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세계에 뛰어든 CEO들

입력 2010.04.28 (20:35) 수정 2010.04.2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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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빌 게이츠와 친구가 되는 상상 해보셨나요?



지난 1월 트위터에 등록한 빌 게이츠, 전 세계 수십만 명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눕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해외 유명 CEO들이 이 트위터의 매력에 푹 빠져있습니다.



140자 이내의 짧은 글로 엄청난 소통력을 발휘하는 트위터, 기업 경영자들에겐 단순한 재미 그 이상의 효과가 있기 때문일텐데요, 우리나라 CEO들은 어떨까요?



이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트위터를 하는 사람들끼리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축제.



기부금 마련을 위한 행사에서 국내 모 그룹 회장과의 점심이 경매에 부쳐졌습니다.



<녹취> "100만 원~ 200만 원~"



최종 낙찰 금액은 420만 원.



트위터 상에서 대장님이란 애칭까지 얻은 회장은 하루에 30번 정도 3만여 명의 회원, 팔로어들과 대화를 나눕니다.



<인터뷰> 고종옥(’회장과의 점심’ 낙찰자) : "워렌 버핏은 22억까지 갔다는데, 420만 원이면 오히려 박용만 회장의 트위터 안에서의 인기를 고려해본다면 저렴한 금액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트위터에 삼성전자에 대한 쓴소리를 올려 화제가 됐던 국내 대형 백화점의 모 부회장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트위터계의 스타입니다.



주로 최신 IT제품과 취미, 맛집 등 소박하면서도 트랜디한 글을 주고받는데, 최근엔 8천 번째 팔로어에게 와인을 깜짝 선물하는 등 트위터에 흠뻑 빠진 모습입니다.



정치가나 연예인과는 달리 근황을 접하기 어려운 재벌 기업가들이 트위터 상에서 사적인 일상을 드러내자, 사람들의 관심은 폭발적입니다.



<인터뷰> 안민섭(회사원) : "라면 먹은 얘기, 술자리 얘기도 가끔 나오는 경우도 있고요, 기업인이라기보다 이웃집 아저씨 같아요. 그런 느낌이 드니까 더 끌리고..."



트위터를 현대판 신문고로 적극 활용하는 기업인도 있습니다.



이 국내 대형 통신업체 사장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올라온 민원을 접하고는 곧장 매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매장에서 상황을 파악한 뒤 곧바로 다시 트위터에 접속해 "곧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답변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표현명(KT 개인고객부문 사장) : "사장이나 임원들도 고객과 언제든 실시간 소통하지 않으면 고객의 마음을 훔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현재까지 한국 트위터 사용자 명부에 자신의 직업을 CEO라고 밝힌 사람만 360여 명.



트위터가 젊은 감각의 CEO들에게 또 다른 주요한 소통 창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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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위터 세계에 뛰어든 CEO들
    • 입력 2010-04-28 20:35:19
    • 수정2010-04-28 20:45:07
    뉴스타임
<앵커 멘트>

빌 게이츠와 친구가 되는 상상 해보셨나요?

지난 1월 트위터에 등록한 빌 게이츠, 전 세계 수십만 명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눕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해외 유명 CEO들이 이 트위터의 매력에 푹 빠져있습니다.

140자 이내의 짧은 글로 엄청난 소통력을 발휘하는 트위터, 기업 경영자들에겐 단순한 재미 그 이상의 효과가 있기 때문일텐데요, 우리나라 CEO들은 어떨까요?

이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트위터를 하는 사람들끼리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축제.

기부금 마련을 위한 행사에서 국내 모 그룹 회장과의 점심이 경매에 부쳐졌습니다.

<녹취> "100만 원~ 200만 원~"

최종 낙찰 금액은 420만 원.

트위터 상에서 대장님이란 애칭까지 얻은 회장은 하루에 30번 정도 3만여 명의 회원, 팔로어들과 대화를 나눕니다.

<인터뷰> 고종옥(’회장과의 점심’ 낙찰자) : "워렌 버핏은 22억까지 갔다는데, 420만 원이면 오히려 박용만 회장의 트위터 안에서의 인기를 고려해본다면 저렴한 금액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트위터에 삼성전자에 대한 쓴소리를 올려 화제가 됐던 국내 대형 백화점의 모 부회장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트위터계의 스타입니다.

주로 최신 IT제품과 취미, 맛집 등 소박하면서도 트랜디한 글을 주고받는데, 최근엔 8천 번째 팔로어에게 와인을 깜짝 선물하는 등 트위터에 흠뻑 빠진 모습입니다.

정치가나 연예인과는 달리 근황을 접하기 어려운 재벌 기업가들이 트위터 상에서 사적인 일상을 드러내자, 사람들의 관심은 폭발적입니다.

<인터뷰> 안민섭(회사원) : "라면 먹은 얘기, 술자리 얘기도 가끔 나오는 경우도 있고요, 기업인이라기보다 이웃집 아저씨 같아요. 그런 느낌이 드니까 더 끌리고..."

트위터를 현대판 신문고로 적극 활용하는 기업인도 있습니다.

이 국내 대형 통신업체 사장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올라온 민원을 접하고는 곧장 매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매장에서 상황을 파악한 뒤 곧바로 다시 트위터에 접속해 "곧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답변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표현명(KT 개인고객부문 사장) : "사장이나 임원들도 고객과 언제든 실시간 소통하지 않으면 고객의 마음을 훔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현재까지 한국 트위터 사용자 명부에 자신의 직업을 CEO라고 밝힌 사람만 360여 명.

트위터가 젊은 감각의 CEO들에게 또 다른 주요한 소통 창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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