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현장] 해군 잠수함 방어 ‘허점’

입력 2010.04.27 (23:3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최근 북한은 잠수함 등 수중 전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천안함이 잠수함 공격으로 침몰했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해군의 대 잠수함 능력을 시급히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외교팀 이영현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기자 먼저 북한의 잠수함 전력 부터 살펴볼까요?

<리포트>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잠수함정 70여척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비파곶 기지에 정박해 있는 로미오급 잠수함입니다.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1800톤급으로 22척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300톤인 상어급은 32척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90톤인 유고급 등 수십톤 규모인 잠수정과 반잠수정은 주로 간첩 침투용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함대함 전력에서 우리 해군에 밀리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런 잠수함 전력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고 군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질문1> 실제로 북한의 잠수함이 침투했다 적발된 적이 많지 않습니까?

<답변>

1980년대 이후에만 6차례나 적발될 정도로 북한은 잠수함 부대를 적극 활용하는 추세입니다.

지난 1996년 9월 18일 강릉으로 침투하던 북한 상어급 잠수함이 좌초됐습니다.

진압 과정에서 13명이 사살되는 등 북한군 24명이 사망했고 우리측도 민간인 포함 14명이 숨졌습니다.

98년 6월에는 속초 앞바다로 침투하던 유고급 잠수함이 어망에 걸렸습니다.

타고 있던 무장간첩 9명은 모두 목슴을 끊은 채 발견됐습니다.

이 잠수함의 작전 일지에는 21차례의 침투사실이 기록돼 있었습니다.

또 같은해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무장 간첩을 태우고 침투하던 반 잠수정이 우리 해군에 의해 격침된적이 있습니다.

대동 B급이라 불리는 이 반잠수정은 최근 어뢰 2발을 장착해 이란으로 수출했을 정도로 제 3세계 국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질문 2> 이에 대한 우리 군의 대잠 방어능력 매우 취약한 것으로 봐야 하죠?

<답변>

그렇습니다. 이번에 천안함을 공격한게 잠수함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잠 방어능력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데요.

천안함 등 초계함의 경우 배 하부에 수중 음파 탐지 장비 즉 소나가 설치돼 있습니다.

잠수함이나 어뢰 등 수중 무기를 탐지하는 유일한 장비입니다.

하지만 이 장비가 2km 전후의 수중 물체를 탐지할 수 있는 확률은 70% 수준 그나마 기상 상황이 나빠지면 이 확률은 더 떨어집니다.

김태영 국방장관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김태영(국방부장관/4월2일) : "그날처럼 풍랑이 세서 다양한 잡음이 많은 상태에서는 경우에 따라 그것을 놓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정식 음파탐지기 장비도 20년 안팎된 오래된 장비입니다.

게다가 서해상에 배치된 초계함은 수상 전투용으로 만들어져 소나 외에 어뢰 경보 장치나 회피 장비 등 대잠용 장비도 전무합니다.

<질문 3> 왜 이렇게 허술할까요?

<답변>

지난 2004년 10월 우리 군은 동해상에 북한 잠수함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나타났다는 미군의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우리 해군이 추적에 나섰지만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당시 미군 정보 당국은 이 물체를 북한 잠수함으로 결론냈는데요.

이 사건이후 군은 대잠 작전 능력 보강에 힘써왔습니다.

그러나 서해 지역의 경우는 수상함을 위주로 전력 강화했고 대잠 능력 보강은 상대적으로 소홀했습니다.

서해 지역은 수심이 얕아 잠수함 등 수중 작전이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천안함 침몰을 보더라도 서해상에 대잠 방어 능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인데 물론 신 장비도 확충해야 되지만 당장 필요한 것은 대응 체계의 개선이라는 분석입니다.

전문가의 말입니다.

<인터뷰> 차두현(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 당장 장비보강은 어렵다고 보고 군이 취득한 정보의 분석과 교류등 시스템을 개선하는 문제가 시급합니다."

