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해도 ‘적자 인생’
입력 2010.04.30 (20:28)
수정 2010.04.3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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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계부채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저소득층의 가계 부채가 문제인데요.
먼저 열심히 일해도 빚이 늘어나고 있는 저소득층의 현실을 김승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년째 지하철 역사에서 청소일을 하고 있는 박연자 씨.
수당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일합니다.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퇴근하면 곧바로 공공화장실 청소나 공원 풀뽑기 등의 노동도 합니다.
<인터뷰> 박연자 : "그냥 걸어다니면서 잠을 자요. 어쩔 때는 일이 없을 때는 한 두 시간이나 세시간 정도 자는데..."
일을 끝낸 박씨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월세 15만 원짜리 쪽방.
늘 같은 반찬이지만 하루하루 끼니를 떼우는 것도 힘겹습니다.
박 씨의 두 달치 가계부를 살펴봤습니다.
박 씨의 수입은 퇴근 후 벌어들이는 돈까지 합쳐 월평균 160만 원 정도...
하지만 병원비 지출이 커지면서 한 달에 거의 70만원 씩 적자입니다.
이 때문에 일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빚은 늘어만 갑니다.
<인터뷰> 박연자 : "내가 지금 60이니까 6천 년은 살아야겠다 그래야 세상에 진 빚을 다 갚고 죽어야겠는데 지금은 억울해서 못죽지..."
학원에서 보조교사로 일하며 한 달에 150만 원을 버는 김모 씨는 빚을 견디다 못해 개인 파산을 선택했습니다.
조산한 아들의 병원비 때문에 불법대부업체에 빌린 6백만 원이 5년 만에 6천만 원으로 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00 : "그런데 죽어서 끝나는건가 이게, 이런 생각하면서 내가 죽는다고 이 채무가 없어지나 내가 죽었는데도 이 채무를 우리가족들한테 돈 갚으라고 협박하지 않을까...."
지난해 소득 하위 20% 계층의 한 달 평균 수입은 92만 원 정도.
반면 한 달에 133만 원을 지출해 매달 40만 원 정도의 적자가 났습니다.
대부분의 지출비용은 의식주와 병원비 등 줄이기가 힘든 지출 항목이 전체 지출액의 80%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승조입니다.
가계부채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저소득층의 가계 부채가 문제인데요.
먼저 열심히 일해도 빚이 늘어나고 있는 저소득층의 현실을 김승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년째 지하철 역사에서 청소일을 하고 있는 박연자 씨.
수당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일합니다.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퇴근하면 곧바로 공공화장실 청소나 공원 풀뽑기 등의 노동도 합니다.
<인터뷰> 박연자 : "그냥 걸어다니면서 잠을 자요. 어쩔 때는 일이 없을 때는 한 두 시간이나 세시간 정도 자는데..."
일을 끝낸 박씨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월세 15만 원짜리 쪽방.
늘 같은 반찬이지만 하루하루 끼니를 떼우는 것도 힘겹습니다.
박 씨의 두 달치 가계부를 살펴봤습니다.
박 씨의 수입은 퇴근 후 벌어들이는 돈까지 합쳐 월평균 160만 원 정도...
하지만 병원비 지출이 커지면서 한 달에 거의 70만원 씩 적자입니다.
이 때문에 일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빚은 늘어만 갑니다.
<인터뷰> 박연자 : "내가 지금 60이니까 6천 년은 살아야겠다 그래야 세상에 진 빚을 다 갚고 죽어야겠는데 지금은 억울해서 못죽지..."
학원에서 보조교사로 일하며 한 달에 150만 원을 버는 김모 씨는 빚을 견디다 못해 개인 파산을 선택했습니다.
조산한 아들의 병원비 때문에 불법대부업체에 빌린 6백만 원이 5년 만에 6천만 원으로 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00 : "그런데 죽어서 끝나는건가 이게, 이런 생각하면서 내가 죽는다고 이 채무가 없어지나 내가 죽었는데도 이 채무를 우리가족들한테 돈 갚으라고 협박하지 않을까...."
지난해 소득 하위 20% 계층의 한 달 평균 수입은 92만 원 정도.
반면 한 달에 133만 원을 지출해 매달 40만 원 정도의 적자가 났습니다.
