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46용사 ‘마지막 가는 길’

입력 2010.04.30 (08:18) 수정 2010.04.30 (09: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어제 46명의 천안함 용사들에 대한 합동 영결식과 안장식이 평택 해군 2함대와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렸습니다.

홍희정 기자가 46명의 용사들을 보내는 마지막 모습을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하얀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애써 참아봅니다.

앳된 얼굴의 영정들 앞에 화랑무공훈장이 놓여지고, 나이 많은 노모는 영정 앞에 목놓아 웁니다.

크게 울지도 못하는 젊은 아내는 얼굴을 감싸고 있습니다.

이제는 엄마에게 든든한 존재가 되어야 하는 아들.

마지막까지 눈물을 참아봅니다.

마르지 않는 눈물을 쏟아내는 어머니와, 처연한 모습의 담담한 아버지.

축 처진 어깨로 서로를 위로합니다.

모든 군함들은 기적을 울리며 용사들을 배웅합니다.

대전 국립현충원으로 향하는 100여 대의 운구 행렬은 5킬로미터 이상 길게 이어졌습니다.

고인에 대한 경례에 이어 헌화와 분향이 차례로 진행되고, 유족들의 눈에 마른 줄 알았던 눈물이 또 흐릅니다.

<녹취> 이상준 중사 유족 : "미안해. 미안해. 상준아!"

<녹취> 정범구 병장 유족 : "범구야! 이제 편안하게 가. 엄마 용서해 줘..."

대전 현충원 개원 이래 최대 규모로 진행된 안장식에는 유족 등 3천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마침내 영면에 들 시간.

특별묘역으로 봉송된 유해는 사랑하는 가족을 뒤로한 채 생사를 같이 한 전우들과 함께 조국의 품에 안겼습니다.

KBS 뉴스 홍희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천안함 46용사 ‘마지막 가는 길’
    • 입력 2010-04-30 08:18:23
    • 수정2010-04-30 09:27:31
    뉴스광장
<앵커 멘트> 어제 46명의 천안함 용사들에 대한 합동 영결식과 안장식이 평택 해군 2함대와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렸습니다. 홍희정 기자가 46명의 용사들을 보내는 마지막 모습을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하얀 손수건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애써 참아봅니다. 앳된 얼굴의 영정들 앞에 화랑무공훈장이 놓여지고, 나이 많은 노모는 영정 앞에 목놓아 웁니다. 크게 울지도 못하는 젊은 아내는 얼굴을 감싸고 있습니다. 이제는 엄마에게 든든한 존재가 되어야 하는 아들. 마지막까지 눈물을 참아봅니다. 마르지 않는 눈물을 쏟아내는 어머니와, 처연한 모습의 담담한 아버지. 축 처진 어깨로 서로를 위로합니다. 모든 군함들은 기적을 울리며 용사들을 배웅합니다. 대전 국립현충원으로 향하는 100여 대의 운구 행렬은 5킬로미터 이상 길게 이어졌습니다. 고인에 대한 경례에 이어 헌화와 분향이 차례로 진행되고, 유족들의 눈에 마른 줄 알았던 눈물이 또 흐릅니다. <녹취> 이상준 중사 유족 : "미안해. 미안해. 상준아!" <녹취> 정범구 병장 유족 : "범구야! 이제 편안하게 가. 엄마 용서해 줘..." 대전 현충원 개원 이래 최대 규모로 진행된 안장식에는 유족 등 3천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마침내 영면에 들 시간. 특별묘역으로 봉송된 유해는 사랑하는 가족을 뒤로한 채 생사를 같이 한 전우들과 함께 조국의 품에 안겼습니다. KBS 뉴스 홍희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