대양 해군으로 위상을 강화했지만 상대적으로 국지 도발이나 연안 방어 전력 보강도 함께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취재 현장] 해군 잠수함 방어 ‘허점’
    • 입력 2010-04-27 23:36:32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최근 북한은 잠수함 등 수중 전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천안함이 잠수함 공격으로 침몰했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해군의 대 잠수함 능력을 시급히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외교팀 이영현 기자 나와있습니다. 이기자 먼저 북한의 잠수함 전력 부터 살펴볼까요? <리포트>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은 잠수함정 70여척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 비파곶 기지에 정박해 있는 로미오급 잠수함입니다.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1800톤급으로 22척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300톤인 상어급은 32척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90톤인 유고급 등 수십톤 규모인 잠수정과 반잠수정은 주로 간첩 침투용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함대함 전력에서 우리 해군에 밀리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런 잠수함 전력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다고 군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질문1> 실제로 북한의 잠수함이 침투했다 적발된 적이 많지 않습니까? <답변> 1980년대 이후에만 6차례나 적발될 정도로 북한은 잠수함 부대를 적극 활용하는 추세입니다. 지난 1996년 9월 18일 강릉으로 침투하던 북한 상어급 잠수함이 좌초됐습니다. 진압 과정에서 13명이 사살되는 등 북한군 24명이 사망했고 우리측도 민간인 포함 14명이 숨졌습니다. 98년 6월에는 속초 앞바다로 침투하던 유고급 잠수함이 어망에 걸렸습니다. 타고 있던 무장간첩 9명은 모두 목슴을 끊은 채 발견됐습니다. 이 잠수함의 작전 일지에는 21차례의 침투사실이 기록돼 있었습니다. 또 같은해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무장 간첩을 태우고 침투하던 반 잠수정이 우리 해군에 의해 격침된적이 있습니다. 대동 B급이라 불리는 이 반잠수정은 최근 어뢰 2발을 장착해 이란으로 수출했을 정도로 제 3세계 국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질문 2> 이에 대한 우리 군의 대잠 방어능력 매우 취약한 것으로 봐야 하죠? <답변> 그렇습니다. 이번에 천안함을 공격한게 잠수함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잠 방어능력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데요. 천안함 등 초계함의 경우 배 하부에 수중 음파 탐지 장비 즉 소나가 설치돼 있습니다. 잠수함이나 어뢰 등 수중 무기를 탐지하는 유일한 장비입니다. 하지만 이 장비가 2km 전후의 수중 물체를 탐지할 수 있는 확률은 70% 수준 그나마 기상 상황이 나빠지면 이 확률은 더 떨어집니다. 김태영 국방장관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김태영(국방부장관/4월2일) : "그날처럼 풍랑이 세서 다양한 잡음이 많은 상태에서는 경우에 따라 그것을 놓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정식 음파탐지기 장비도 20년 안팎된 오래된 장비입니다. 게다가 서해상에 배치된 초계함은 수상 전투용으로 만들어져 소나 외에 어뢰 경보 장치나 회피 장비 등 대잠용 장비도 전무합니다. <질문 3> 왜 이렇게 허술할까요? <답변> 지난 2004년 10월 우리 군은 동해상에 북한 잠수함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나타났다는 미군의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우리 해군이 추적에 나섰지만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 당시 미군 정보 당국은 이 물체를 북한 잠수함으로 결론냈는데요. 이 사건이후 군은 대잠 작전 능력 보강에 힘써왔습니다. 그러나 서해 지역의 경우는 수상함을 위주로 전력 강화했고 대잠 능력 보강은 상대적으로 소홀했습니다. 서해 지역은 수심이 얕아 잠수함 등 수중 작전이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천안함 침몰을 보더라도 서해상에 대잠 방어 능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인데 물론 신 장비도 확충해야 되지만 당장 필요한 것은 대응 체계의 개선이라는 분석입니다. 전문가의 말입니다. <인터뷰> 차두현(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 당장 장비보강은 어렵다고 보고 군이 취득한 정보의 분석과 교류등 시스템을 개선하는 문제가 시급합니다." 대양 해군으로 위상을 강화했지만 상대적으로 국지 도발이나 연안 방어 전력 보강도 함께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