대부분의 지출비용은 의식주와 병원비 등 줄이기가 힘든 지출 항목이 전체 지출액의 80%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승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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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0-04-30 21:07:34

<앵커 멘트>
가계부채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저소득층의 가계 부채가 문제인데요.
먼저 열심히 일해도 빚이 늘어나고 있는 저소득층의 현실을 김승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년째 지하철 역사에서 청소일을 하고 있는 박연자 씨.
수당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일합니다.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퇴근하면 곧바로 공공화장실 청소나 공원 풀뽑기 등의 노동도 합니다.
<인터뷰> 박연자 : "그냥 걸어다니면서 잠을 자요. 어쩔 때는 일이 없을 때는 한 두 시간이나 세시간 정도 자는데..."
일을 끝낸 박씨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월세 15만 원짜리 쪽방.
늘 같은 반찬이지만 하루하루 끼니를 떼우는 것도 힘겹습니다.
박 씨의 두 달치 가계부를 살펴봤습니다.
박 씨의 수입은 퇴근 후 벌어들이는 돈까지 합쳐 월평균 160만 원 정도...
하지만 병원비 지출이 커지면서 한 달에 거의 70만원 씩 적자입니다.
이 때문에 일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빚은 늘어만 갑니다.
<인터뷰> 박연자 : "내가 지금 60이니까 6천 년은 살아야겠다 그래야 세상에 진 빚을 다 갚고 죽어야겠는데 지금은 억울해서 못죽지..."
학원에서 보조교사로 일하며 한 달에 150만 원을 버는 김모 씨는 빚을 견디다 못해 개인 파산을 선택했습니다.
조산한 아들의 병원비 때문에 불법대부업체에 빌린 6백만 원이 5년 만에 6천만 원으로 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00 : "그런데 죽어서 끝나는건가 이게, 이런 생각하면서 내가 죽는다고 이 채무가 없어지나 내가 죽었는데도 이 채무를 우리가족들한테 돈 갚으라고 협박하지 않을까...."
지난해 소득 하위 20% 계층의 한 달 평균 수입은 92만 원 정도.
반면 한 달에 133만 원을 지출해 매달 40만 원 정도의 적자가 났습니다.
대부분의 지출비용은 의식주와 병원비 등 줄이기가 힘든 지출 항목이 전체 지출액의 80%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승조입니다.
가계부채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저소득층의 가계 부채가 문제인데요.
먼저 열심히 일해도 빚이 늘어나고 있는 저소득층의 현실을 김승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년째 지하철 역사에서 청소일을 하고 있는 박연자 씨.
수당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일합니다.
한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퇴근하면 곧바로 공공화장실 청소나 공원 풀뽑기 등의 노동도 합니다.
<인터뷰> 박연자 : "그냥 걸어다니면서 잠을 자요. 어쩔 때는 일이 없을 때는 한 두 시간이나 세시간 정도 자는데..."
일을 끝낸 박씨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월세 15만 원짜리 쪽방.
늘 같은 반찬이지만 하루하루 끼니를 떼우는 것도 힘겹습니다.
박 씨의 두 달치 가계부를 살펴봤습니다.
박 씨의 수입은 퇴근 후 벌어들이는 돈까지 합쳐 월평균 160만 원 정도...
하지만 병원비 지출이 커지면서 한 달에 거의 70만원 씩 적자입니다.
이 때문에 일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빚은 늘어만 갑니다.
<인터뷰> 박연자 : "내가 지금 60이니까 6천 년은 살아야겠다 그래야 세상에 진 빚을 다 갚고 죽어야겠는데 지금은 억울해서 못죽지..."
학원에서 보조교사로 일하며 한 달에 150만 원을 버는 김모 씨는 빚을 견디다 못해 개인 파산을 선택했습니다.
조산한 아들의 병원비 때문에 불법대부업체에 빌린 6백만 원이 5년 만에 6천만 원으로 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00 : "그런데 죽어서 끝나는건가 이게, 이런 생각하면서 내가 죽는다고 이 채무가 없어지나 내가 죽었는데도 이 채무를 우리가족들한테 돈 갚으라고 협박하지 않을까...."
지난해 소득 하위 20% 계층의 한 달 평균 수입은 92만 원 정도.
반면 한 달에 133만 원을 지출해 매달 40만 원 정도의 적자가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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