방을 볼 수 없는 배달 음식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귀여운 어린 딸 입으로 들어갈 음식인데 더욱 신경쓰지 않을 수 없겠죠?



<인터뷰> 정숙희(경기도 용인시 상현동) : "배달 음식을 최대한 안 먹으려고 해요. 믿기 어려우니까. 여기는 CCTV로도 볼 수 있고 어느 정도 신뢰가 가니까...좀 더 이렇게 투명한 주방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음식 맛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청결이죠.



깨끗하니 믿어달라는 말 대신 직접 보고 확인하라는 식당들이 늘면서 위생에 소홀한 일부 식당들은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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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걱정 그만! 식당 주방 생중계합니다~
    • 입력 2010-04-20 09:00:42
    • 수정2010-04-20 10: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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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간혹 식당에 가면 <우리식당은 남은 반찬을 재사용하지 않습니다>는 문구를 볼 때가 있죠.

요즘 먹을 거리에 대한 걱정이 워낙 많아설텐데요.

정수영 기자, 손님들이 아예 CCTV로 주방을 지켜볼 수 있는 식당들도 있다구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사실 저도 식당에서 밥 먹다 보면 누가 먹다 남긴 반찬 다시 내 온 건 아닌지 불안할 때가 있는데요.

이런 걱정 싹 잊어도 좋을 식당들이 늘고 있습니다.

반찬을 어디서 꺼내고, 조리는 어떻게 하는지 CCTV 화면 여러 대를 동원해 남김없이 공개합니다.

통유리를 통해 주방 구석구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식당도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전라남도 순천의 한 식당입니다.

저녁시간을 맞아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붐비는데요.

그런데 밥 먹다 말고 모두들 무언가를 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현장음> "저게 뭐야?"

바로 CCTV 모니터인데요.

주방에서 음식을 조리하고 남은 음식을 처리하는 과정을 그대로 생중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고광운(식당 사장) : "고객들이 음식을 과연 재사용하지는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는데 주로 남은 반찬 처리대나 반찬 담는 곳같이 손님들이 궁금해하는 곳에 CCTV를 설치했어요."

근처에 있는 또 다른 식당도 올해 들어 CCTV로 주방을 공개했습니다.

손님들 반응은 대만족입니다.

내 입으로 들어갈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모두 지켜보면서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임성희(전라남도 순천시 해룡면) : "내가 먹는 밥상에 올라오는 밥이 어떤 위생적인 과정으로 올라오는지 볼 수 있으니까 믿을 수 있고 안심하고 이 식당에 찾아올 수 있는 거 같아요."

믿고 찾는 손님들 발길이 늘면서 식당 매상이 전보다 20%가 늘었습니다.

손님들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 좋고 식당은 큰 돈 들이지 않고도 벌이가 늘어나 좋습니다.

전남 순천시에서 CCTV를 통해 주방을 공개하고 있는 식당은 모두 30여 곳에 이릅니다.

식당 주인 남은희 씨도 주방 CCTV 달기에 나섰습니다.

백 마디 말보다 CCTV 모니터 한 대가 손님들 믿음을 얻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CCTV 설치 비용 절반은 시청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선뜻 결정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남은희(식당 사장) : "저희 식당 음식이 얼마나 깔끔하고 깨끗하게 나가는지 보여 드리고 싶고 또 믿고 찾아올 수 있게 해 드리려고 주방 공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순천시의 주방공개 정책이 성공을 거두면서 이를 도입해 보려는 지자체들도 늘고 있는데요.

식당을 찾아와 열심히 이것저것 묻는 정장 차림의 사람들, 바로 CCTV 주방공개 식당을 선정하기 위해 CCTV 설치를 신청한 관내 식당을 둘러보러 온 경기도 부천시 공무원들입니다.

<인터뷰> 양재성(부천시 위생과 위생 정책 팀장) : "CCTV 네 대를 설치하면 항상 위생 감시하는 담당 공무원들이 있다고 보는 거죠. 그래서 영업주나 주방 종사자들이 스스로 위생 관리를 잘하게 되겠죠."

CCTV만으로는 부족한 지 주방을 통째로 보여주는 음식점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한 음식점입니다.

무슨 구경거리라도 있는지 들어오는 손님마다 식당 한 켠에 마련된 작은 방 앞에 서성이며 시선을 떼지 못합니다.

손님들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만두를 빚는 아주머니들의 노련한 손길, 주방이 통유리로 되어 있다 보니 만두 빚는 전 과정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희선(서울시 서초동) : "몇 년 전에 만두 파동 있을 때 만두 먹기가 꺼려졌는데 여기는 만드는 것도 직접 보여주시니까 믿음도 가고..."

이렇게 주방을 공개함으로써 까다로운 주부들 마음까지 사로잡았는데요.

덕분에 몇 년 전 만두 파동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지환(식당 관계자) : "요즘 위생 문제에 아주 민감하시죠. 특히 주부들은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되고...만두 방에서 직접 만두 만드는 거 보시니까 믿어주시고 많이 이용해주시죠."

그렇다면 배달 음식의 경우는 어떨까요?

경기도에 사는 전건국 씨, 중국음식 전문점에서 배달을 시키자마자 컴퓨터 모니터를 들여다보기 시작하는데요.

바로 음식점 주방 상황이 홈페이지로 생생하게 생중계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도연(중화요리점 주방장) : "손님들이 통유리로 홀에서 항상 지켜보고 계시고 인터넷 CCTV 생중계로 항상 지켜보시기 때문에 청결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덕분에 주방을 볼 수 없는 배달 음식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귀여운 어린 딸 입으로 들어갈 음식인데 더욱 신경쓰지 않을 수 없겠죠?

<인터뷰> 정숙희(경기도 용인시 상현동) : "배달 음식을 최대한 안 먹으려고 해요. 믿기 어려우니까. 여기는 CCTV로도 볼 수 있고 어느 정도 신뢰가 가니까...좀 더 이렇게 투명한 주방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음식 맛보다 더 중요한 것은 청결이죠.

깨끗하니 믿어달라는 말 대신 직접 보고 확인하라는 식당들이 늘면서 위생에 소홀한 일부 식당들은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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