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수 인양 초읽기…미리 보는 인양과정

입력 2010.04.2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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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사고 29일째인 23일 민간 인양업체가 해저에 90도 누운 채 가라앉은 함수를 바로 세움에 따라 함수의 인양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해군과 함수 인양팀은 이날 오전 10시35분께 대형 크레인에 연결된 체인 4개의 한쪽을 서서히 풀어주면서 반대쪽 체인을 잡아당기는 방법으로 함수 세우기에 성공했다.

해군은 이에 따라 이날 실종자와 잔해물 유실 방지를 위해 함수 절단면에 그물망을 씌우는 작업을 한 뒤 24일 본격적인 인양을 시작한다.

인양의 신호탄은 3천600t급 해상 크레인선 `대우 3600호'가 쏘아 올린다.

대형 크레인은 함체에 연결된 체인을 서서히 감아올려 함수를 바닷물 밖으로 끌어올린다.

함수가 해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 고무보트를 타고 주변에서 대기하던 인양 요원들이 함내에서 유실물이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절단면 부분의 안전망을 점검한다.

이후 인양팀은 함체의 무게를 줄이려고 함체안에 있는 바닷물을 빼내는 자연ㆍ인공 배수 작업을 시작한다.

함수 선체 무게는 594t이며, 갑판 아랫부분에는 모두 1천384t의 해수가 유입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군과 인양팀은 유입된 해수 중 504t은 자연 배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나머지 880t의 바닷물은 펌프 등을 통해 최대한 빼낼 계획이다.

그러나 함수의 구조가 함미보다 복잡한 데다 격실 수가 많아 구석구석 통로를 개척해 배수 펌프를 투입하기가 쉽지 않아 배수 작업에 어려움도 예상된다.

함수를 바닷물 밖으로 끌어 올리면 3천t급 탑재 바지선의 거치대에 함체를 안전하게 내려놓는 작업이 이어진다.

지난번 함미를 탑재할 당시 순간적인 파도로 거치대 10여개가 파손됐던 만큼 군과 인양팀은 거치대 설치 작업에 만전을 기했다.

탑재 바지선에는 함수의 앞과 중간, 뒤를 각각 받칠 `U자' 모양의 거치대 3개가 마련됐다.

바지선 위에 함수가 안전하게 탑재되면 내부 수색, 실종 장병의 시신 수습, 합동조사단의 신원 확인 작업이 동시에 진행된다.

해군은 함수 내부에서 실종 장병의 시신이 발견되면 장촌포구를 거쳐 해병대 6여단으로 옮긴 뒤 검안 후 헬기로 평택의 해군2함대 사령부로 이송할 계획이다.

해군 관계자는 "함미를 인양했을 때는 크레인선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해군 상륙함 독도함에서 시신을 수습했지만 독도함이 사고해역에서 철수해 이번에는 해병대 6여단에서 시신을 수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부 수색, 시신 발견 작업 등이 끝나면 함수는 먼저 인양된 천안함의 `반쪽' 함미가 있는 평택으로 옮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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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수 인양 초읽기…미리 보는 인양과정
    • 입력 2010-04-23 14:14:32
    연합뉴스
천안함 침몰 사고 29일째인 23일 민간 인양업체가 해저에 90도 누운 채 가라앉은 함수를 바로 세움에 따라 함수의 인양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해군과 함수 인양팀은 이날 오전 10시35분께 대형 크레인에 연결된 체인 4개의 한쪽을 서서히 풀어주면서 반대쪽 체인을 잡아당기는 방법으로 함수 세우기에 성공했다. 해군은 이에 따라 이날 실종자와 잔해물 유실 방지를 위해 함수 절단면에 그물망을 씌우는 작업을 한 뒤 24일 본격적인 인양을 시작한다. 인양의 신호탄은 3천600t급 해상 크레인선 `대우 3600호'가 쏘아 올린다. 대형 크레인은 함체에 연결된 체인을 서서히 감아올려 함수를 바닷물 밖으로 끌어올린다. 함수가 해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 고무보트를 타고 주변에서 대기하던 인양 요원들이 함내에서 유실물이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절단면 부분의 안전망을 점검한다. 이후 인양팀은 함체의 무게를 줄이려고 함체안에 있는 바닷물을 빼내는 자연ㆍ인공 배수 작업을 시작한다. 함수 선체 무게는 594t이며, 갑판 아랫부분에는 모두 1천384t의 해수가 유입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군과 인양팀은 유입된 해수 중 504t은 자연 배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나머지 880t의 바닷물은 펌프 등을 통해 최대한 빼낼 계획이다. 그러나 함수의 구조가 함미보다 복잡한 데다 격실 수가 많아 구석구석 통로를 개척해 배수 펌프를 투입하기가 쉽지 않아 배수 작업에 어려움도 예상된다. 함수를 바닷물 밖으로 끌어 올리면 3천t급 탑재 바지선의 거치대에 함체를 안전하게 내려놓는 작업이 이어진다. 지난번 함미를 탑재할 당시 순간적인 파도로 거치대 10여개가 파손됐던 만큼 군과 인양팀은 거치대 설치 작업에 만전을 기했다. 탑재 바지선에는 함수의 앞과 중간, 뒤를 각각 받칠 `U자' 모양의 거치대 3개가 마련됐다. 바지선 위에 함수가 안전하게 탑재되면 내부 수색, 실종 장병의 시신 수습, 합동조사단의 신원 확인 작업이 동시에 진행된다. 해군은 함수 내부에서 실종 장병의 시신이 발견되면 장촌포구를 거쳐 해병대 6여단으로 옮긴 뒤 검안 후 헬기로 평택의 해군2함대 사령부로 이송할 계획이다. 해군 관계자는 "함미를 인양했을 때는 크레인선 인근에 대기하고 있던 해군 상륙함 독도함에서 시신을 수습했지만 독도함이 사고해역에서 철수해 이번에는 해병대 6여단에서 시신을 수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부 수색, 시신 발견 작업 등이 끝나면 함수는 먼저 인양된 천안함의 `반쪽' 함미가 있는 평택으로 옮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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