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모래’ 수상한 허가…경찰 수사

입력 2010.05.09 (21:37) 수정 2010.05.0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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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해 작은 섬의 앞바다에서 한 골재업체가 모래를 퍼내고 있습니다.



물론 허가는 받은 겁니다만 그 과정이 미심쩍습니다.



급기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심인보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해의 작은 섬 풍도, 지난달부터 풍도 앞바다에서는 바다 모래 채취가 시작됐습니다.



지난 2월 안산시가 한 골재 업체에 모래 채취 허가를 내줬기 때문입니다.



모래 채취 지역 근처에는 자연환경 보전 지역이 있습니다.



수산자원 관리수면과 4곳의 인공어초 조성 지역도 인접해 있습니다.



사실상 허가가 불가능한 지역이라는 게 골재업자들의 얘기입니다.



<인터뷰> 골재업자 : "이런 데를 허가 해 줬다, 이건 저랑 안산시 하고 가서 청문회 해봐. 그 사람들 100명 데려다 놓고 나 혼자 하면 나 이겨요. 말이 안 되는 얘기거든..."



실제로 지난해 감사원 감사결과 허가를 받은 골재업체는 환경 영향 평가 책임자에게 12억 원의 뇌물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안산시는 허가를 내줄 당시 이런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이태석(안산시 건설과장) : "그건 전혀 그런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알지를 못했습니다. (감사원 감사 결과를 전혀 모르셨다고요?) 네..."



자연환경 보전지역에서는 모래를 채취할 수 없다는 과거 해양수산부 훈령도 허가 과정에서 뚜렷한 이유없이 삭제됐습니다.



안산시는 국토부 등과 협의를 거친 만큼 적법한 허가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허가를 통해 안산시는 260억 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기도 광역수사대는 허가 과정에 정치인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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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되는 모래’ 수상한 허가…경찰 수사
    • 입력 2010-05-09 21:37:56
    • 수정2010-05-09 22: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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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해 작은 섬의 앞바다에서 한 골재업체가 모래를 퍼내고 있습니다.

물론 허가는 받은 겁니다만 그 과정이 미심쩍습니다.

급기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심인보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해의 작은 섬 풍도, 지난달부터 풍도 앞바다에서는 바다 모래 채취가 시작됐습니다.

지난 2월 안산시가 한 골재 업체에 모래 채취 허가를 내줬기 때문입니다.

모래 채취 지역 근처에는 자연환경 보전 지역이 있습니다.

수산자원 관리수면과 4곳의 인공어초 조성 지역도 인접해 있습니다.

사실상 허가가 불가능한 지역이라는 게 골재업자들의 얘기입니다.

<인터뷰> 골재업자 : "이런 데를 허가 해 줬다, 이건 저랑 안산시 하고 가서 청문회 해봐. 그 사람들 100명 데려다 놓고 나 혼자 하면 나 이겨요. 말이 안 되는 얘기거든..."

실제로 지난해 감사원 감사결과 허가를 받은 골재업체는 환경 영향 평가 책임자에게 12억 원의 뇌물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안산시는 허가를 내줄 당시 이런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이태석(안산시 건설과장) : "그건 전혀 그런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알지를 못했습니다. (감사원 감사 결과를 전혀 모르셨다고요?) 네..."

자연환경 보전지역에서는 모래를 채취할 수 없다는 과거 해양수산부 훈령도 허가 과정에서 뚜렷한 이유없이 삭제됐습니다.

안산시는 국토부 등과 협의를 거친 만큼 적법한 허가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허가를 통해 안산시는 260억 원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기도 광역수사대는 허가 과정에 정치인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인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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